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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한때 독재정권에 불만을 품던,
그러나 결코 대놓고 대들지 못하던
대한민국 청춘남녀들의 심금을 울리던 영화가 있었다.

 

또 90년대 후반.
아이엠에프로 사회진출에서부터 좌절을 경험해야 했던,
그래서 가난한 젊은 남성들이
어린 연인들 앞에서 허풍치며 부르던 절절한 구애가도 있었다.

 

그 이름하여
'맨발의 청춘'

 

전혀 다른 맥락일지 몰라도
이 노래의 제목도 '맨발'이다.

 

맨발은 늘 서럽다.

 

그 서러움은 때론 상대에게 가장 큰 절절함으로 다가가기도 한다.

 

눈 쌓인 설원을 맨발로 가로지를 수도 있다는 절절함...

언 맨발을 기꺼이 가슴에 안고 녹여줄 상대를 만난다면 더없이 행복할 것이다.

 

그러나

예의 어긋남을 즐기는 신의 못된 심사 때문인지
아니면 상대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인간의 어두운 눈 때문인지 몰라도

세상은 사람들이 만들어온 외로움으로 가득 차있다.

 

결국 그들의 유일한 희망은 스스로 무너뜨렸던 사랑을 복원하는 것이다.





'Bare foot'은 <연어알> (Salmonberries, 1991)이란 영화 주제곡이다.

 

1991년 몬트리올 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 영화를 가득 메우고 있는 건 하얀 눈밭이다

눈이 가져다 주는 그 차갑고 황량한 느낌은

'맨발로 걸어가겠다'는 감정을 더 절실하게 만든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주제곡을 부른 가수 K.D. Lang 은

데뷔 때부터 커밍아웃한 레즈비언이다. 

 

Bare foot

 

When the sun goes down here
And darkness falls
The blanket of winter
Leaves no light at all

 

You search for shelter
To calm the storm
Shaking with an instinct
Just to stay warm

 

But I'd walk through the snow barefoot
If you'd open up your door
I'd walk through the snow barefoot

 

You hear the howling
Of dogs and wind
Stirring up the secrets
That are frozen within

 

The ice will haunt you
It lays so deep
Locking up inside you
The dreams that you keep

 

But I'd walk through the snow barefoot
If you'd open up your door
I'd walk through the snow barefoot

 

I'd walk through the snow barefoot
If you'd open up your door
I'd walk through the snow barefoot

 

This wind ...
through my soul ...
blows cold

 

I'd walk through the snow barefoot
If you'd open up your door
I'd walk through the snow baref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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