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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17
    나-자아찾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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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6/11/26
    고양이
    onsc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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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바 여행기<2>- 사람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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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이민자는 '여성'만이 아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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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란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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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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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5/10/24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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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자아찾기(3)

(이 머리말은 '만약'을 위해 매번 똑같이 붙이는 것이다. 한번 읽으신 분은 그냥 넘어갈 것.) 

 

이글의 일부는 사실이고 일부는 허구다. 최근 전 남편이 소설 연재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서 화제를 모았던 공지영 씨의 새 소설 '즐거운 나의 집'처럼 말이다. 아마 그래서 남편도 공지영 씨의 전 남편과 마찬가지로 "이 글 속의 남편이 나로 인식돼 프라이버시권이 침해됐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난 쓴다. 난 공지영 씨처럼 유명하지 않으니까. 또 (내 블로그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기 때문에) 내 블로그 주소를 모르는 남편은 이 글을 읽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 가처분 신청 따위를 내지 않을 것이다. 혹시라도 그가 이 글을 읽고 분노하게 된다면 이혼한 상태도 아니니 그 댓가가 어떤 것이든 달게 받으리라. 사뭇 비장해지는듯 한데 사실 시시껄렁한 잡문이다.

 

요즘 <외도, 그 후>라는 책을 읽고 있다. 회사 상사가 장난 삼아 결혼 선물이라고 던져 준 책이었는데, 이렇게 빨리(?) 꺼내 보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 책에는 여러가지 외도의 원인과 유형, 또 파트너의 외도를 접했을 때의 대처법, 이혼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고려해야할 점 등 어느 한 쪽이 외도를 한 커플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심리상담서다. 물론  더 큰 사랑(?)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을 가장 바람직한 결론으로 깔고 있기는 하지만 무작정 참고 살라는 류의 책은 아니다.

 

여하튼 내가 이 책을 꺼내든 이유는 외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딱히 외도를 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도의 필요성은 느낀다.

 

무슨 소리냐고? 이 책에는 외도의 한 유형으로 '삼발이형 외도'를 소개하고 있다.  책을 그대로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에서 불행한 결혼생활을 그대로 유지한다. 경제적인 이유, 자녀들에게 미칠 악영향에 대한 두려움, 이혼으로 인한 사회적 불이익, 부모를 비롯한 친지들의 걱정 등등. 그런데 무작정 참고 살기는 어렵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불행한 결혼생활에서 얻지 못하는 부분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으려 한다. 두 사람의 힘만으로는 결혼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제3자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이때 제3자는 우정과 성적인 만족, 사랑, 그리고 모험까지 제공해준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유형의 부부들 중에는 배우자의 외도 사실을 알거나, 혹은 의심하면서도 굳이 꺼내거나 따지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외도를 일종의 은신처로 삼거나, 결혼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공공연하게 합의한 것처럼 말이다.

 



얼마 전, 남편과 소위 '대화'를 시도해보았다. 남편이 퇴근해 있다는 메시지를 받고 집에 돌아가는데, 내 스스로 '집에 가기 싫다'는 마음에 발걸음이 점점 느려지는 것을 느끼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집에 들어간 이후 잠들기 전까지 서너 시간이 어떨지가 머리 속에 선하게 그려지면서 '차리라 들어오지 말지'라는 마음이 불끈불끈 솟는 것이었다.

 

 '잘 왔어요?'라는 인사를 나눈 뒤, 남편은 인터넷으로 다운 받은 만화나 영화를 볼 것이고 나는 TV를 보거나 책을 좀 읽다가 금새 잠이 들 것이다. 그리고 남편은 새벽 3-4시쯤 잠자리에 들 것이다. 

 

내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남편은 얼굴을 보자마자 다시 자기가 하던 일에 빠져 들었고, 나는 왔다갔다 하다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다 치솟아 오르는 화를 이기지 못하고 영화에 빠져 있는 남편에게 말을 걸고야 말았다! 물론 아주 차분한 말이 오간 것은 아니지만 그닥 과격한 말을 던진 것도 아니었다. 그 놈의 한가닥 남은 자존심 때문에.

 

남편의 반응은 놀람과 이후 긴 침묵이었다. 남편은 화가 나면 그 이후 절대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순간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기가 너무 힘들었다. 내가 주저리주저리 불만을 얘기하는 싸구려 짓을 계속하는 동안 남편은 한마디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두어시간이 지나고 나서 남편이 한 말은 자기가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 혼자 내버려두라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난 스트레스 받는 남편을 괴롭히는 속좁은 아내가 돼 버렸다. 이날 이후 난 남편과 관계 개선을 상당부분 포기했다. 지금 상태가 남편에겐 가장 좋은 상태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가 쓸데없이 괴롭히는 일이 없다면 좀 더 좋을 것이다.

 

그러니 더 이상 나아질 필요가 없는 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내가 이 관계에서부터 서서히 빠져나와야한다. 이게 내게 외도가 필요한 이유다. 어쩌면 그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편을 위한 것, 그리고 우리 관계의 유지를 위한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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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최근 난 고양이를 키우는 남자와 결혼했다. 그에게 이 고양이는 '딸'과 같은 존재다. 그래서 그는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 아니, 고양이를 키우는 노동 이상의 돌봄 노동을 필요로 하는 존재는, 직업 의식이 투철한 그에겐 부담이다. 적어도 현재의 그에게는. 그가 아이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나도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 제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 그래서 서로에게 '고양이' 이상의 것을 요구하는 것은 과욕인, 우리 부부는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     

 

현재의 나는 '고양이' 만큼 행복하고 외롭다.

 

얼마 전 조한혜정 교수 등이 쓴  <가족에서 학교로 학교에서 마을로 : 돌봄과 배움의 공동체>라는 책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페미니스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든 생각이다. 어느덧 고양이 이상의 돌봄 노동을 필요로 하는 존재는 버거워진 내 스스로가 서글프다. 오늘도 난 행여나 너무 큰 기대를 하면 상처 받을까 두려워 온몸을 웅크리고 그루밍(고양이가 자기 털을 고르는 행위)을 한다. 내 손길과 체온에 위로받고자 말이다.

 

자세한 서평은...(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6006112011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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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여행기<2>- 사람들

사회주의 국가 쿠바의 가장 큰 장점은 성, 인종간 차이로 인한 차별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순종'을 좋아하는 한국사람들 눈에는 참 다양한 '혼혈'이 거리를 활보한다. 스페인계 백인, 흑인, 뮬라토(백인과 흑인의 혼혈)...

 

쿠바에 피부색에 기반한 차별과 편견이 거의 사라졌다는 것은 흑인을 '니그로'라고 부르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미국에서 흑인을 '니그로'라고 불렀다간 당장 인종차별주의자로 낙인 찍히겠지만 쿠바는 그렇지 않다. 

 

마치 인종의 다양한 전시장 같은 아바나 거리를 걷다보면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아시아인이 드문 것이야 당연한 일이겠지만 의외로 스페인이 침략하기 이전에 살던 토착 인디오들의 후손을 보기 힘들다는 것.

 

쿠바에 살던 토착 인디오들은 스페인 점령 과정에서 거의 몰살당했다고 한다. 스페인인들은 원주민들은 영혼이 없다, 즉 인간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점령 과정에서 저항하는 인디오들을 마구잡이로 죽였다고 한다. 사탕수수 농장에서 노예로 일하는 과정에서 또 상당수가 죽어 거의 전멸했다고 한다. 이처럼 토착 인디오들이 거의 멸족 수준에 다다르자 일부 신부들이 "원주민들도 영혼이 있는 인간"이라고 호소하기에 이르렀고, 이같은 주장이 어느정도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또 인디오들의 떼죽음으로 노동력 부족 현상이 발생하자 식민지 통치자들은 아프리카 흑인들을 노예로 잡아들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들에겐 흑인 노예 역시 영혼이 없는 존재로 인식됐다고 한다.


 

올드아바나 거리의 쿠바인들.

우리 일행 중 한 사람이 쿠바에서 8개월째 지내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에게 물었다.

"쿠바에는 흑인과 백인 중 어느 쪽이 많나요? 흑인이 많죠?"

이 질문을 받은 그 유학생이 상당히 난감해했다.

"글쎄요, 뮬라토를 흑인으로 보냐, 백인으로 보냐에 따라 다르겠죠."

흑/백 구분에 익숙한 한국인 관광객들 눈엔 피부가 까무스름한 뮬라토는 그저 '흑인'으로 보였던 것이다.

 

여행객들에게 쿠바는 남미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꼽힌다. 첫째, 총기 소유를 금지하고 있고, 둘째, 관광이 주요 산업인 사회주의 국가답게 경찰력이 막강하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원인이 낙천적이고 사람들을 좋아하는 쿠바인들의 성격이다.    

 

“그들이 말을 걸어온다면, 대화에 참여해 그 시간을 즐겨라. 쿠바인들은 공동체 의식이 강하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쉽게 말을 건넨다. 쿠바에선… 나만의 비밀은 잠시 잊어도 좋다.” 

 

여행을 떠나기 전 봤던 책에서 읽은 구절이다.

 

생전 처음보는 외국인에게도 친근하게 말을 건네는 쿠바인들의 모습은 사실 자신에게 다가오는 낯선 이에게 경계심을 갖는 게 너무나 당연한 사회에서 살던 사람 입장에선 처음엔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아바나 거리를 다니면서 "헤이, 치노!(Chino.중국인)"란 인사를 자주 들었다. 다른 인종에 비해 검은 머리에 황색 피부의 사람들이 비교적 적은 편이기 때문에 빤히 쳐다보는 호기심 어린 시선을 자주 접하게 된다. 쿠바인들은 정치 상황 때문에 북한(꼬레아 데 노르)에 대해 워낙 정서적으로 가깝게 느끼기 때문에 남한(꼬레아 데 수르)에 대해서도 친근감을 갖고 있다. 아바나 시내 거리에서 '윤다이'(현대) 자동차나 일반 가정에서 삼성, 대우 등 가전 제품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유명 관광지에서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했지만 되도록이면 스페인어를 조금 공부해서 가는 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앞의 글에 후지이 님께서 쿠바 여행 경비를 물으셨는데, 일단 항공료가 가장 큰 부담입니다. 캐나다까지 가는 항공료(약 130만원)와 캐나다에서 쿠바까지 가는 항공료(계절마다 편차가 좀 있는데 제가 갈 때는 약 50만원 선. 겨울에 관광객이 가장 많아서 항공료가 가장 비싸다고 하고 제가 간 때는 비교적 비수기였습니다.)를 합치면 200만원이 조금 안 됩니다.

 

그리고 체제비는 숙박비가 가장 많이 드는 데, 호텔은 절대 싸지 않습니다. 미국의 중소도시 수준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내내 민박집에서 머물렀는데, 가끔 건물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경우가 있다는 점, 자물쇠를 따기 힘들다는 점 등 사소한 몇 가지 점을 제외하고는 크게 불편은 없으실 것입니다. 민박은 보통 하루에 20-30 CUC 정도. 아바나에선 민박을 구하려면 현지에 있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게 문제입니다.

 

교통은 주로 택시를 이용했고(기본요금 1CUC, 보통 10분 정도 거리를 가면 3-4CUC 정도), 인근 도시로 이동할 때는 '비아술'(viasul)이라는 국영 고속버스를 타고 다녔습니다(이 버스요금은 아바나에서 3시간 떨어진 바라데로를 가는데 편도 10CUC). 일반 버스는 1CUC, 트럭 버스는 3 페소.

 

음식값은 저렴한 편. 재래시장에 가면 매우 싼 가격으로 과일, 야채, 고기, 빵 등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여기선 페소를 받습니다. 시장 입구의 환전소에서 CUC를 페소로 바꿀 수 있습니다)  관광객이 이용하는 식당은 다른 식당에 비해 월등히 비싸지만 그래도 서울의 절반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이 정도면 대충 예산을 짜실 수 있을까요?

 

아, 중요한 정보 하나. 쿠바는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매우 드뭅니다. 심지어 제 신용카드는 공항에서도 안 되더라구요. 필요한 돈은 다 현금으로 싸들고 가셔야 합니다. 국내에서 캐나다 달러로 환전하시고 쿠바에 도착하시면 공항에서 다시 경비의 절반 정도를 CUC로 환전하세요.(분실, 도난 등 가능성을 감안) 환전은 시내 은행에서도 가능합니다. 공항과 환율도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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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여행기<1>-첫인상

개인적으로 한두달 여행하고 어떤 나라에 대한 얘기를 써내기란 조심스런 일이다. 그 짧은 시간에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은 여행 전에 스스로 상정했던 그 '나라'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제3세계에 대한 여행의 경우 더욱 그렇다.  

 

여기에 올리는 나의 쿠바 여행기(9.19-9.28)는 개인적인 차원의 기록이다. 쿠바란 나라가 그만큼 매력적이었고, 다시 가보고 싶지만 아마 평생 다시 가보기 힘들 가능성이 높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이런 쑥스러운 짓을 한다.  

 

한국 여행객이 찾기에 쿠바는 먼 나라다. 인천 국제공항을 출발해 캐나다 토론토를 거쳐 쿠바의 수도 아바나(Havana)까지 비행시간만 총 16시간 30분. (미국의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embargo)의 일환인 여행금지조치로 미국을 경유해 갈 수 없다.) 토론토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는 시간을 감안하면 하루만에 가기는 불가능한 곳이다. 미국 중심의 전지구적 자본주의 체제에서 북한과 함께 '섬'으로 존재하는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는 분명 절대 다수의 한국인들에겐 낯선 나라다.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공항 건물을 나서면 쿠바 특유의 파란 하늘과 강렬한 햇볕이 눈에 들어온다. 동시에 매캐한 매연이 코를 자극한다. 

 

아바나 시내에 위치한 혁명기념탑 내 호세 마르티(1853-1859) 상. 호세 마르티는 스페인 식민통치에서 벗어나려는 쿠바 독립운동을 이끈 독립운동가이자 문학가. 쿠바인들로부터 가장 큰 존경을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http://blog.daum.net/wooskk/1892845) 참조

 

구름 한점 없는 새파란 하늘과 너무 안 어울리는, '저게 굴러갈까' 싶을 정도로 낡은 자동차 뒤 꽁무니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꺼먼 매연은 미국의 금수조치의 무게를 새삼 절감하게 만든다.

 

아바나 시내의 낡은 자동차들.

 

미국은 1959년 쿠바혁명이 일어나고 3년 뒤인 1961년 통상금지조치(embargo)를 내린 이후 44년간 이를 한번도 해제한 적이 없다. 미국의 금수조치는 쿠바의 국제적 고립을 가져왔는데 1964년 미주기구 외상회의에서 쿠바 경제봉쇄 강화조치가 결정되어 멕시코를 제외한 라틴아메리카 모든 나라와 국교가 단절되기도 했다. 라틴아메리카 국가와 국교는 1970년대 복원됐다. 미국은 또 쿠바혁명 이래로 미국으로 망명하는 쿠바인들에게 영주권을 주는 혜택을 주고 있고, 마이애미 등에 살고 있는 쿠바 망명객들의 반反 쿠바(카스트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도 2년 전 금수조치를 더욱 강화하고 2005년에는 카스트로 이후 쿠바 변화에 대비해 공식 쿠바정책 조정관을 임명하기도 했다. 최근 피델 카스트로의 유고로 친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에게 권력이 이양되자 부시 행정부는 "우리는 쿠바가 민주적인 전환을 하도록 도울 태세가 돼 있고, 진정한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인도주의적 구조를 신속히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쿠바가 사회주의 체제를 포기할 경우 금수조치를 해제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라크, 북한 문제 등으로 쿠바에 개입할 여력이 없는 부시 행정부가 1980년이나 1994년과 같은 쿠바 난민의 대량 미국 유입을 우려해 쿠바의 급속한 변화 보다는 안정을 선호하고 있다고 미국 내 쿠바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의 금수조치가 낳은 결과 중 하나가 쿠바의 이중경제 체제다. 자본주의 국가와 교역이 상당수 막힌 쿠바는 1990년 소련이 붕괴하기 전까지 소련에 의존적인 경제 체제를 꾸려왔다. 주로 사탕수수 등 농산물을 댓가로 들어오던 소련의 석유가 소련 연방 해체와 동시에 끊겼으며, 쿠바는 최악의 경제위기에 봉착했다. 환율도 급등해 1페소(Peso)가 19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에 대한 궁여지책으로 쿠바 정부가 도입한 것이 이중경제 체제다. 1990년대 초반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CUC(Cuban Conertible Peso·쿠바 태환화폐)를 도입했다. 현재 1CUC는 24페소 정도의 가치를 지닌다. 현재 외국인들 뿐 아니라 농산물을 주로 판매하는 재래시장이나 농촌 마을에서는 페소가 쓰이지만, 아바나의 대부분의 슈퍼마켓 물건의 가격표에 CUC가 표시돼 있는 등 점점 유통 점위가 확산되는 추세다. 이와 동시에 CUC를 많이 벌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간의 빈부 격차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이중경제는 지구화된 자본주의 시대에 '섬'으로 존재하는 쿠바를 지탱해주는 동시에 쿠바의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근간을 조금씩 갉아먹는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호세마르티 공항에서 아바나 시내까지는 차로 약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시내로 들어갈수록 각양각색의 구식 자동차 수가 늘었다. 버스 두대를 연결해 낙타 등을 닮았다고 해서 '카멜'이라 불리는 시내버스,  트럭을 개조해 버스로 만든 까미용 등도 볼 수 있었다. 더불어 코와 목에서 느껴지는 매연도 심해졌다. 이런 낡은 차들의 행렬 사이에 아우디, 벤츠에서 현대자동차까지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고급, 아니 새차들도 간간이 눈에 띈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렌트카는 차 번호가 'T'자로 시작했다. 

 

미국의 금수조치가 쿠바인들의 생활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 중 하나가 극심한 교통 문제다. 대중교통수단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아바나 시가지는 관광객 등의 영향으로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조금만 외곽으로 벗어나도 '이동의 불편'이 금새 느껴진다. 어렵사리 올라탄 만큼  버스 안의 혼잡함도 감수해야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럴 땐 쿠바인들의 느긋함과 유머 감각을 배울 필요가 있다. 찌는 듯한 무더위에 사람들이 빽빽이 들어찬 트럭 버스 속에서도 짜증내기보단 서로서로 농담을 건네는 이들이 더 많았다.  

 

아바나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피나르 데 리오 지방의 작은 시골마을인 비날레스에서 사람들을 가득 싣고 달리는 트럭 버스.

 

아바나 시내의 트럭을 개조한 까미용 버스. 주로 아바나 도심과 외곽을 연결하거나 시골 마을의 교통수단이다.

 

버스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택시도 아바나에선 쿠바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 단 택시는 쿠바인들이 이용하는 것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택시로 나뉜다.  쿠바인들을 위한 택시는 외국인들을 태우지 않고 일반 페소를 받는다. 외국인들을 위한 택시는 'OK택시'(에어콘이 달린 만큼 요금이 가장 비싸다), '빠나pana택시' 등으로 CUC를 받는다. 요금이 비싸기 때문에 택시를 탈 때는 1CUC, 3CUC 등 잔돈을 준비하는 게 좋다. 잔돈이 없다고 거슬러 주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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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민자는 '여성'만이 아니다

정부가 26일 혼혈인 및 결혼이주자에 대한 지원대책을 마련했다.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위원장 이혜경)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무총리,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법무부 등 관계부처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정과제회의를 열고 '혼혈인 및 이주자의 사회통합 기본방향'과 '여성결혼이민자 가족의 사회통합 지원대책'을 확정했다.
 
  최근 미국 슈퍼볼 MVP를 수상한 한국계 미국인 하인즈 워드의 방한을 계기로 혼혈인의 사회적 차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증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이번 대책은 그간 우리 사회가 혼혈인 및 이주자 문제에 대해 무관심과 냉대로 일관해 왔다는 점에서 비약적 발전이다.
 
  하지만 결혼이민자에 대한 기본적인 통계조차 없을 정도로 전무했던 정책을 이주 과정부터 정착 후 적응 단계까지 갑자기 완비하려다 보니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당장 차별시정위가 이날 제시한 안에 대해 천정배 법무장관은 "눈에 보이는 불법체류자들을 허용하자는 것인데 국가 권력이 그렇게 하긴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관계 부처간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결혼이민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 vs '이주노동자에 대한 싸늘한 시선'
 
  또 이날 차별시정위에서 발표한 정책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이주자 및 외국인에 대한 이중적 시선을 엿볼 수 있었다.
 
  결혼을 통한 이주는 지구화된 자본주의 체제에서 성별에 따라 다른 이주의 한 방식이다. 중국, 필리핀, 몽골, 베트남 등 저개발국가 여성들은 결혼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으로 이주한다. 역방향의 이주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결혼'과 '이주'는 따로 떨어져 생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위장결혼'이라는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노동자로 한국에 올 수 없는 여성들 중 일부가 결혼을 통한 이주를 선택한다. 외국인 노동력 유입에 대한 강력한 통제 정책과 남녀 간 서로 다른 자원의 교환을 의미하는 가부장적 결혼 제도가 맞아 떨어져 1990년대 이후 한국 남성과 저개발국 출신 여성의 결혼이 급속히 증가했다.
 
  그러나 '농촌 총각과 결혼해 사는 필리핀 새댁'으로 이미지화 돼 있는 여성 결혼이민자에게 쏟아지는 온정적 시선이 이주노동자에겐 허락되지 않는다. 여성 결혼이주자는 한국 여성과는 결혼하기 힘든 한국 남성과 결혼해 한국 가족제도를 유지시켜주는 고마운 존재지만 이주노동자는 불법 체류까지 하면서 우리나라의 부를 갉아 먹으려는 귀찮은 존재로 인식된다.
 
  이날 발표된 '혼혈인 및 이주자의 사회통합 기본 방향'에서도 국내 이주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대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인식조차 되지 않는 남성 결혼이민자
 
  또 이날 발표된 정책은 '한국인 남성'의 관점에 기반을 둔 것이었다.
 
  결혼 자체를 매개로 한 이동은 여성에게만 국한된 것일 수 있겠지만 결혼이민자는 여성들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주노동자로 일하다가 한국 여성과 결혼한 외국인 남성들도 엄연한 결혼이민자다.
 
  이들 외국인 남성들은 여성 결혼이민자와 마찬가지로 혼인 후 2년이 지나야 한국 국적을 획득할 수 있다. 2005년 말 현재 한국인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 외국인 배우자로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사람은 모두 7만5011명(여성 6만6659명, 남성 8352명)에 달한다.
 
  하지만 '부계 혈통주의'가 공고한 한국 사회에서 이들 남성 결혼이민자들이 한국에 적응해서 사는 것은 여성 결혼이민자들보다 훨씬 어려운 과제일 수밖에 없다.
 
  또 아버지가 한국인이어야만 자녀가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었던 국적법이 지난 1998년 어머니만 한국인일 경우에도 자녀가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도록 개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한국인 여성과 외국인 남성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의 양육 및 교육 문제는 심각하다.
 
  한국 국적법, 속인주의 버리고 속지주의 택할 수 있을까
 
  결혼이민자, 이주자, 혼혈인 문제는 궁극적으로 국적법과 연관된 사안이다. 한국 국적법은 자국 영토에서 태어났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삼는 '속지주의'가 아니라 부모의 국적을 기준으로 삼는 '속인주의'를 택하고 있다.
 
  그러나 민족국가의 경계가 약화되고 노동자, 국제결혼 등으로 국가간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이 점점 증가하는 세계화 시대에 혈통에 근거한 '속인주의' 원칙만을 고수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주 노동자가 국내로 유입되기 시작한 역사가 20년이 넘으면서 한국에서 태어난 이주노동자 2세들의 국적 문제는 이미 발생하고 있는 일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말을 쓰지만 이주노동자의 자녀는 영원히 한국인이 될 수 없다.
 
  하지만 국적법에 속지주의적 요소를 도입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지난해 12월 ▲대한민국에서 출생한 사람은 부 또는 모의 국적에 관계없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며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자를 둔 외국 국적의 부 또는 모 역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적법 개정안을 제출하려 했으나 포기했다. 네티즌 등의 강력한 반대 여론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하인즈 워드의 영향으로 일시적 변화가 있을 수 있겠지만 국민들의 배타적 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이날 차별시정위원회에서 발표한 정책들도 실효성을 갖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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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법칙

"중국에서 함께온 탈북자들을 베트남 국경에 넘겨준 날 저녁에 본 풍경이야. 6개월동안  갖은 고생 다하고 어렵사리 베트남까지 와서 그들이 국경을 넘는 걸 도왔지. 그렇지만 그들이 정말 국경을 무사히 넘어 베트남 안까지 들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었지.
 
너무 막막한 상황에서 그들을 떠나보내고 나는 기차를 타고 북경으로 돌아가는 길에 해가 뜨는 풍경을 봤어. 해가 떠올라 창밖의 빽빽한 풀잎에 황금빛으로 반사되는 풍경을 보면서 머리 속에 이런 생각이 들었지. '아, 사랑이 이런 거구나. 오늘 해가 지는 걸 보며 내일 해가 뜰 것을 의심하지 않듯이, 또 날이 흐려 해를 직접 볼 순 없어도, 해가 떠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듯이, 사랑이란 법칙이고 약속이구나. 흔히 우리가 사랑은 변하는 감정이라고 생각하지만 말야. 오늘 사랑하고, 내일 잠시 싸울지라도 또 다시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 게 사랑이구나."
 
내가 들은 '사랑'에 대한 어떤 해석보다 명쾌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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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하게 늙기...

나이들수록 정치적으로 보수적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20대 때는 고려해야할 변수가 3-4가지에 불과하다면

30대가 되면 20-30가지,

40대가 되면 200-300가지가 된다. 

 

그래서 청년 시절 '혁명'을 외쳤던 인간들도

40대가 돼선 '이명박'에 꾸욱 한표 눌러준다.

 

사랑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20대 때는 그저 열정 하나만으로도 충분했지만

30대가 되니 슬슬 '세상' 눈치를 보게 된다.

마음 만으로 버틸 자신이 없어지게 된다.

 

상대와 나의 차이가 

그와 내가 공유하고 있는 지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정말 추한 건

상대방에 따라

그 차이가 크다고 과장하기도

또 별거 아니라고 무시하려 애쓰기도 한다는 것이다.

 

서른 넷...

 

난 혹시 추하게 늙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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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흔적이 다 사라졌다?

며칠 전부터 노트북이 말썽이었다. 물어보니 원도우가 깨진 것 같다고 했다. 담당자에게 수리를 맡겼는데 그의 실수로 백업시켜 놓은 파일이 모두 날라갔다.

 

처음 굉장히 미안해 하는 담당자의 전화를 받고는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실감하지 못했다.

 

맨 처음 인터뷰했던 사람들의 사진이 떠올랐고

 

사진을 찍어준 후배 기자에게 전화를 해

 

따로 저장해 놓은 사진들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 안심했다.

 

그리고나니 어줍잖게 끄적거렸던 소설 나부랭이가 생각났다.

 

  



유일하게 완성시킨 100매 가량의 단편 소설과

 

이런저런 아이디어에 기반해 틀만 잡아 놓은 미완의 소설 몇 편이 떠올랐다.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지...'

금새 포기가 됐다.

 

또 지난 몇 년간 개인적으로 주고 받은

이 메일도 모두 사라졌다.

속이 쓰렸다.

 

또 한참을 생각해보니

 

이건

지난 해 3주간 미국 여행을 비롯해

개인적으로 지난 몇년간 돌아다니면서 찍은 모든 사진이

다 사라져 버린 일이 발생한 것이었다.

 

앗........

 

순간 가슴에 휭...바람이 불었다.  

 

그 사진 파일들을 갖고 있어도

평생 몇 번이나 볼까 싶지만

그래도 다시는 못 가볼 곳들이란 생각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안타까웠다.

 

개인적 사진들을 떠올리다 보니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유독 내 사진 찍기를 좋아하던,

지금은 내 삶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린,

그 사람이 찍어 준 사진들이 모두 없어졌다.

오늘로 말이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설을 하루 앞두고

지난 몇 년의 개인적 기록이 모두 '삭제' 당하는 일이 발생하자....

 

왠지 새 출발을 하라는 암시 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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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기

"혼자 있기의 건강한 측면은 독립된 인격체로서 분리와 개별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상태를 말한다.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은 채 충만함 속에서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 그것은 정신건강의 중요한 척도라고 한다.

 

롤로 메이는 생의 각 국면에서 여러 종류의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홀로 존재하는 용기, 자신의 내면과 직면하는 용기, 선이나 도덕을 지키는 용기, 신체의 힘을 잘 사용하는 용기, 창조하는 용기, 그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감정의 동요 없이 수용할 수 있는 용기.

 

그는 어떠한 용기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은 모두 그 사람의 무의식적 공포를 감추기 위해 사용되는 단순한 허세라고 말한다. 용기가 없다면 사랑은 단순한 의존 상태가 되고 용기가 없다면 충성심은 획일주의가 되고 만다. 용기는 일체의 정신적인 덕을 가능하게 하는 전제 조건이라고 한다. " - 김형경 <사람풍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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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난 적당한 거리두기에 익숙하다.

 

사람도

사물도

열정에 있어서도...

 

외형상으로는

이전의 자신을 다 버리는

선택을 해온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난 늘 덤덤했다.

 

그런 스스로가 갑갑해 못 견뎌하면서도

 

막상 덤덤한 상태를 벗어나기는 참 힘들었다.

 

그래서 다가오려는 사람도

다가가고픈 내 마음도 다잡을 때가 많았다.

 

그러면서 일년에 한번씩은 꼭 가슴앓이를 했다.

 

웬지 모를 허허로움에...

 

올해 또 그런 증상을 보이는 내게 친구가 편지를 보냈다.

 

 



지금, 나와 너에게 필요한 것은

 

혼자서 고독하게 덧없어 보이는 시간들을 통과해 나가는 것.

 

그러면 허허로움이 불안이 아닌 자유로 경험될 수도 있을거다.

 

친구야...내가 원하는 게 자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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