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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법칙

"중국에서 함께온 탈북자들을 베트남 국경에 넘겨준 날 저녁에 본 풍경이야. 6개월동안  갖은 고생 다하고 어렵사리 베트남까지 와서 그들이 국경을 넘는 걸 도왔지. 그렇지만 그들이 정말 국경을 무사히 넘어 베트남 안까지 들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었지.
 
너무 막막한 상황에서 그들을 떠나보내고 나는 기차를 타고 북경으로 돌아가는 길에 해가 뜨는 풍경을 봤어. 해가 떠올라 창밖의 빽빽한 풀잎에 황금빛으로 반사되는 풍경을 보면서 머리 속에 이런 생각이 들었지. '아, 사랑이 이런 거구나. 오늘 해가 지는 걸 보며 내일 해가 뜰 것을 의심하지 않듯이, 또 날이 흐려 해를 직접 볼 순 없어도, 해가 떠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듯이, 사랑이란 법칙이고 약속이구나. 흔히 우리가 사랑은 변하는 감정이라고 생각하지만 말야. 오늘 사랑하고, 내일 잠시 싸울지라도 또 다시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 게 사랑이구나."
 
내가 들은 '사랑'에 대한 어떤 해석보다 명쾌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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