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쓰기

2006년, 울산노동뉴스는 이런 일들을 하려고 합니다.

 

첫째, 소리방송을 공동체라디오로 키워가겠습니다.

 

지난 2004년 민주노총울산본부와 북구청이 콘소시엄을 맺어 방송위원회에 소출력FM라디오 시범방송 신청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 울산은 아깝게 떨어졌지만 대구 성서와 마포, 관악 등이 선정돼 전파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대구 성서공동체라디오방송국은 이주노동자들이 자신의 언어와 목소리로 프로그램을 제작해 성서공단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방송하고 있습니다.

 

울산에도 공동체라디오가 허가돼 우리 손으로 방송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우리 노동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일을 하거나 운전을 하면서 라디오를 통해 들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물론 지금은 방송 출력이 작아서 가청거리가 그닥 넓지 않지만 이 문제가 해결된다면 적어도 구 단위로는 전파가 고루 미치게 될 것입니다.

 

지금 소리방송을 운영하고 있는 활동가들이 공동체라디오준비팀을 꾸려 이 일을 준비하고 기획하고 실천할 것입니다.

 

둘째, 영상뉴스를 제작하고 퍼블릭 엑세스와 공공미디어센터를 준비하겠습니다.

 

현장 영상활동가를 중심으로 영상뉴스를 제작하고 공중파에 실어내는 퍼블릭 엑세스 활동을 강화하겠습니다.

 

5월 지방선거 이후에는 시민들과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교육과 각종 영상물 제작 시설을 지원하는 울산지역 공공미디어센터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셋째, 소리방송과 영상뉴스 제작팀, 노동자정보통신지원단(LISO)2, 울산노동뉴스가 한 데 모이는 울산정보미디어공동체를 꾸리겠습니다.

 

오는 1월 18일 울산정보미디어공동체가 닻을 올립니다.

 

울산정보미디어공동체는 달마다 미디어포럼을 열어 미디어와 미디어운동 전반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할 것입니다.

 

설 지나면 홈페이지도 열 예정입니다.

 

울산노동뉴스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씨줄날줄'은 울산정보미디어공동체의 홈페이지로 새로 태어납니다.

 

넷째, 민주노조운동 20년이 다가오고 있는 전환기에 오늘날 우리 노동운동이 맞닥뜨리고 있는 핵심 쟁점과 과제들을 월례기획토론회에서 심도있게 다룰 계획입니다.

 

첫번째 기획토론회는 1월 20일(금) 오후 7시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전진하는노동자회 사무실에서 '현장활동의 새로운 활로'를 주제로 열립니다.

 

다섯째, 재정을 안정시키는 데 온힘을 쏟겠습니다.

 

며칠 전 서울에 있는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에서 활동하는 한 동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월 1만원 후원하는 걸 5만원으로 올리겠다는 전화였습니다.

 

지금 울산노동뉴스 처지가 처진지라 사양 못하고 고맙게 그러자 했습니다.

 

그 동지가 어느 기관지 인터뷰에서 '돈에 대한 원칙'을 얘기한 적이 있는데, 100만원 벌면 1/10, 200만원 벌면 1/5, 300만원 이상 벌면 1/2을 운동권 단체에 활동비로 내놓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확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고마웠습니다.

 

이렇게 한 분, 한 분 울산노동뉴스에 애정을 갖고 돈을 보태고, 글을 보태고, 말을 보태고, 시간과 몸을 보태는 덕에 이 신문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느낍니다.

 

독자 여러분, 후원회원, 현장기자, 시민기자, 칼럼진, 연재글 필진, 그리고 울산노동뉴스 전임기자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소리방송을 꾸려가는 활동가들 모두에게 다시금 고맙다는 말씀 전합니다.

 

2006년, 할 일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돈도, 사람도, 역량도 여전히 태부족입니다.

 

'울산지역 노동자들의 대중적이고 진보적인 인터넷신문'을 함께 키워가고 더 큰 틀에서 정보미디어공동체의 씨줄과 날줄을 만들어가는 일에 힘을 보태주십시오.

 

울산지역 노동자들이 울산노동뉴스를 자기 신문, 내 신문으로 느끼고 말로, 글로, 몸으로 참여하는 날까지 부지런히 현장을 발로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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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7 15:27 2006/01/0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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