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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 한국사회연구회 마지막 모임

외대 왕산시절, 청춘의 한 시절을 보냈던 동아리가 이번 학기로 신입생을 받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되었다. 동아리방이 없어지기 전, 그 물리적 공간에서 각자의 20대 초중반을 뜨겁게 보냈던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동아리 방에 모였다.

 

흘러간 세월을 이야기하듯, 결혼한 선배들은 이제 아기들은 한명, 혹은 두명씩 데리고 왔다. 그리고 나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도 예전 젊은때하고는 다른 모습들로 서 있었다.

 

그러나 동아리방에서 챙긴 깃발은 그 예전 치열했던 시절을 이야기하듯, 먼지와 흙자욱을 뒤집어쓰고도 그 글자를 선명히 하고 있었다. 그리고 십수년간 내려왔던 일지에 적힌 글자들은 서로의 치열했던 삶들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인생의 방향을 바꾸어 준 하나의 계기가 된 동아리였기에, 그리고 20대중반 뜨거웠던 청춘을 보낸 공간이었기에, 역시나 섭섭함을 금할 수 없었다. 이제 외대 왕산에 들어가도 내가 들를 곳이 없을 것 같다.

 

동아리 사람들도 나이를 먹고, 서로의 가치관들도 그 나이에 비례하여 변해가고...

그러나 지금까지 변하지 않아왔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동아리 깃발처럼...한국사회연구회에서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이 서로를 챙겨주는 배려와 동지애같은 우정들은 변치 않고 간직하였으면 하는 것이 나의 소박한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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