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은님의 [2008/03/20 - 패닉...] 에 관련된 글.

보고 싶은.. 아니 그냥 존재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뿌듯한 당신의 글을 읽고....

고백? 혹은 징징거리고 싶은 마음에 트래픽....

 

실은... 아니 이미 눈치 챘겠지만..

나도 그렇다네... ㅠ.ㅜ........

요즘 정신을 놓고 산단 말이지...

아니 놓는 정도가 아니라, 정신을 땅에 묻고 사는 듯...

 

이유? 그러게... 옆에 있는 사람들이 묻는데 왜 그러냐구, 뭐가 문제냐고...

그런데... 지금은 그런 이유, 문제 생각할 여지도 없는 상태라는 거...

아니,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는 거...

 

그냥... 이 상태의 이유나 원인 말고, 이 상태의 증상을 말하자면....

내가 하고 있는 일들, 내가 관계 맺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난 그곳, 혹은 그들에게 발 딛지 못하고

공중에 붕 떠서 우왕좌왕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거 같은 기분....

그래서인지 모든 것에 대책없이 무거워하거나 혹은 심드렁하는 그런 극과 극의 상태이구...  

그러면서 사소한 일들 조차도 낑낑대는 그런 요즘의 내가 너무 어이없고,

결국 일이나 관계 때문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의 문제인건데 이런 상황에서 다시

그래도 그래도 하면서 일을 자꾸 벌이는 나의 무모함이 짜증스럽고,

무엇보다 이러다 어떻게 내가 나를 견뎌낼까... 버텨낼까... 불안하고....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또 만나고 .... 일을 안고 또 안고 그러면서 더 안절부절....

내 입에서 나가는 말들이 내 말이 아닌 거 같고

내가 움직이는 모습은 어색하기 짝이 없고

그래서 챙피하기도 하고, 짜증스럽기도 해서

무작정 어디론가 꽁꽁 숨어버리고 싶은 그런 상태인데...

난 이미 나를(혹은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의) 속도를 제어할 수 없고... (사실 제어하기를 방치하고 있고)

더 문제는... 그래서? 그래서 이혜린 니가 도대체 뭘 하고 있는데??? 뭘 한다고 그러는 건데???

하고 나 조차 나의 이런 징징거림 용납이 안 되고...

 

증상은 이러한데....

원인은? 이유는?

그러게...

난, 내가 행복(=편안)하기 위해 무엇무엇을 선택하고, 무엇무엇을 하고... 그런데...

왜 요즘 난 이렇게 행복(=편안)하지 못한 걸까....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아.......... 한숨부터 나니....

 

이런 식으로

요즘 나에 대한 증상과 원인(에 대한 짐작 혹은 판단)이 뒤죽박죽...

그러니...

나도 패닉... 인게지...

 

정말... 이런 내가 참 싫다...

더더군다나... 이런 나, 나 조차 나를 모르고, 나를 감당 못하는 그런 내가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만나다니... 무섭기까지 해...

정말.. 내가 싫고, 무서운 요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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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0 23:10 2008/03/2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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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은  | 2008/03/21 22:50
아.. 아... 저는 매일 학교에서 선생님 생각하면서 힘내요.
선생님도 저희 생각하면서 힘내주세요. 혜린쌤!!
한번쯤은  | 2008/03/22 11:59
「당신의 마음속의 숨어있는 용기로부터 모든일이 순조롭게 풀릴것 입니다.」
선생님께 드리는 포춘쿠키의 행운..
긴 호흡  | 2008/03/22 13:26
한번쯤은> 힘, 행운... 고마워, 영은~
애틋한 사람들한테, 걱정 끼치는 거 참 싫은데... 또 그래 버리네;;;;
우자지간! 마음에 감기 걸렸다 생각하고... 조만간 털고 일어날께^^ 헤헤
한번쯤은  | 2008/03/22 20:03
네!!! 우리 이틀만 기다리면 볼수있어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