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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이 이기는 길, 그 시안 하나

이해찬이 이기는 길, 그 시안 하나
 
 
 
게으른농부 | 2018-08-28 09:43:2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이해찬이 이제부터 일궈 갈 승리는 민주당의 승리를 뜻하고, 민주당의 승리는 대한민국의 승리를 뜻한다. 참 지저분한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이해찬은 어떻게 승리할 수 있을까? 시안 하나 제시하겠다.

더구나 아마도 연말 전후에 시작될 당권 쟁탈을 위한 혈투가 예정되어 있기에 강성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한국당은 ‘죽어도 Go!’ 이외에는 다른 선택이 있을 수 없기에, 이른바 협치는 더욱더 불가능하다. 협치를 이룩하려 하다가는 꿩도 매도 다 잃는다. 단지 협치하려고 온갖 정성을 다 바치는 척만 해야 한다.

(재미로) 예들 들어볼까. 한국당에게 평양 함께 가자, 성심껏 말씀 올린다. 그들이 끝까지 버티면, 모시고 함께 가지 못해 정말 유감이다 하고 잔뜩 안타까운 표명을 불려 지어보이면서, 다른 야당들과 함께 가는 일정을 잡는다. 그러면 한국당에서는 틀림없이(로텐더홀에서 연좌하고 있다가 다른 당들이 모두 입장하니까 저희들도 기어 들어온 전례도 있다) ‘국익을 위해’ 자기들도 가겠다 나서겠지만, 그다음에는 국익이 아니라 당익을 위한 발언을 하게 된다. 그때 그것을 듣고만 있지 말고, 조목조목 면박한다. 가볍게 이야기하면 조중동을 비롯한 언론서 한국당 말씀만 기사화하니까 아무리 철면피하다 할지라도 상대방에서 모멸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만큼 원색적으로 까올려, 그들이 평양에 함께 가기는 하되 생색 효과는 전혀 올릴 수 없도록 한다.

이해찬의 등록상표처럼 되어 있는 ‘강성’. 대표 취임 이후 그렇게 하고 있는 것처럼 ‘불식’을 위한 흉내는 열심히 내되, 그대로 유지하는 게 정답인 이해찬의 강성 기조가 본격적으로 그 능력을 발휘할 적기는 다가오는 정기국회다.

국정조사와 예산 심의에서 아직도 112석이 있다는 힘을 과시하고 싶어 안달하는 그들의 행패는 자심해지게 될 텐데, 그때 그들의 행패가 더욱더 자심해져서 아무리 둔감한 국민이라 할지라도 알아차릴 수밖에 없도록 열심히 멍석을 깔아주면서 냅다 뒤통수를 친다. 예를 들어,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사진이 들어간 플래카드를 전국 방방곡곡에 내거는데, 거기 메인 카피는 이런 게 된다 - 한국당,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다는 건가요?

법정 기한을 지킬 가능성은 희소한 예산 국회에서도, 국가를 위해 부디 법정 기한을 지켜달라는 간곡한 호소를 되풀이하면서, 총선을 몇 달 앞둔 내년에는 그 짓을 할 수 없을 그들에게 마지막 발악 기회가 되는 이번 예산 국회에서, 그들이 법정기한을 지키려야 지킬 수 없도록 그들의 부아를 최대한 자극한다. 그 방법은 아주 쉽다. 주로 자기네 지지자들을 위해, 특히 자기 선거구 생색을 위해, 그들 쪽에서 요구하는 예산 항목을 하나도 들어주지 않으면 된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나라를 망친 한국당 때문에 나라가 존망지추에 처하게 되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또 하나의 공세적 뒤통수치기. 예산 확정이 늦어지면 국정 운용에 불편이야 있겠지만, 어차피 지난 10년 세월도 견뎌냈지 않은가.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내후년 총선이다. 총선 전략을 위해 그 불편은 아주 값진 떡밥이 될 수 있다. 그들의 예산 투쟁, 적극적으로 역이용한다.

<한국당 관계자는 “적폐청산, 보수궤멸을 내세운 이 대표 등장으로 보수들이 결집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국당으로선 생큐”라고 했다.> (경향신문, 2018-8-27) 나의 관점에서 이것은 더러 발동되는 경향신문의 악의성 가짜 전언이다. 그보다는 <강성 대표 등장에 긴장하는 야당> (한국일보, 2018-8-26)이 정확하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결집할 수 있는 보수’란 태극기族 정도다. 그들은 이미 광적 결집 상태다. 그들의 결집도를 더 높일 수 있다면 그거야 말로 ‘민주진영으로선 생큐’다. 그들을 더욱더 결집하도록, 그 결집을 위해 짐승태동지 (동지다! 그는 아주 값진 존재다!)가 엉덩이에 불 화살 맞은 짐승처럼 더욱더 미친 듯이 강성 발언을 하도록 몰아가야 하고, 관점만 확고하다면, 그쪽 전략은 매우 쉽다.

이해찬 민주당의 전투 성과는 실시간으로 매우 정확하게 측정해볼 수 있다. 조중동 등, 오류 가능성 제로인 리트머스 시험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더 극렬하게 이해찬의 강성을 씹어댈수록, 이해찬은 더 잘하고 있는 게 된다. 만일 그들의 비판 톤이 약해진다면 그것은 이해찬에게 경종을 뜻한다. 신들메를 다시 조여매고 칼을 더욱 날카롭게 갈아야 한다. 이해찬과 보수 언론과의 관계를 연대기적으로 분석해둔 미디어오늘의 <신임 여당 대표 이해찬과 다시 충돌할 조선·동아> (2018-8-26)는 정독할 가치가 있다. 이해찬의 승부는 결국은 그들 언론과의 전투 결과에 의해 결판날 것이다.

조금만 더 적겠다. 이 블로그에서 이미 여러 차례 적어둔 바 있지만, 적폐 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제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망언급 발언처럼, 시시하게 중단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보다는 왼쪽에 인용해둔 저 말씀이 정답이다. 가다가 중지곳하면 아니감만도 못하다. ‘개혁’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되었는데도 나라 꼴이 요지경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니 감만도 못한 중지곳 때문이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 하나는, 남북 문제와 마찬가지로, 적폐 청산과 경제는 그 지향이 같다. 남북 문제나 적폐 청산의 합당한 진전은 경제 문제 해결과 그 궤를 같이한다. 적폐 청산은 그만큼 중요한데, 이 역사적 과업의 궁극적 목표는 조중동 극복이다. 그들이 극복되지 않는 한, 적폐 청산 과업은 더욱더 강도 높게 추진되어야 한다.

‘마지막 소임’으로서 이해찬의 업적도 그들을 얼마나 죽여 놓는가에 달려 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위 미디어오늘에 인용되어 있는 조선일보나 동아일보로 대표될 수 있는 대한민국 언론에 대한 이해찬의 관점은 그들이 극복될 때까지는 금과옥조가 되어야 한다. 이해찬의 이른바 ‘강성’이 특히 대한민국 언론 쪽에서 더욱더 능력을 발휘하게 되기를 바라는 나의 이유다. 꼭 이기시기 바란다. 그래야만 대한민국이 살아날 수 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32&table=domingo&uid=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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