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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계엄군에 의한 성폭력 과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
장재란 기자 blackdog@vop.co.kr
발행 2018-11-07 10:41:20
수정 2018-11-07 10: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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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성폭행을 저지른 사실이 국가기관 공식 조사로 확인된 것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나가고 있다.ⓒ김철수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의해 성폭행이 자행된 데에 "계엄군 지휘부의 무자비한 진압작전으로 무고한 여성 시민에게 감당할 수 없는 피해를 입힌 것을 통렬히 반성한다"라며 7일 머리 숙여 사과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평범한 일상을 바랐던 민주화운동의 현장에서 여성의 인권을 짓밟는 참혹한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와 여성가족부, 국방부가 공동 구성한 '5·18 계엄군 등 성폭력 공동조사단'은 지난달 31일 "당시 계엄군 등에 의한 성폭행 피해 총 17건과 연행 구금된 피해자와 일반 시민에 대한 성추행 성 고문 등 여성인권 침해 행위를 다수 발견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정 장관은 "피해자는 10대에서 30대의 어린 학생과 젊은 여성들이었고, 민주화를 위한 시위에 나섰거나 가족을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 심지어 시위에 가담하지 않은 여학생, 임산부도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지난 38년 동안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은 물론 여성을 향한 성폭력의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음으로써 피해자들과 그 가족의 절망과 분노는 더 커졌다"라며 "무고한 여성분들께 말로 다 할 수 없는 깊은 상처와 고통을 드린 점에 대해 정부와 군을 대표하여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단상 옆으로 이동해 머리 숙여 사과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성폭행을 저지른 사실이 국가기관 공식 조사로 확인된 것과 관련해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또한 정 장관은 "국방부는 앞으로 출범하는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정 장관은 "군사정부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나섰던 광주시민의 명예를 회복하고, 보통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여성들의 상처를 위로하는 데에 인력과 자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며 "피해 여성들의 명예 회복과 치유에도 적극 나서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장관은 "가해자 또는 소속 부대를 조사하고 5·18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 상 진상 규명의 범위에 '성폭력'을 명시할 것을 제언한 진상조사단의 권고를 엄중히 받아들여 군에 의한 성폭력의 과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방부 장관이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사과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일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과 전투기 무장출격 대기 사실이 밝혀지자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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