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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3시 30분~3일 오전 2시 16분까지... '청년·소명·국회' 강조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새벽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차량에 오르고 있다. | |
ⓒ 남소연 |
2일 오후 3시 30분부터 3일 오전 2시 16분까지.
약 11시간 동안의 기자간담회를 마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오늘 언론인 여러분들이 제게 해주신 비판, 조언, 질책 모두 잘 새기겠다"며 국회를 떠났다.
조 후보자는 2~3일에 걸쳐 국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되면서 갑작스럽게 (제가) 기자간담회를 제안했는데 이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후보자 신분인데 장관이 될지, 안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이번 경험을 기초로 삶을 성찰하고 향후 삶에 임하겠다"라고 말한 뒤 차에 올랐다.
기자간담회의 사회를 맡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총 100차례 기자의 질문을 받았다. 장시간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 후보자는 검찰개혁, 사모펀드, 웅동학원, 딸 입시 문제 등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특히 딸과 관련된 과도한 의혹제기나 허위사실을 거론하면서 눈시울을 붉히거나 반복된 질문에는 "돌아가신 아버님께 물어보겠습니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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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마지막 키워드... 청년-소명-국회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새벽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목을 축이고 있다. | |
ⓒ 남소연 |
조 후보자는 질의가 마무리된 후 마지막 발언을 통해 '청년', '소명', '국회'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청년 문제는 이날 기자간담회 내내 조 후보자가 고개를 깊이 숙인 주제였다. 그러면서도 이날 조 후보자는 권력개혁이 자신의 소명임을 강조하며 사퇴하지 않고 법무부장관이 되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이날 기자간담회가 인사청문회를 열지 못한 국회에 대한 반작용으로 열린 것이었지만, 마무리는 국회를 향한 존중의 메시지를 전했다.
"늦은 시간까지 들어주신 국민 여러분, 긴 시간 어려운 자리 함께 해주신 기자 여러분 감사하다. 저는 최선을 다해 답변을 드렸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어떻게 판단해주실지 모르겠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제가 너무 쉽게 지나온 것들을 이번 검증과정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염치와 간절함을 항상 마음에 두겠다.
저로 인해서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청년들을 보며 느낀 부끄러움을 깊이 간직하겠다. 제가 지금까지 의식하지 못한 채 받은 많은 혜택을 어떻게 돌려드릴지 고민하고 실천하겠다. 공직자는 주어진 소명을 다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 자리에 걸맞은 무겁고 막중한 책임을 잊지 않을 것이다. 혹시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러한 마음으로 일하겠다. 오늘 불가피하게 이러한 자리가 마련됐지만 국회와 정당의 역할을 존중하고 의지하겠다."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새벽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나서고 있다. | |
ⓒ 남소연 |
이날 홍 대변인 외에 박주민·이재정·송갑석 의원 등과 당직자들이 기자간담회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홍 대변인은 "역대 어느 국무위원 후보자도 이런 적은 없었다"라며 "웬만한 정치인들도 기자 분들과 아무런 시나리오 없이 그야말로 날것으로 기자간담회를 한 적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3일 오후 2시 자신들도 반론 기자회견을 열겠다며 언론사에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처럼 생중계를 해달라고 요구한 상황이다(관련기사 : 나경원 "조국, 국회를 기습 침략"... 반론 기자간담회 생중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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