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교조가 ‘일본 경제침략·역사왜곡 바로알기 계기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 : 전교조)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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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2일 오후 2시 전교조 본부 4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월 31일 전국대의원대회에서 확정한 하반기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전교조는 ‘일본 경제침략·역사왜곡 바로알기 계기수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독일과 달리 일본은 “여전히 일본 제국주의 침략을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 “명백한 경제침략이자 적반하장의 극치이며, 과거 전쟁범죄의 역사를 정당화하고 다시금 전쟁이 가능한 나라, 군국화의 길을 가겠다는 침략야망을 서슴없이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잔교조는 “촛불 민중은 이번 기회에 잘못된 한일관계를 다시 쓰기 위해,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우리의 주권을 회복하는 일에 나서고 있다”며 “미래 세대를 키워내는 교육자로서, 촛불 민중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기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우선 전교조는 “역사를 기억하고,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미래와 평화를 담보하는 교육에 더욱 힘을 기울일 것”이라며 “학생들과 ‘일제 식민지배의 진실, 일본 정부와 기업의 책임, 인간 존엄성과 윤리,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한 공감과 추모, 평화 공존을 위한 과제’ 등의 내용으로 계기 수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전교조는 “촛불 민중들과 함께 힘을 모아 아베 정권의 사죄를 받아낼 것”이며 “일본의 경제침략을 기회 삼아 노동시간을 유연화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등 노동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선포했다.
끝으로 전교조는 “학교와 교육계의 친일잔재를 청산하는 일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친일 인사가 작사·작곡한 교가, 친일문화와 군국주의 잔재 등 교육계에는 일제 잔재가 상당수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 하반기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전교조. (사진 : 전교조)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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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교조는 하반기 ▲교육이 가능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전국 17개 시도지부가 교사, 학생, 학부모 등 교육 3주체가 참여하는 컨퍼런스, ▲교사들이 체감하는 교육 실태를 조사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10만 교원 조사사업’, ▲법외노조 취소를 위한 투쟁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 출범 30년을 맞아 학생, 학부모, 교원들의 경쟁과 부담이 아닌 ‘삶을 위한 교육’을 위한 새로운 시발점을 만들어 가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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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교육계 친일잔재 청산과 역사 바로 세우기에 전교조가 앞장서겠습니다.
우리는 한 장의 사진을 기억합니다.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유대인 게토 추모비를 찾았습니다. 그는 유대인 희생자들을 위해 헌화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희생자들과 유대인들에게 사죄했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행동이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왜 무릎을 꿇은 것이냐?” 브란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의 말로써는 표현할 수 없을 때 할 수 있는 행동을 했을 뿐이다.”
독일을 대표해서 그는 폴란드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소위 ‘브란트의 무릎 꿇기’는 동유럽을 휘돌아 서유럽 사람들의 마음까지 움직였습니다. 이제는 독일과 함께 미래로 갈 수 있겠다는 확신을 하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그날 브란트는 “아무도 이 역사에서 벗어날 수 없다.”라고 참회했습니다. 드디어 유럽은 20세기 들어 두 번의 세계대전이 남긴 증오의 기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과거의 응어리가 풀리자 미래의 문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일본은 어떻습니까? 독일과 일본은 전범 국가라는 점에서 같습니다. 그러나 독일은 진정한 사죄와 용서를 구하며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은 어떻습니까? 일본은 여전히 일본 제국주의 침략을 반성하지 않고 있습니다. 주변 국가들과도 진정한 화해를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아베 정권이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에 대해 국제법 위반을 운운하며 수출규제와 백색 국가 제외에 나섰습니다. 이는 명백한 경제침략이자 적반하장의 극치이며, 과거 전쟁범죄의 역사를 정당화하고 다시금 전쟁이 가능한 나라, 군국화의 길을 가겠다는 침략야망을 서슴없이 드러낸 것입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시작되자 촛불 민중들은 자발적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일본대사관 앞에서, 전국각지에서 아베 정권을 규탄하기 위해 다시 촛불을 들었습니다. 촛불 민중은 이번 기회에 잘못된 한일관계를 다시 쓰기 위해,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우리의 주권을 회복하는 일에 나서고 있습니다. 또한 친일적폐 세력을 청산하기 위한 노력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에 전교조도 미래 세대를 키워내는 교육자로서, 촛불 민중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기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하나, 역사를 기억하고,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미래와 평화를 담보하는 교육에 더욱 힘을 기울일 것이다.
최근 아베 정권의 행태는 우리가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전쟁과 식민지배의 역사적 책임을 묻고, 다시는 침략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역사적 과제의 엄중함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첫 출발입니다. 전교조는 학생들이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바로 알고, 역사의 주인으로 당당히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교육을 일관되게 벌여나가겠습니다. 학생들과 ‘일제 식민지배의 진실, 일본 정부와 기업의 책임, 인간 존엄성과 윤리,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한 공감과 추모, 평화 공존을 위한 과제’ 등의 내용으로 계기 수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둘, 자발적인 일본제품 불매운동, 아베 규탄 촛불과 함께 노동권침해에 맞서 투쟁할 것이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맞서 촛불 민중들은 자발적인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전개하며 집단의 지혜를 모으고 있습니다. 7월부터 시작된 아베 규탄 촛불은 광복 74주년인 8월 15일에 연인원 10만 명이 참여하며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전교조는 촛불 민중들과 함께 힘을 모아 아베 정권의 사죄를 받아낼 것입니다. 또한 일본의 경제침략을 기회 삼아 노동시간을 유연화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등 노동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단호히 맞설 것입니다.
셋, 학교와 교육계의 친일잔재를 청산하는 일에 적극 나설 것이다.
전교조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지역을 중심으로 교육계의 친일잔재 조사와 이를 청산하는 흐름을 만들어 왔습니다. 친일 인사가 작사·작곡한 교가, 친일문화와 군국주의 잔재 등 교육계에는 일제 잔재가 상당수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아베 정권을 규탄을 넘어 친일잔재와 나아가 친일적폐를 청산하는 일에 적극 나설 것입니다.
2019년 9월 2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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