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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 멈춘 나경원, 흔들리는 자유한국당.. 거세게 압박하는 민주당

정진석, “당 대표하고 원내대표하고 화합을 못하고 이게 뭐냐”
 
임병도 | 2019-12-05 09:04:5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춘다”

12월 4일 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했던 발언입니다. 나 원내대표는 3일 국회 로텐더 홀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자신의 재신임 여부를 의원총회에서 묻겠다고 했지만, 최고위원회의에서 임기 연장을 막았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권한과 절차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임기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묻지 않겠다”며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했습니다.

결국, 나경원 원내대표는 임기가 끝나는 12월 10일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정진석, “당 대표하고 원내대표하고 화합을 못하고 이게 뭐냐”

나경원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따라 물러났지만, 당내 반발과 불만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컸습니다.

김태흠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공개 발언을 요청한 뒤 “저도 나 원내대표가 마음에 안 들어서 원내 전략에 대해 이 자리에서 문제제기를 제일 많이 했다. (나 원내대표를)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황 대표가) 호·불호를 갖고 (최고위 결론을) 선택했더라도 먼저 나 원내대표에게 뜻을 묻고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는 과정이 필요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청와대 앞 텐트에서 비박계 4선 정진석 의원은 “당 대표하고 원내대표하고 화합을 못하고 이게 뭐냐”면서 “제가 20년 동안 이런 걸 처음 봐서 그런다”며 큰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불출마 선언과 자유한국당 해체 등을 요구했던 김세연 의원도 “당이 종말 말기 증세를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친황 체제를 통한 당 사유화를 지적하는 당내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황교안 대표는 ‘뼈를 깎는 혁신’을 위한 것이라는 점만 거듭 강조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물러나면서 비박계 3선 강석호, 친박 4선 유기준, 5선 심재철 의원 등이 새로운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주호영, 신상진, 안상수, 윤상현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4+1 협의체로 자유한국당 압박하는 민주당

자유한국당이 나경원 원내대표 재신임 여부로 분열을 겪는 동안, 민주당은 ‘패스트 트랙 공조’를 부활시켰습니다.

4일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 및 대안신당 소속 의원들과 ‘여야 4+1’ 예산안 회담을 주재했습니다.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처리 당시 힘을 합쳤던 정당들이 다시 모여 자유한국당을 빼고 선거법 협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수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을 더욱 압박하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됩니다.

자유한국당은 당내 문제가 수습되기도 전이라 선거법과 예산안 등에 참여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됐습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에서 나경원 원내대표 임기가 끝나고 새로운 원내대표가 온다고 하니 한국당의 태도 변화가 있다면 협상의 문은 열어놓겠다”며 협상의 여지는 남겨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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