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가 우한이 포함된 후베이성 뿐 아니라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상황인 만큼, 감시·대응·관리 수준을 격상시키겠다는 뜻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6일 0시 기준으로 전국 30개 성에서 1975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시간 기준 중국 내 사망자는 56명으로 집계됐다.
브리핑에서 정 본부장은 "검역대상 오염지역 확대와 사례정의 변경에 따라 격리·감시대상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 지자체는 선별진료소·격리병원 확충, 감시·격리 관리인력 추가 확보 등으로 지역사회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달라"고 요청했다.
"3번째 확진자 동선 CCTV 확인 중"
앞서 이날 오전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우한시에서 거주하던 54세 한국인 남성이 국내 3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오후 7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이 환자는 25일 자진신고를 통해 확진자로 판명됐다. 본부 쪽은 현재 이 환자에 대한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브리핑에서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정 본부장은 "지난 23~24일 지역사회 활동도 있었는데, 행적을 CCTV 등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 즉각대응팀이 동선에 따라 파견돼 심층 역학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본부장은 "3번째 확진자의 가족과 동행자, 함께 식사한 지인 등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했다"며 "지역사회 접촉자의 경우 음식점 등 CCTV 영상으로 확인하고 있다, 수도권 해당 지자체 보건소와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또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의 치료와 관련하여 "바이러스성 폐렴이기 때문에 항바이러스제 투약을 진행하고 있다"며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대해선 아직은 이르다고 보고 있다, 감염학회 등과 진료 지침을 준비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1번째 확진 환자의 경우 폐렴 소견으로 현재 치료 중이고, 2번째 환자는 안정적인 상태다. 접촉자 120명 가운데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확인된 11명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돼 격리 해제됐다. 정 본부장은 "잠복기를 최대 14일로 보고 있다, 이 기간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입국 모든 여행객 건강상태 제출해야
▲ 21일 중국 상하이를 출발해 우한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탄 승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고자 마스크를 쓰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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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질병관리본부가 신종 코로나에 대한 감시·대응 등을 강화함에 따라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은 건강상태 질문서를 사실에 맞게 작성해 입국 때 검역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당국은 발열 등 증상이 있는 사람에 대해선 검역조사를 실시하고, 의심 환자는 역학조사관 판단에 따라 즉시 격리하거나 관할 지자체로 연계할 방침이다. 또 감염 환자 발생이 가장 많은 중국 후베이성(우한시 포함)을 방문한 사람은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가운데 하나라도 확인되면 바로 의사환자로 분류해 격리 조치한다.
후베이성 외 중국 지역 방문자는 폐렴 진단 때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포함해 격리 조치하고,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 역학조사관 판단에 따라 자가격리 또는 능동감시로 관리한다. 이와 관련해 질본은 의료기관에 통보하는 명단에 중국을 경유한 사람들도 포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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