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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로동신문’ 브리핑 11호

2020.9.15.~9.21 [발췌본]

 

북의 대표적 언론매체인 <로동신문>의 주요 기사를 주간 단위로 훑어보는 4.27시대연구원의 ‘주간 <로동신문> 브리핑’(주로핑) 11호(2020년 9월15~21일) 발췌본입니다. 주로핑(발췌본)은 주로핑의 분량이 많은 사정을 감안해 거기서 기사를 한 번 더 추려 뽑은 겁니다. [편집자]

북은 왜 큰물과 태풍피해 복구에 전력투구하는 걸까요? 2020년 9월15~21일 <로동신문>을 보면 그 이유를 어림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제 열흘을 넘긴 수도당원사단들의 함경남북도 태풍피해 복구활동과 전체 피해지역에 파견된 인민군 군인들의 활동 소식, 그리고 이들이 피해지역 주민들은 물론, 다른 지역 당원과 기관들에게 미치는 정치사회적 파장 등을 비중 있게 소개했습니다. 또 큰물피해 복구를 마친 황해북도 금천리 강북리를 찾은 김정은 위원장의 현지지도 소식과 새집들이한 주민들이 김 위원장에게 감사편지 보낸 소식, 그리고 3년에 걸쳐 공사를 벌여온 평안남도 안석간석지가 준공 소식 등을 알렸습니다.

“가을걷이 힘 있게 다그쳐 올해 농사 성과적으로 결속하자”(9/21)

21일자 <로동신문>은 1면에 사설 ‘가을걷이와 낟알 털기를 힘 있게 다그쳐 올해 농사를 성과적으로 결속하자’를 실어 다수확을 독려했습니다. 신문은 “가을걷이는 한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관건적인 영농공정”이라며 “씨앗을 뿌리고 정성 다해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익은 곡식을 제때에 거두어들이는 것은 더욱 절실한 문제로 나선다. 봄내 여름내 성실한 땀을 바쳐 애써 지은 한해 농사를 어떻게 결속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가을걷이와 낟알 털기 결과에 달려있다. 최근 시기 련이어 들이닥친 자연재해로 하여 적지 않은 농작물들이 피해를 받은 조건에서 소출 감소를 최대로 줄이고 알곡 수확고를 높이자면 결정적으로 가을걷이와 낟알 털기에 총력을 집중하여 짧은 기간에 와닥닥 해제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올해 농사를 성과적으로 결속하는 것”은 “단순한 경제실무적인 사업이 아니라 매우 중요한 정치적 사업”이고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활로를 힘차게 열어나가기 위한 절실한 요구”라며 덧붙였습니다.

조선로동당 창당 75주년 기념 선전화 공개

조선로동당 창당 75주년을 기념하는 선전화가 공개됐습니다. 신문은 21일자 2면 기사에서 “영광스러운 조선로동당 창건 75돐 경축 선전화들을 조선로동당출판사에서 창작하여 내놓았다”며 “우리 당 창건이 선포된 유서 깊은 당창건사적관과 붉은 당기, 꽃다발이 형상되고 ‘조선로동당 창건 75돐 경축’이라는 글발이 새겨진 선전화는 로숙하고 세련된 령도로 우리 인민을 승리와 영광의 한길로 이끌어 이 땅 우에 세계가 부러워하는 사회주의 락원을 일떠세운 조선로동당의 빛나는 발전 행로와 위대한 투쟁의 력사를 가슴 뜨겁게 돌이켜보게 한다”고 알렸습니다.

“아랫사람이라도 반말과 롱말 삼가야”

이날 6면엔 ‘언어례절과 우리 생활’이란 꼭지를 실어 “언어례절을 지키는 것은 집단의 화목과 단합에서 중요한 작용을 하며 혁명과업 수행을 적극 떠미는 힘 있는 추동력”이라며 언어예절의 중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직급상, 나이상 웃사람과 아래사람은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 사람들 사이의 관계는 혁명동지의 관계이다. 그러므로 ‘동지’, ‘동무’와 같은 부름말을 적극 쓰며 친근감을 느끼게 여러 가지 부름말을 환경과 대상에 맞게 골라써야 한다”고 알렸습니다. 특히 “일군일수록 자신을 무한히 낮추고 말 한마디를 해도 정과 사랑을 담아 하여야 한다”며 “언어례절을 잘 지키자면 함부로 큰소리를 치지 말아야 하며 반말과 지나친 롱말을 삼가하여야 한다. 웃사람이라고 하여 마구 큰소리를 치면 집단의 단합을 해치고 분위기를 흐려놓게 된다. 그러면 본의 아니게 혁명과업수행에 지장을 주는 엄중한 후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아래사람이라고 하여, 가까운 사람이라고 하여 반말을 하고 지나친 롱말을 하는 것도 사람들 사이에 오해를 낳게 하고 집단에 불신을 조성하는 나쁜 요소”라고 강조했습니다.

‘새집들이’ 강북리 주민들, “원수님,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편지(9/20)

20일자 2면엔 ‘우리 강북리 인민들의 자애로운 친어버이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 삼가 올립니다’는 제목으로 최근 새집들이를 한 ‘금천군 강북리 주민 일동’ 명의의 18일자 감사편지 전문이 게재됐습니다. 주민들은 편지에서 “온 마을에 밤이 지새도록 춤바다가 펼쳐지고 행복의 웃음이 꽃펴날수록 우리들이 당한 재난을 가셔주기 위해 기울이신 경애하는 원수님의 천만 로고가 가슴에 사무쳐와 북받치는 격정을 금할 수 없습니다”며 “원수님께서 손수 짚어보신 방바닥이며 만시름 놓으시고 앉으셨던 창턱이며 높낮이를 가늠해보신 천정이며 부뚜막이며 가마랑 얼마나 맞춤하고 좋은지 정말 우리들의 마음에 꼭 듭니다”고 고마워했습니다.

“당이 피해복구 전구를 최전선으로 정한 것은…”(9/19)

19일자 <로동신문>은 1면에 사설 ‘기적 창조의 불길을 세차게 지펴올려 당창건 75돐과 당 제8차 대회를 보위하자’를 실어 “우리 당이 혁명적 사변들을 앞둔 시기에 경제적 실리가 큰 분야가 아니라 인민들의 고통을 가셔주기 위한 피해복구 전구를 최전선으로 정한 것은 인민의 운명과 생활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보살피는 자기의 사명에 끝까지 충실하려는 드팀 없는 의지의 발현으로 된다. 경제건설에서 아무리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하여도 한지에서 불편과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승리로 될수 없다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한 립장”이라며 “우리 당에 있어서 피해복구는 실리를 따져가며 하는 사업이 아니라 천사만사를 제쳐놓고 반드시 해야 할 최급선무이며 모든 국가적 잠재력을 총동원하여 단숨에 해제껴야 할 중대사이다. 피해복구 과정을 통하여 당에 대한 인민의 절대적인 신뢰심은 더욱 두터워질 것이며 그것은 억만금과도 바꿀 수 없는 사회주의 조선의 가장 값진 재부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의 네 가지 ‘국풍’

국풍(國風). 한 나라 특유의 풍속, 습관을 말하는 건데요, 19일자 신문은 1면 ‘주체조선의 자랑찬 력사와 더불어 빛나는 국풍’ 기사에서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혁명위업을 빛나게 완수하자면 사회의 모든 분야를 주체사상의 요구대로 개조해나가는 것과 함께 사회생활 전반에서 우수한 국풍을 철저히 확립하고 적극 창조해나가야 한다”며 북의 국풍을 알렸는데요, 먼저 “령도자는 인민을 굳게 믿고 끝없이 사랑하며 인민은 령도자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높이 받들어나가는 것은 주체조선의 제일가는 국풍”이라네요. 이어 “당정책 결사 관철은 주체조선의 고유한 국풍”, “자력갱생의 투쟁 기풍은 주체조선 특유의 국풍”, “전사회적으로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고 그들과 언제나 고락을 함께하며 이겨내는 고상한 정신도덕적 미덕은 사회주의 조선의 훌륭한 국풍”이라고 알렸습니다.

구호 ‘생산도 학습도 생활도 항일유격대식으로!’의 유래

‘생산도 학습도 생활도 항일유격대식으로!’ 북을 대표하는 구호들 가운데 하나죠. 19일자 신문은 2면에 ‘위대한 향도, 승리와 영광의 75년’ 연재꼭지로 실은 ‘혁명전통 교양의 전성기가 펼쳐지던 격동적인 나날에’ 기사에서 이 구호의 유래를 소개했습니다. 이 구호는 1974년 3월 당시 김정일 비서가 만들었다는데, 구호에 관한 구상은 두 해 전인 1972년에 이미 했다는군요, 5월인데도 눈보라가 날리던 어느 날 김 비서가 백두산에 오르려는 것을 동행한 일꾼들이 말리자 “이렇게 백두의 사나운 눈보라와 맞서도 보고 험한 눈길도 헤쳐보면서 고난의 행군길을 돌이켜보아야 조선혁명이 어떤 혈로를 헤쳐왔는가 하는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고 앞으로 우리 혁명의 앞길에 그 어떤 난관이 가로놓여도 쉽게 극복할 수 있다”며 기어이 백두산 정상에 올랐답니다. 그리곤 “우리는 혁명의 앞길에 밝은 전도가 열려지고 혁명투쟁에서 커다란 승리가 이룩될수록 백두의 혁명정신으로 투쟁하며 계속 전진하여야 한다. 한마디로 말하여 우리는 생산도 학습도 생활도 항일유격대식으로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답니다.

“한시도 늦출 수 없고 한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

<로동신문>이 “한시도 늦출 수 없고 한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연재꼭지가 있는데요, 바로 ‘반제계급교양’입니다. 이날자 6면엔 ‘자료의 생동성과 높은 실효’란 제목으로 함흥시 흥남구역계급교양관을 소개했는데요, “계급교양의 높은 실효는 무엇에 의해 담보되는가. 함흥시 흥남구역계급교양관 일군, 강사들의 활동이 그에 대답을 준다”고 치켜세울 정도로 모범사례인 것 같습니다.

이곳의 주혜영 강사는 “일제의 강제징용, 징병의 야만성과 악랄성을 폭로하는 강의를 준비”하다가 “우에서 내려보낸 강의자료를 형상만 잘하여 전달하는 것으로 강사의 책임을 다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고민이 들어 “보다 생동한 자료, 특히 자기 고장의 자료가 없겠는가” 생각한 끝에 흥남비료연합기업소의 계급교양실을 찾았답니다. 거기서 “해방 전 흥남비료공장(당시)에 끌려와 이름마저 빼앗기고 ‘징용 32’로 불리우며 소년 로동을 강요당한 한 로인의 증언자료를 찾아 강의에 반영하였는데 참관자들의 반영이 대단하였다”고 하네요. 흥남구역계급교양관에선 이에 기초해 <‘징용 32’는 고발한다>는 제목의 교양자료를 만들어 여러 지역을 순회하는 이동강의를 진행했는데 호평을 받았답니다.

주혜영 강사는 또 전쟁 당시 ‘흥남 폭격’을 직접 목격한 하흔 살 할머니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듣곤 직접 찾아가 “시장에 갔다 오다가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으며 몰려오는 적기를 보고 대피하였는데 폭격이 끝난 후 나와보니 비료공장 굴뚝이 하나도 남지 않고 건물도 성한 것이 없었다…”는 증언을 들었답니다. 이를 교재로 인민군대에 탄원한 고급중학교 졸업반 학생들에게 ‘무차별적인 폭격, 포격으로 혹심하게 파괴된 흥남 땅’이란 강의를 하고 “뒤끝에 노래 ‘하나밖에 없는 조국을 위하여’를 불러주었는데 그 여운이 참으로 컸다”고 하네요.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에서 새집들이 행사(9/18)

지난 15일자 <로동신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지도했다고 보도된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에서 17일 태풍피해 주민들의 새집들이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신문은 18일자 1면에 ‘자연의 광란이 휩쓴 땅에 솟아난 행복의 터전’ 기사에서 “강북리 인민들이 당의 원대한 농촌 건설구상이 희한한 현실로 꽃핀 만복의 터전에 보금자리를 펴게 됨으로써 인민들이 사회주의 문명을 향유하면서 보람찬 삶을 누리게 하려는 당중앙의 숙원이 또 하나 풀리게 되었다. 우리 당의 은정 속에 피해복구된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 소재지 마을 살림집입사모임이 17일에 진행되였다”고 전했습니다.

정론 ‘자랑 중의 자랑, 가장 큰 복’… 피해복구 인민군 군인들에 “감사”

18일자 2면엔 정론 ‘자랑 중의 자랑, 가장 큰 복’에서 피해복구에 투입된 인민군 군인들의 노고를 치하했는데요, 신문은 지난 14일께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를 칮아 “인민군대는 이 땅의 모든 기적의 창조자들이라고, 인민군대의 진정한 위력은 병력의 수나 총포탄의 위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자기 국가와 인민에 대한 열렬한 사랑과 자기 당과 혁명위업에 대한 굳은 믿음을 간직한 사랑과 믿음의 정신적 힘을 지닌데 있다고, 나라와 인민, 자기 당과 혁명위업에 이렇듯 충직한 강한 혁명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 당과 국가의 자랑중 제일 큰 자랑이고 자신께서 지니고 있는 가장 큰 복”이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하곤 “이 세상 그 어디에서도 우리 인민군대처럼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 앞에 그처럼 충실하고 그처럼 헌신적인 혁명군대는 찾아볼 수 없다. 당에서 그어주는 붉은 화살표의 제일 앞장에서 내달리며 조국보위와 사회주의 건설에서 진격의 돌파구를 열어가는 인민군대를 우리는 가장 긍지 높고 영예롭게 여기고 있으며 그 어느 나라나 인민도 지닐 수 없는 자랑 중의 자랑, 가장 큰 복으로 자부하고 있다”고 알렸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영도업적 소설화한 총서 <불멸의 려정> 첫 작품 <부흥> 발간

김정은 위원장의 영도 업적 등을 소설로 다룬 총서 <불멸의 려정>의 첫 번째 작품 <부흥>이 출간됐다고 합니다. 신문은 4면에 “4.15문학창작단에서 조선로동당 창건 75돐을 맞으며 경애하는 원수님의 불멸의 혁명업적과 위대성을 형상한 총서 <불멸의 려정> 중 장편소설 <부흥>(김일성상계관인 백남룡 작)을 새로 창작하여 내놓았다”며 “총서 <불멸의 려정>은 총서 <불멸의 력사>, <불멸의 향도>와 함께 수령의 위대한 혁명력사와 불멸의 업적을 오늘의 세대는 물론 후손만대에 길이 전하는 또 하나의 력사 문헌과 같은 것으로서 사람들의 투쟁과 생활의 참된 교과서, 혁명의 무기로 된다”고 알렸습니다.

평안남도 온천군 안석리~석치리 10여㎞ 안석간석지 준공(9/17)

3년에 걸쳐 공사를 벌여온 평안남도 안석간석지가 준공됐답니다. 17일자 <로동신문>은 2면 ‘서해의 날바다 우에 솟아오른 자력갱생의 창조물’ 기사에서 “평안남도 간석지건설종합기업소의 일군들과 로동계급은 당의 사상관철전, 당정책 옹위전의 불길 높이 횡포한 자연의 광란을 길들여 3년 남짓한 기간에 간석지를 만년대계의 창조물로 일떠세웠다”며 “서해의 날바다 우에 수십 리에 달하는 제방을 막아 일떠세운 안석간석지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적을 끊임없이 이룩하며 우리 당의 웅대한 대자연개조 구상을 빛나는 실천으로 받들어가는 용감한 바다의 정복자들이 어머니당에 드리는 자랑찬 로력적 선물로 된다”고 호평했습니다.

“철탑이야 다시 세우면 돼,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상하지 않는 것”(9/16)

16일자 2면엔 ‘“우리 원수님 보내주신 당중앙위원회 일군들이 왔다!”’는 제목으로 은파군 대청리 외의 황해남도 큰물피해지역에 파견된 당중앙위 일꾼들을 만난 인민들의 반응을 전면에 담았는데요, 먼저 눈길을 끈 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8월25일 태풍 8호 ‘바비’가 북 지역에 영향을 미칠 때 황해남도와 각 군의 당위원장들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대책 등을 지시한 겁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도 당위원장과 통화에서 태풍에 철탑들이 넘어졌다는 보고를 받자 “철탑이야 다시 세우면 되지 않는가,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했으며, 당위원장이 또 농작물 피해를 걱정하자 “알곡 생산도 중요하지만 기본은 인민들이 신심을 잃고 나앉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인민들 속에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답니다.

전쟁노병 할아버지 일기를 아들‧손자가 수첩에 베낀 까닭

전쟁노병 할아버지의 일기장 내용을 아들과 손자가 수첩에 베껴 간직해 온 이유는 뭘까? 신문은 16일자 6면에 ‘보풀이 인 수첩을 보며’란 수필을 실어 이런 궁금증을 자극하는 사연을 소개했는데요, <로동신문> 기자가 태풍피해 복구활동 중인 제1 수도당원사단을 찾았을 때 한 만난 20대 청년에게 어떻게 참여하게 됐는가를 묻자 품안에서 작은 수첩 하나를 꺼내 보이며 이렇게 말했답니다. “전쟁로병이였던 우리 할아버지의 일기장을 정리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적어둔 수첩입니다.”

얼마나 자주 봤는지 수첩은 몹시 보풀이 일었다는데요, 어느 갈피에 이런 대목이 있었답니다. “…가장 준엄한 때에 조국을 위해 목숨 내대고 싸웠다는 자랑, 이것이야말로 후날 자식들에게도 떳떳이 말할 수 있는 청춘시절의 가장 큰 자랑이다.…”

그런데 그 수첩은 청년의 아버지가 써오던 것이었다고 합니다. 청년의 아버지는 “이 수첩을 가슴에 품고 조국이 가장 어려웠던 고난의 시기 청년영웅도로 건설장에 달려 나가 청춘시절을 값있게 보냈다”고 하네요.

청년은 “할아버지처럼 청춘시절을 떳떳하게 추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는데, 이를 지켜본 기자는 “비록 수첩은 작아도 거기에는 위대한 년대의 전승세대들처럼 하나밖에 없는 조국을 위하여 청춘도 생명도 서슴없이 바쳐 싸울 때 누구나 청춘시절을 값있게 추억할 수 있다는 철의 진리가 담겨져 있었다. 그래서인지 나에게는 그 수첩이 무심히 안겨오지 않았다. 그것은 인생의 귀중한 청춘시절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가르쳐주는 참된 삶의 교과서로 나의 마음속에 깊이깊이 새겨졌다”고 알렸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강풍피해 복구한 황북 강북리 현지지도(9/15)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군인들이 동원돼 폭우와 강풍피해를 복구한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를 현지지도했다고 15일자 <로동신문>이 1면에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복구 건설 결과를 보곤 “지난날 락후성에 피해까지 겹쳐 보기에도 처참하기 그지없던 농촌마을을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흔적도 없이 털어버릴 수도 있는가. 마치 다른 세상을 보는 것만 같다”면서 “우리 당의 원대한 농촌 건설구상, 지방 건설방침이 우리 군인들의 애국적 헌신과 투쟁에 의하여 또 하나 가장 정확히 집행되는 성과가 이룩되였다”고 호평했습니다. 이어 “최근 나라의 여러 지역에 전개된 재해복구 전선마다에 주력으로 나선 우리 군인들이 발휘하고 있는 영웅적인 투쟁소식을 매일과 같이 접할 때마다 전체 인민군 장병들이 지니고 있는 진할 줄 모르는 무한대한 정신력과 열렬한 애국심, 당과 인민에 대한 끝없는 충효심을 가슴 뜨겁게 느끼며 그들의 헌신과 고생 앞에 머리가 숙어졌다”면서 “나라와 인민, 자기 당과 혁명위업에 이렇듯 충직한 강한 혁명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 당과 국가의 자랑 중 제일 큰 자랑”이라고 격찬했습니다.

북은 왜 큰물과 태풍 피해 복구에 전력투구할까?

북이 큰물과 태풍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활동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는데 왜 그런 걸까요? 신문은 15일자 2면 논설 ‘피해복구 전투는 중요한 정치사업’에서 그 이유를 설명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먼저 “피해복구 전투는 우리 당과 국가 존립의 초석인 일심단결을 백방으로 다지기 위한 정치적 사업”이라며 “우리 당은 인민을 품에 안고 사랑과 정으로 보살피는 위대한 어머니이며 우리 인민 모두는 당의 품에 운명도 미래도 다 맡기고 사는 자식들이다. 피해복구 전역에서 승전 포성이 울려야 어머니당에 기쁨을 드리고 온 나라에 로동당 만세 소리, 사회주의 만세 소리가 차넘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피해복구 전투는 시련이 겹쌓일수록 더욱 용감히 맞받아 뚫고나가 새로운 활로를 열어나가는 주체조선의 기상과 위력을 남김없이 과시하기 위한 중요한 혁명사업”이라며 “오늘의 피해복구 전투는 단순히 자연의 광란으로 하여 파괴된 건물이나 시설물, 생활조건과 환경의 원상복구가 아니다. 이번에 손을 대는 바에는 인민들의 요구와 지향, 시대적 수준에 맞게, 먼 후날에도 실용적으로나 미학적으로 손색이 없게 훌륭하게 일떠세워야 한다는 것이 우리 당의 뜻이다. 우리가 당의 구상과 의도대로 피해복구 전투를 결속하기만 하면 오늘의 시련과 난관을 사회주의 건설에서 보다 큰 걸음을 내짚는 좋은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곤 “혁명과 건설의 주인, 직접적인 담당자는 인민대중이다. 때문에 사회주의 건설을 힘 있게 다그쳐나가자면 무엇보다 주인들이 사상정신적으로, 기술적으로 준비되여야 한다. 인간은 실천투쟁 속에서 빨리 성장하게 되고 엄혹한 난관을 이겨내며 더욱 강의해진다. 이런 견지에서 볼 때 피해복구 전투장은 우리 인민이 강국건설의 담당자로서의 풍모와 자질을 갖추는 데서도 훌륭한 교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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