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아침 종합 일간지 키워드는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미나리’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이후 논란, 박영선 여당 서울시장 후보 확정, 4차 재난지원금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3.1절 기념식에서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며 “역지사지의 자세로 머리를 맞대면 과거의 문제도 얼마든지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3.1절 102주년이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넘어야 할 유일한 장애물은 때때로 과거의 문제를 미래의 문제와 분리하지 못하고 뒤섞음으로써, 미래의 발전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라며 “일본과 우리 사이에 불행했던 역사가 있었고 우리는 역사를 잊지 못한다. 가해자는 잊을 수 있어도 피해자는 잊지 못하는 법이다. 그러나 100년이 지난 지금 양국은 서로에 매우 중요한 이웃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언제나 피해자 중심주의 입장에서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고,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일 양국의 협력과 미래발전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열리게 될 도쿄 올림픽은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그리고 북·미 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한국은 도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들은 이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강조했지만 대안은 내놓지않은 점을 지적하며 임기 마지막해의 한계를 보여줬다고 썼다.
경향신문 1면은 “이날 문 대통령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제안을 내놓지는 않았다”며 “문 대통령의 임기가 사실상 마지막 해에 접어들고 일본의 냉랭한 태도로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은 가운데 상황 관리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조선일보는 4면 기사 제목을 “文, 위안부·징용 해법없이 ‘日과 마주앉을 준비돼있다’”로 뽑고 “문 대통령은 징용 판결, 위안부 문제 등 양국 쟁점 현안에 관한 언급이나 새로운 제안은 내놓지 않았다”며 “일본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임기를 1년여 남겨둔 문 대통령의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썼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남북 관계 교착이 계속되고, 미국이 한·미·일 공조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날 기념사가 우리 정부의 한·일 관계 개선 노력을 부각시키면서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왔다고”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사설 “4년 反日몰이 文이 돌연 ‘과거사 발목 안돼’ 이것도 외교인가”에서 “아무 대책 없이 한일 문제를 국내 정치용으로 이용할 대로 다 이용한 다음 대통령 말과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며 “한미일 협력을 중시하는 미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자 말을 뒤집은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자는 것도 없다. 국제사회에서 이런 한국을 어떻게 보겠나. 이것도 외교인가.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한겨레는 문 대통령이 내놓은 기념사에 대한 일본의 반응을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중요한 것은 양국 사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 쪽이 책임을 갖고 구체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 답했는데 한겨레는 “실망스럽다”고 썼다. 이어 “어느 한쪽의 일방적 양보로 불가능하다. 우리 정부가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더라도, 과거사 문제의 기본 원칙인 ‘피해자 중심주의’를 포기할 수는 없다”고 썼다.
‘미나리’ 외국어영화상 수상…‘작품상’ 심사 배제에 비판받은 골든글로브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미국 양대 영화상인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미나리’는 한인 가족의 미국 정착기를 담은 영화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어 수상해 주목을 끌고 있다.
경향신문은 수상소식을 전하며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인 정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영화사 플랜B가 제작한 미국 영화지만,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경우 외국어영화로 분류하는 규정에 따라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미나리’가 작품상이 아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AP통신은 이날 HFPA(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비영어권 대사 때문에 ‘미나리’의 작품상 수상 자격을 박탈해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겨레도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는 ‘대화의 반 이상이 영어가 아니면 외국어 영화’라는 규정을 내세워 주로 한국어 대사가 나오는 ‘미나리’를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만 올리고 작품상 심사 대상에서 배제했다”며 “이를 두고 전세계 영화인과 미국 언론 사이에선 골든글로브의 보수성과 폐쇄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3면에서 왜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만 받았는지에 대해 썼다. 이 기사에서는 “뉴욕타임스는 ‘이 규정이 인종주의이자 편파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며 “하지만 오는 4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별도의 언어 관련 규정이 없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4월7일 열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일 확정됐다. 야권 ‘제3지대’ 경선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4일 후보를 확정한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박영선 후보는 69.56%를 득표, 우상호 후보는 30.44%를 득표했다. 박 후보는 후보 경선 승리 후 수락연설에서 “평당 1000만원대 반값 아파트로 서민에게 내 집 마련의 꿈을 앞당기는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야권 ‘제3지대’ 경선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에게 이겼다. 안 대표는 4일 결정되는 국민의힘 후보와 야권 단일화를 위한 최종 경선을 치른다.
한겨레, 조선일보가 4차 재난지원금에 보인 반응 비판
한겨레는 사설에서 “세금도 못 내는 노점상은 지원 말라는 얘긴가”라며 조선일보가 4차 재난지원금에 보인 반응을 비판했다.
정부와 여당이 코로나 피해 지원을 위한 4차 재난지원금 규모를 19조5000억원으로 확정하고 4일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는데, 4차 재난지원금 규모와 대상이 나오자마자 보수 언론과 야당이 ‘선거용’ 딱지를 붙이며 비판을 했다는 것이다.
한겨레 사설은 “‘조선일보’는 재난지원금과 전혀 상관없는 가덕도 신공항, 제주 4·3 피해 보상, 제주 2공항 건설 관련법 예산까지 거론하며 ‘선거에 눈이 먼 당정의 무차별 재정 살포’라고 주장했다”며 “급박하고 절실한 코로나 예산까지 선거용 프레임으로 몰아붙이는 정략적 태도로는 민심을 얻기 힘들다”고 조선일보와 야당을 비판했다.
또한 “지원 대상에 노점상이 포함된 것을 두고 ‘세금 한 푼 안 내는 이들을 지원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오는데 어불성설”이라며 “현재 전체 자영업자 중 28%는 부가가치세 면세 대상이다. 근로소득세 면세자 비율도 39%에 이른다. 이들도 모두 세금을 내지 않으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자는 말인가. 면세자일수록 소득이 적고 지원이 절실한 경우가 더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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