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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 미군 방북 후 쓴 편지 내용은?

미국무부 장관에 “인민군 관계자 눈 보고 믿음 갖게 됐다”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3/08/03 [07:27] 최종편집: ⓒ 자주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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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미군출신 노병이 방북 후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에게 편지를 보낸 사실이 cnn를 통해 보도된 사실을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했다.

미국의 소리방송은 3일 “동료의 유해를 찾기 위해 63년만에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의 한국전쟁 참전용사가 존 케리 미 국무장관에게 편지를 보내 북한(조선)이 미국과 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하고 싶어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소리방송은 “미 해군 조종사 출신인 토머스 허드너 씨가 존 케리 미 국무장관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며 “허드너 씨는 편지에서 북한이 지난 2005년 중단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미국과 재개하고 싶어 한다는 뜻을 전달했으며, 허드너 씨는 지난 주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 인민군 관계자들이 정치적 사안들과는 상관없이 유해 발굴이라는 인도주의적 임무가 지속되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하느더씨는 “자신이 만난 북한 군 관계자들은 군인이자 전문가들이었으며, 그들의 눈을 보고 믿음을 갖게 됐다”고 말한 사실과 함께 “자신의 이번 북한 방문이 미-북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며, 이런 바람이 순진한 생각일 수 있지만 어쨌든 오는 9월 다시 방문해 달라는 북측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렸다.

보도 매체에 따르면 하드너 씨는 6.25전쟁 때 전사한 동료의 유해를 찾기 위해 63년만에 북한을 방문했다며 지난 1950년 12월 함경남도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미 해군 최초의 흑인 조종사 제시 브라운 소위가 그 주인공으로 허드너 씨는 당시 동료인 브라운 소위가 몰던 콜세어가 중공군에 피격 당해 추락하자 그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콜세어가 부서지는 것을 마다 않고 근처에 동체착륙 시켰으나 다리가 기체에 심하게 끼인 브라운 소위를 구조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영하의 추위와 기체 폭발 위험, 중공군의 기습 가능성 등 때문에 동료를 두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이어 그 뒤 63년만에 동료의 유해를 찾기 위해 다시 북한(조선) 땅을 밟았지만, 폭우 때문에 다시 발길을 돌려야 했고, 장진호 지역에 파견된 북한 군(조선인민군) 특별팀 마저 폭우로 고립됐기 때문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하느더씨에 따르면 조선은 앞으로도 제시 브라운의 유해를 발굴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의소리방송은 그러나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실종자 담당국’은 지난 달 26일 `VO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미국은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 때문에 북한(조선)과 공동으로 진행해온 유해 발굴 작업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고 전해 하느더씨의 소망이 이루어 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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