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전격 제안했습니다.
안 후보는 13일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안 후보는 단일화를 먼저 제안한 이유에 대해서 “정말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만 붙이려고 하니, 그렇다면 차라리 선제적으로 제안해서 국민 판단과 평가에 모든 것을 맡기고 제 길을 굳건하게 가는 게 안철수의 이름으로 정권교체하는 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단일화 방식으로는 ‘여론조사를 통한 국민 경선’을 제안했습니다. 안 후보는 이 방식이 서울시장 보궐 선거 당시 국민의힘과 합의한 단일화 방식이라며 “짧은 시간 안에 매듭 지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여론조사 기관 2곳에 의뢰해 서울 거주자 3200명을 대상으로 100% 무선전화 방식으로 적합도와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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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인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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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윤석열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에서 제안하신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를 한다”면서도 “여론조사는 고민해보겠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윤 후보가 단일화는 찬성하면서도 방식은 고민하겠다고 한 이유는 두 사람의 담판으로 단일화 후보를 결정하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윤 후보는 안 후보가 ‘양보’를 해주길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 후보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여론조사 방식) 이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제안”이라며 “더 이상 제가 할 말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이번 안 후보의 제안이 ‘최후통첩’인 셈입니다. 만약 이번 제안을 거부한다면 다시는 단일화 카드를 꺼낼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동의할 수도 없습니다.
가장 먼저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커서 윤 후보가 손해인 측면도 있습니다. 또한,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역선택’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야권 단일화의 마지노선은 투표용지 인쇄일인 28일 하루 전인 27일입니다. 그전에 단일화를 통해 후보가 결정되면 사퇴한 후보는 투표용지에 ‘사퇴’라고 표기됩니다.
이후라도 단일화가 진행되면 투표소에 누가 사퇴했다는 안내문을 게시하는 형태로 선거를 치르게 됩니다. 그러나 투표 용지에는 후보의 이름이 그대로 인쇄됩니다.
이제 야권 단일화의 공은 윤석열 후보에게 넘어갔습니다. 윤 후보의 결정에 따라 야권 단일화는 진행될 것이며, 결과에 따라 20대 대선의 향방이 정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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