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무책임한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황방열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이 17일 ‘한반도의 위협은 윤석열 후보 그 자체입니다’라는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미국 전문가들’로는 다니엘 라리슨 박사와 최승환 일리노이주립대 교수를 들었다.
미국 「퀸시연구소」의 온라인 매체 [Responsible Statecraft]에 따르면, 라리슨 박사는 ‘대선 후 한국은 호전적이 될 수 있다’는 14일자 기고를 통해 “보수야당 윤석열 후보가 승리한다면 북한 비핵화를 재차 강조하고 문재인 정부의 포용정책을 거부함으로써 지난 몇 년 간의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들어 한·미를 긴장 고조의 길로 되돌리고 새로운 한반도 위기로 내몰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윤 후보 측이 [포린어페어즈] 기고에서 “(문재인 정부의) 북한과의 대화는 대화만으로 끝났다”고 주장한 데 대해, 라리슨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친숙한 포용론자들에 대한 매파의 비판인 데,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고 일축했다.
라리슨 박사는 또한 “더 많은 사드 배치는 현재 한국의 (대중)정책과의 급격한 단절을 뜻하고 중국의 반발을 불러올 것이 거의 확실하지만 윤 후보는 한국이 ‘핵심 안보 이익에서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늘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윤 후보가 자신의 보다 강경한 입장을 원칙적 입장이라 표현하는 버릇이 있지만 무책임하거나 무모하다고 불리기 쉽다”고 꼬집었다.
최승환 일리노이주립대 교수는 지난 9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 기고를 통해 한반도에 전쟁 발발 가능성이 어느 때 보다 크다며, 4대 요인 중 하나로 ‘윤석열 후보의 대북 선제타격 입장 등 한국의 정치상황’을 꼽았다.
그는 “3월 대선에서 보수적인 국민의힘 윤석열이 승리하면 한국은 더 매파적인 대통령을 갖게 된다”면서 “윤 후보는 27년 간 검사로서 사물을 흑백으로 보는 법을 배웠다. (...) 그는 안보 문제에 있어서도 강경한 입장이며 심지어 한국이 핵미사일 공격에 임박하면 북한을 선제타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지난 11일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해당 기고를 인용하자, 윤 후보는 “그 저자는 국제정치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엉뚱한 이야기하는 분으로 유명한 분인데 이런 대선토론에서 그런 분의 글을 인용한다는 것이 참 어이가 없다”고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이에 대해, 황방열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의 무모하고 무책임한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해명하지는 못할망정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해 인격 모독도 서슴지 않는 것은 안하무인 그 자체”라며,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은, 자신과 다른 의견과 지적에 대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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