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의 행동도 의문 투성이였다. 윤 후보 측은 김건희씨가 이씨에게 신뢰를 잃어 2010년 5월 20일부로 주식계좌를 회수했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보통 손해를 입힌 전문가의 선택을 믿을 수 없게 된 경우, 관계를 정리할 때 그가 매수했던 종목을 팔아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김씨는 이씨가 매수했던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다른 계좌로 옮겨놓기만 했다.
일반적인 경우에서 벗어나 있는 이씨와 김씨의 투자 패턴에 대한 모든 의구심은 '작전이 벌어지던 상황'이라고 가정하면 해소된다는 게 김 본부장의 생각이다.
지난 18일 <오마이뉴스>와 만난 김 본부장은 "평균적인 시선에서, 증권사에서 근무했던 사람은 다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이라며 "그런데도 검찰의 수사는 지지부진하고 언론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라 직접 총대를 매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그가 소속된 사무금융노조는 이 사건의 진상 구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본부장은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따져서 하는 행동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행동에 나선 건 우리나라 자본시장에 위기가 닥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도이치모터스의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권 회장과 주가 조작의 '선수'로 지목된 이씨 등 14명을 재판에 넘셨다. 하지만 이들에 돈과 계좌를 빌려주는 이른 바 '전주'로 의심받는 김건희씨에 대해서는 제대로된 검찰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김 본부장은 대선 전 김씨에 대한 검찰 조사를 촉구했다. 그는 "윤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김씨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 영부인도 과거 주가조작을 할 만큼 시세 조종이 공공연한 나라라는 게 전 세계에 알려지는 게 최악의 경우"라며 "대통령의 부인도 주가 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을 만큼 주가 조작이 일상화된 나라에 누가 투자를 하려고 하겠느냐"고 우려했다.
다음은 김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고객 투자금을 잡주에 몰빵? 작전이라고 보면 다 이해된다"
와 만난 자리에서 김건희씨의 주식 거래 내역을 본 후 "작전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소신을 밝혔다." class="photo_boder" style="border: 1px solid rgb(153, 153, 153); image-rendering: -webkit-optimize-contrast; display: block; text-align: center; max-width: 600px; width: 600px;"> |
▲ 김기원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 본부장은 지난 18일 <오마이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김건희씨의 주식 거래 내역을 본 후 "작전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소신을 밝혔다. |
ⓒ 권우성 |
관련사진보기
|
- 사무금융노조는 지난 11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계기가 무엇인가?
"모든 의문은 윤석열 후보가 내놓은 해명에서부터 시작됐다. 윤 후보는 지난해 10월 김건희씨의 신한증권 계좌 거래내역을 공개했다. 기간은 2009년 1월 1일부터 2010년 12월 31일까지였다. 현업에 있었던 입장에서 그걸 보고 '작전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최근 KBS에서 김씨가 앞서 공개된 계좌 이외 다른 증권사 계좌로도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거래했다는 사실을 밝혀낸 이후엔 더 확신했다. 그래서 진실이 밝혀지길 기다렸는데 검찰이 제대로 수사에 나서지 않고 있다. 게다가 언론도 엉뚱한 곳을 파고 있어 답답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떠나 이야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김건희씨의 거래내역을 보고 '작전'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어떤 지점에서 그랬나?
"먼저 윤 후보 측 주장을 살펴보자. 김건희씨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에게 소위 '선수'라는 이아무개씨를 주식 전문가로 소개받아 2010년 1월 14일 신한증권 계좌를 맡겼다고 한다. 네 달 후 손실을 보고 있어 이씨와 관계를 끊고 같은 해 5월 20일 남아있던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모두 김씨 명의의 다른 증권사 계좌로 옮겼다고 한다. 그런데 내용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
- 왜 그런가?
"첫째, 거래 내역을 보면 이씨는 김씨로부터 계좌를 건네받자마자 소위 '잡주'에 돈을 '몰빵' 한다. 보통 증권사 직원들은 포트폴리오를 짜서 수익률을 관리하기 마련이다. 도이치모터스 같은 이런 잡주에 투자해 잘못되면 10~20% 손해로 끝나지 않는다. 미심쩍은 사안이 나중에 드러나면 상장폐지까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금 전액을 잃을 수도 있다. 증권사 직원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돈을 맡아 대신 불려주는 경우라면 절대 이런 선택을 할 수가 없다."
실제 지난해 10월 20일 윤 후보 측이 공개한 김건희씨의 신한증권 계좌 거래내역을 보면, 김씨 계좌에는 이씨에게 계좌를 맡긴 2010년 1월 14일부터 2월 초까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집중 매수한 기록이 남아 있다. 김씨는 해당 계좌로 도이치모터스 주식 전체 거래량의 30%에 해당하는 67만 주를 사들였고 2월 초 10만 주를 매도해 57만5000주를 남겼다. 이후 거래는 뚝 끊겼다. 그해 4월 말까지 김씨 계좌에는 직접 매매에 나선 기록이 남지 않았다. 이씨는 김씨의 계좌를 받아 오로지 도이치모터스 한 종목만 매수한 꼴이다.
- 도이치모터스를 '잡주'라고 표현한 이유는?
"말 그대로 당시 잡주였기 때문이다. 도이치모터스는 2009년 초 다르앤코라는 코스닥 상장사와 인수합병해 우회상장했다. 스스로 상장할 능력이 안 되는데 다른 회사의 이름을 빌려서라도 상장하고 싶을 때 우회상장을 선택한다. 게다가 도이치모터스는 BMW의 국내 독점 대리점이 아니라 수많은 대리점 중 하나다. 독점적인 수익이 나는 회사가 아니라는 말이다."
- 이씨는 왜 김건희씨의 돈을 도이치모터스에 집중 투자했다고 보나?
"이렇게 돈을 소위 '몰빵' 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지분 확보 등 특별한 목적이 있거나, 아니면 회사 경영진으로부터 뭔가 정보를 들은 경우다. 후자였다면 주식이 오를 것이란 강한 확신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김건희씨와 권오수 회장이 평소 잘 알고 지내는 관계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권 회장이 김씨에게 주가 상승의 여력이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줬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또 의아한 점이 생긴다."
- 무엇인가?
"자신이 일군 회사 주가가 정말 올라갈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김건희씨에게 알려줬다면 왜 이씨라는 선수를 소개시켜줬냐는 부분이다. 계좌 운용은 공짜가 아니다. 당연히 수수료가 붙는다. 수수료도 꽤 크다. 그런데 왜 굳이 이씨를 소개해 이익금을 나눠먹도록 했을까? 또 별도 포트폴리오를 짜지 않고 도이치모터스만 매수하기로 했다면, 투자 전문가라고 소개 받은 이씨도 김씨에게 수수료 받기가 민망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 모든 상황을 '작전'이라고 생각한다면 이해가 된다. 권오수 회장이 주가를 띄우려고 이씨와 공모한 후 전주로 김건희씨를 끌어들였다면 말이다."
주가조작의 공식, 그리고 도이치모터스... "조작 차트의 전형"
|
▲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이 지난해 11월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주가조작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 이희훈 |
관련사진보기
|
- 주가 조작에 필요한 3대 요소가 대주주, 선수, 전주라고 들었다.
"맞다. 대주주를 제외하고 작전을 걸면 대주주 입장에선 화가 날 수밖에 없다. 대주주가 평생을 바쳐 일궈온 회사인데 이상한 세력이 들어와 회사 주가에 장난을 치는 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력들이 가격을 띄워뒀는데 대주주가 고점에서 팔아버리면 세력들은 주가 조작에 실패하게 된다."
- 보통 전주의 자금은 어디에 어떻게 쓰이나?
"자금의 절반 정도는 매집 단계에서 주식의 유통 물량을 줄이는 데 쓴다. 시장에 이미 풀린 물량을 사들여야 주가 조작을 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를 '잠궈둔다'고 한다. 나머지 절반은 시세를 만들 때 사용된다. 원하는 시점에 강하게 매수세를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주가를 올릴 때쯤 호재가 있다는 소문을 흘려 개인 투자자들을 달라붙게 하고 세력은 털고 나오는 게 일반적인 주가 조작의 흐름이다."
- 도이치모터스라는 이름을 접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들었다.
"당시 본격적인 매수세가 나타났던 시기, 때마침 직접 맡고 있던 고객을 통해 '도이치모터스에 호재가 있다, 1만5000원까지 간다고 했으니 투자해 달라'는 말을 듣고 직접 도이치모터스 매매에 참여했다. 그때 처음 이 회사에 대해 알게 됐다."
- 그 고객은 어떻게 호재에 관한 소문을 들었을까?
"원래 주가조작에서 가장 중요한 게 매도다. 세력들이 주가를 아무리 높게 올려봐야 팔지 못하면 허사가 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팔고 나올 수 있도록 개미 투자자들이 달라붙게 해야 한다. 그러니 일부러 첫 번째 고점 즈음 정보를 흘린다. 차트를 보면, 2011년 초 처음 6000원대에 진입한 후 하락하지 않고 버티다 다시 3월 말께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다. 장중에 거대한 양봉(빨간색 캔들)이 나타났다. 바라보는 투자자 입장에선 '이제 가는 건가, 들어가야 하나'라고 생각해서 따라붙게 돼 있다."
|
▲ 김기원 전국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 본부장이 주가 차트로 분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흐름. |
ⓒ 사무금융노조 |
관련사진보기
|
- 차트만 보고 주가조작 여부를 가려낼 수 있을까?
"대략 느낌이 온다. 주가 조작이 이뤄지는 경우, 주가 이동평균선인 20일, 60일, 120일선을 맞춰가며 반등이 나와야 할 자리에 정확히 반등을 내준다. 그것도 아주 강하게 말이다. 모든 고비 때마다 그렇다. 도이치모터스의 주가도 마찬가지다. 소위 '세력주'들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 김건희씨 계좌내역을 살펴보면, 2010년 1월 14일부터 2월 초까지 도이치모터스 집중 매수가 이어진 후 2월 초부터 거래가 끊긴다. 그러다 5월 20일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자신의 동부증권 계좌로 보냈다. 주가조작이라면 주식을 활발하게 사고팔아야 하지 않나?
"주가조작 초기는 주가를 매집하는 단계라 원래 매매가 활발하지 않다. (주가 조작을 하기 쉽도록) 시중 유통 물량을 사들여 줄여나가는 시점이라 기술을 부려가면서 매매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전주는 김씨 뿐만이 아닐 것이다. 전주들이 각각 1개 계좌만 들고 거래하는 것도 아니다. 지난 9일 KBS 보도 내용을 보면, 김씨 역시 다양한 계좌를 갖고 있다고 하지 않나. 다른 계좌들로도 도이치모터스를 매집해야 하는 만큼 김씨의 신한 계좌로 1월 동안 집중 매수를 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니 외부에선 1월에만 집중 매수하고 계좌를 방치한 것처럼 보인다."
- 전주가 한 명이 아닐 거라는 건 어떻게 알 수 있나?
"일반적으로 작전이라고 한다면 선수와 전주들이 10명 정도는 붙는다. 한두 명이 한두 개 계좌로 매매를 계속하면 금융감독원의 감시망에 걸리기 때문이다. 참여자가 한 명이라 하더라도 여러 증권사 계좌를 열어야 한다. 또는 다른 명의를 활용할 수도 있다."
와 만나 "윤석열 후보 측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김씨의 2010년 초 거래 내역은 조가조작 초기 단계의 모습"이라며 "시중 유통 물량을 사들여 줄여나가는 시점이라 매매가 활발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class="photo_boder" style="border: 1px solid rgb(153, 153, 153); image-rendering: -webkit-optimize-contrast; display: block; text-align: center; max-width: 600px; width: 600px;"> |
▲ 김기원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 본부장은 지난 18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윤석열 후보 측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김씨의 2010년 초 거래 내역은 조가조작 초기 단계의 모습"이라며 "시중 유통 물량을 사들여 줄여나가는 시점이라 매매가 활발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
ⓒ 권우성 |
관련사진보기
|
김건희의 신한→동부 이체, '거래자 세탁' 의심되는 이유
- 김씨가 계좌만 일임해 이 모든 상황을 모르고 있었을 수도 있지 않나?
"증권업계에선 '당연히 알고 있었다'고 본다. 윤 후보 측이 제시한 거래내역에 근거가 있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2월 초까지 도이치모터스 집중 매수가 이어지고 이후 매매가 끊긴다. 그러다 김씨는 2010년 4월 30일 대뜸 다섯 종목을 판다. '선수'인 이씨가 매집한 종목(도이치모터스)이 아닌, 자신이 기존에 갖고 있던 종목을 판 것이다. 이 부분도 이상하다."
- 무엇이 이상한가?
"윤 후보 측은 이씨에게 투자를 일임하고 몇 개월 뒤에 확인해보니 손실만 보고 있어 팔았다고 했다. 그런데 일반적인 경우엔 투자를 믿고 맡겼는데 큰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면 투자자들은 더 이상 자신의 계좌에 손대지 말라고 하고 그가 샀던 종목들부터 팔아버린다. 신뢰가 깨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씨 거래내역을 보면 정작 손실을 봤다던 도이치모터스 주식은 한 주도 팔지 않고 동부증권 계좌로 이체만 한다.
주식 이체는 주가조작에서 '거래자 세탁'을 위해 사용되곤 한다. 어느 주식이 어떤 증권사를 통해 집중 매수됐는지는 증권사별로 파악할 수 있다. 보통은 한 증권사에서 특정 종목을 매집한 후 팔기 시작하면 우리 같은 '불나방'들은 먹을 게 없다고 판단해 따라 판다. 이를 막기 위해 작전 세력들은 눈속임용으로 주식을 다른 계좌로 옮겨놓는 것이다. 애초에 매집한 증권사 계좌가 아닌 다른 증권사 계좌에서 샀던 주식을 팔면, 개미들은 주가를 끌어올린 세력이 여전히 앞선 증권사에 남아 있으리라 생각하고 따라팔지 않는다."
- 갖고 있던 주식을 자신이 편하게 이용하는 다른 증권사로 옮길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렇게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다. 증권사 입장에선 고객이 주식을 매도하는 것과 주식을 다른 증권사로 보내는 건 전혀 다른 의미다. 돈을 찾는 건 필요에 의해서다. 그런데 보유 주식을 굳이 다른 증권사로 옮긴다는 건 그 증권사가 싫다는 의미다. 이렇게 나간 고객은 다신 돌아오지 않는다.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서 당시엔 전화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한 주식 이체를 허용해주지 않았다. 본인이 신분증과 도장을 들고 계좌를 개설한 거래 지점을 직접 찾아가야 이체할 수 있었다. 상담 직원이 고객 바짓가랑이를 붙잡을 테니 더욱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옮겼다는 건 그 만한 이유가 있다, 즉 주식을 옮기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알았다는 걸로 보인다."
"2009년 5월 권오수→김건희 장외거래 8억 주식도 이상하다"
|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
ⓒ 공동취재사진 |
관련사진보기
|
- 주가가 더 오를 거라 생각하고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계속 보유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씨의 선택에 확신이 있었다는 뜻인데 왜 멀어졌겠나. 그래서 윤 후보 측에서 공개한 자료를 분석해 봤을 때 이 자료는 해명이 아닌 자백 자료라고 봤다. 심지어 김씨는 이씨에게 계좌를 맡기기 전에도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갖고 있었다. 권 회장이 동시에 대표를 맡고 있던 또 다른 회사인 두창섬유가 보유하던 도이치모터스 주식 8억원 어치를 2009년 5월 김씨가 장외매수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장외매수라는 것도 의아하다."
- 왜 그런가?
"장외매수란 시장에서 매매하지 않고 계약서를 쓰고 계좌이체로 거래를 했다는 뜻이다. 장내에서 매매를 하면 증권거래세를 증권사가 직접 계산해준다. 그런데 장외에선 내야 할 증권거래세가 더 많아지는 데다 거래자가 직접 신고 납부해야 한다. 장외거래를 하면 두 당사자간만 아는 일이 되기 때문에 실제로 돈을 주고받았는지도 불분명해진다. 아직까진 이씨가 김씨 계좌로 매수했다는 도이치모터스 주식의 행방에만 모든 초점이 몰려 있지만, 장외 거래된 8억원 어치 주식의 행방도 밝혀내야 한다."
핵심은 동부증권 57만주 매도 시점... "6000원 이상에서 매도했다면 100% 주가조작 가담"
- 윤 후보 측에서 어떤 자료를 내놓아야 주가조작 의혹이 해소될까?
"동부증권으로 옮긴 57만5000주를 언제, 어디서 팔았는지가 중요하다. 주가 6000원 이상에서 매도했다면 100% 주가조작에 가담했다고 봐야한다. 처음 김씨는 평균 단가 2564원에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사들였다. 보통 사람들은 눌림목(주가가 계속 상승하다가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모습)을 줄 때 팔고 나오기 마련이다. 작전 세력이 붙었다는 사실을 알아도 마찬가지다. 이대로 주가가 고꾸라질지 몰라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6000원을 넘을 때까지 들고있었다면 주가가 더 오르리라는 걸 미리 알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윤 후보 측에서 김씨의 자료 내역을 추가로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는 실제론 김씨가 적지 않은 수익을 봤기 때문일 거라고 본다."
인터뷰에서 검찰을 향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
▲ 김기원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 본부장은 18일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검찰을 향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
ⓒ 권우성 |
관련사진보기
|
- 대선을 보름께 앞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우리들 입장에선 주가 조작이 명확해 보이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묻히려고 해 답답하다. 심지어 영부인이 될 수도 있는 사람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말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윤 후보가 당선 된 후 김씨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는 것이다. 영부인이 과거 주가 조작을 했다는 건 전 세계 '톱 뉴스' 감이다. 대통령의 부인도 주가 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을 만큼 주가 조작이 일상화된 나라에 누가 투자를 하려고 할까.
또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면 전직 대통령을 둘이나 감옥 보내고도 또다시 정치 보복을 한다는 논란에 휩싸일 것이다. 그러니 대선 전에 수사를 끝내야 한다. 사실 이미 검찰은 답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공범들을 다 기소하지 않았나. 검찰이 수사를 한 후에 김씨의 주가조작 혐의가 밝혀졌는데도 국민들이 (윤 후보를) 선택하면 그 결과는 국민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