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솎아보기]
한덕수 총리 후보자 ‘회전문 인사’ ‘론스타’ 검증 요구
‘채널A-검찰 유착 의혹’ 檢수사팀, ‘무혐의 결론’ 솔솔
우크라이나 북서부의 도시 부차에서 민간인 학살 정황이 드러났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현지시간 3일 발견했다고 알려진 민간인 시신 규모는 410구에 이른다. 5일 거의 모든 주요 일간지가 1면에서 이 참상을 전했다.
경향신문은 한 교회 앞에서 발견된 집단 매장터, 동아일보·국민일보·한겨레는 민간인 시신이 곳곳에 방치된 거리의 모습을 전했다. 조선일보는 시신의 등 뒤로 묶인 두 손을, 중앙일보는 검정색 비닐백에 담긴 채 수습돼 큰 차량에 쌓이고 있는 시신, 한국일보는 해군 출신 남편의 죽음을 전하면서 오열하는 한 여성의 얼굴을 1면에 실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행위를 집단학살, ‘제노사이드’로 규정했다. 중앙일보 기사(미, 러시아 교역국 2차 제재 검토…ICC, 우크라 조사단 파견)는 미국 언론 보도를 인용해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 강화 방침을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가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러 제재 강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전쟁 범죄를 확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조사단을 파견했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검증 포인트’는
인사청문회를 앞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과거 ‘회전문 인사’ 논란 및 ‘저축은행 사태 책임론’ 등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일보 기사(“한덕수, 김앤장 고문으로 4년간 18억 급여”… 논란 예고)는 “론스타의 국내 법률대리인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고액의 급여를 받으며 고문으로 재직한 이력, 과거 재정경제부 장관 시절 저축은행법 시행령 개정으로 저축은행 사태를 불렀다는 책임론 등은 여전히 약점으로 지적된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이날 1면(한덕수, ‘김앤장’서 최근 4년간 고문료 18억 받았다)과 4면 기사(한덕수, 공직-김앤장 ‘회전문 이력’ ‘론스타 사건’ 관여 의혹도 도마에)로 한 후보자 관련 쟁점을 다뤘다. 한겨레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017년부터 최근까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고문료 18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후보자가 김앤장 고문으로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놓고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주요 검증 포인트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 후보자가 재정 건전성 등 측면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와 다른 시각을 보였다는 점도 거론되고 있다. 서울신문 기사(50조 추경 급한 윤석열, 재정건전성 꺼낸 한덕수…정책조율 숙제로)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일성으로 재정 건전성을 강조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50조원 코로나19 보상 대책과 상반된다는 지적이 나온”며 “종합부동산세, 재건축 규제 등 주요 경제 정책에 대해 윤 당선인과 다른 견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정 운영 파트너로서 호흡을 맞춰 갈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했다.
조선일보의 경우 “재정 건전성은 최후의 보루”라는 한 후보자 인식에 동의한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책임을 거론했다. 조선일보 사설(“재정 건전성은 최후의 보루” 무너진 상식부터 재건해야)은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들은 코로나에 대응하느라 풀었던 돈줄을 조이는데 문 정부는 차기 정부에 긴축의 숙제를 떠넘겼다. 윤석열 정부는 무섭게 불어나는 국가 부채에 제동부터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혐의 결론 가능성 전해지는 ‘검언유착’ 의혹
이른바 ‘채널A 사건’ ‘검언유착 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이 의혹의 핵심 인물인 한동훈 검사장(사법연수원 부원장)에 대해 무혐의 처분 계획을 보고했다고 전해진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한 검사장과 친분을 내세워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 측에 접촉, 여권 인사 연루 의혹을 제보하도록 강요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다. 신문들은 법조계 발로 4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이선혁)가 이성수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증거 불충분으로 인한 무혐의 처분 계획을 보고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국일보 기사(채널A 수사팀 “한동훈 무혐의” 공식 보고 ‘처리 지연 논란’ 중앙지검장 곧 결론낼 듯)는 “수사팀은 지난해 이정수 지검장이 취임한 뒤에도 같은 취지로 보고했지만 반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검사장 처분이 미뤄지는 사이 이 전 기자는 지난해 7월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며 “최근엔 이 지검장이 수사팀으로부터 한 검사장 무혐의 보고를 받고 ‘일주일만 기다려 보자’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이를 두고 “이른바 ‘윤석열 라인’의 본격적인 몸풀기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을 했다. 관련 기사(‘검언유착’ 수사팀 “한동훈 무혐의”…윤 최측근 족쇄 풀리나)는 “검찰 내부에서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 지검장이 수사팀 의견을 반려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얘기가 나온다”며 “특히 한 검사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검찰 내 최측근으로 꼽힌다는 점”을 거론했다.
한편 이날 한국일보, 한겨레와 국민일보(채널A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팀 “한동훈 무혐의” 중앙지검장에 보고) 등은 제목에 ‘채널A’를 언급한 반면 동아일보(‘신라젠 취재 의혹’ 수사팀, “한동훈 무혐의” 보고), 세계일보(檢, 2년 끈 ‘한동훈 사건’ 무혐의로 끝내나…지검장 보고 마쳐), 중앙일보(수사팀, 한동훈 무혐의 정식 보고…중앙지검장, 결재 보류) 등은 이를 제목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특히 이 사건을 “신라젠 취재 의혹”으로 부르면서 ‘검언유착’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방탄소년단 수상 불발에 ‘방탄 그래미’
BTS의 그래미어워즈 수상이 이뤄지지 못한 것을 두고 국내 신문들 보도에서 ‘방탄 그래미’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 BTS는 지난해 5월 빌보드 어워즈, 11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수상 행진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이들이 올해 그래미 어워즈 수상으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가능성에 관심이 모였다.
서울신문 기사(또 ‘방탄’ 그래미)는 “토니 베넷·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베니 블랭코까지 워낙 쟁쟁한 후보들과 맞붙은 데다 상업적 성과나 인기보다는 음악적인 성취도를 따지는 그래미의 특수성을 이번에도 뚫기 힘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래미는 그간 댄스 음악이나 아이돌 그룹, 비백인 가수에게 유독 박하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며 “ BTS가 지난해 발표한 곡이 정규 앨범이 아닌 싱글뿐이라서 예술적 결실을 보여 주기엔 부족했다는 시각도 있다”고 했다.
국민일보 기사(‘유리천장’에 막힌 BTS…그래미상 수상 2년 연속 불발)는 “전문가들은 비(非)백인이나 여성 아티스트에게 벽이 높아 배타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그래미의 ‘유리천장’을 꼬집었다”며 “하지만 BTS가 글로벌 시장에서 음악적 성과를 인정받았기에 수상 실패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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