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1개 단체와 340명의 인사가 22일 정오 서울 일본대사관 소녀상 앞에서 ‘재일조선인들의 4.24교육투쟁 74주년에 즈음해 각계 공동성명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제공-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사랑하는 시민모임
|
“재일조선인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고 민족교육을 탄압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
141개 단체와 340명의 인사가 ‘조선학교’에 대한 차별중단을 요구하며 일본 정부에 이처럼 요구했다.
이들은 22일 정오 서울 일본대사관 소녀상 앞에서 ‘재일조선인들의 4.24교육투쟁 74주년에 즈음해 각계 공동성명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4.24교육투쟁은 재일조선인들이 1948년 미연합사령부와 일본 당국의 ‘조선학교’ 폐쇄령에 반발해 일본 전역에서 일어났던 ‘전후 일본 최대의 대중운동’이었다. 이 투쟁으로 3천 명 가까운 재일조선인이 체포되고, 당시 16살 소년 김태일은 일본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4.24교육투쟁은 재일조선인들이 ‘민족교육’과 ‘민족교육을 받을 권리’를 옹호하기 위한 투쟁이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일본 정부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재일조선인과 민족교육을 탄압하고, 혐오를 부추기는 파렴치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재일조선인은 일본 정부의 각종 정책에서 배제되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으며, 일본 정부는 오히려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존중해야 마땅하다”라면서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지 않으려면 과거 식민지배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군사·정치적 우경화 행보를 멈춰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국의 차기 정부가 일본 정부의 재일조선학교 탄압, 교과서 역사 왜곡,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성노예 문제 등에 당당히 항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겨레의 힘을 모아 재일조선인들의 민족교육과 ‘조선학교’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이 공동성명은 22일 오후 4시 일본 문부과학성에 전달된다.
▲ [사진제공-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사랑하는 시민모임]
|
한편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사랑하는 시민모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 등의 단체는 22일부터 27일까지 ‘꽃송이 주간’으로 선포했다. ‘꽃송이’는 1978년부터 조선신보사가 ‘조선학교’ 초·중·고급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와 작문 등을 모집해 입선한 작품들을 묶은 문집의 이름이다. ‘조선학교’의 아이들을 상징하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그리고 23일 대한극장에서는 재일조선인들의 삶을 다룬 영화 상영제가 진행된다.
박영이 감독의 ‘하늘색 심포니’, 김철민 감독의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김지운·김도희 감독의 ‘차별’ 영화가 상영되며, 영화를 만든 감독들과 대화의 시간도 마련되었다.
▲ 영화 상영제 안내 [제공-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사랑하는 시민모임]
|
아래는 각계 공동성명 전문이다.
일본 정부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재일조선인과 민족교육을 탄압하고, 혐오를 부추기는 파렴치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1948년 일본에서 벌어진 조선학교 폐쇄령과 이에 맞선 재일조선인들의 투쟁,
그 과정에서 무자비한 폭력 속에 한 명의 학생이 죽음에 이르고, 수많은 재일조선인들이 피 흘려야 했던 사건이 바로 4.24교육투쟁이다.
그로부터 74년이나 흘러 2022년에 접어들었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재일조선인과 조선학교를 끊임없이 차별하고, 탄압하고 있다.
‘교육의 기회균등’을 목적으로 실시했던 고교무상화정책에서 2010년, 조선학교 배제,
2019년 시행한 유치원·보육원에 대한 무상화 정책에서 재일조선인유치원 40곳 제외,
각 지자체에서 지급하던 학교 운영 보조금 삭감,
코로나19로 인한 학생긴급지원금 제도에서 조선대학교 제외,
사이타마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지급에서 조선유치원을 배제했던 일이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조선학교 학생들의 가방을 공항에서 검문해 여행기념품을 모두 압수해간 사건,
이외에도 대학입시에서 별도의 심사과정을 거치게 하고, 우익단체들이 조선학교에 찾아가 학생들을 협박하는 행위를 방조하는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극심한 차별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재일조선인은 과거 일본의 식민지배로 인해 일본에서 살게 된 사람들이며, 이들이 지금까지 일본 국민들과 똑같이 일본 정부에 세금을 내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재일조선인은 일본 정부의 각종 정책에서 배제되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으며, 일본 정부는 오히려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존중해야 마땅하다.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지 않으려면 과거 식민지배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군사·정치적 우경화 행보를 멈춰야 한다.
5월에 시작될 한국의 새 정부에 요구한다. 한국 정부는 재일조선학교 탄압, 교과서 역사 왜곡, 인종차별주의자의 우토로 방화,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성노예 문제 등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며 우리 민족에게 가하는 일본의 몰염치한 태도에 대해 전체 국민을 대표해 당당하게 항의하라. 지난 시절 재일조선인과 조선학교에 대해 존재했던 고향 땅 남쪽 시민들의 편견과 오해는 2000년 6.15공동선언 발표를 통해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진전이 있은 후 지난 20여 년 동안 조금씩 바뀌어왔다. 그들은 우리에게 이방인이 아니며, 우리와 함께 고국의 발전과 평화, 통일을 진심으로 바라는 한민족, 한 핏줄이다. 이 역사적 흐름이 결코 거꾸로 흘러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새 정부는 4.27 판문점 선언에서 약속한 공동번영, 자주통일,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재일조선인에게 가해지는 억압의 굴레를 벗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겨레의 힘을 모아 재일조선인들의 민족교육과 조선학교를 끝까지 지킬 것이다.
일본 정부의 재일조선인 탄압이 중단될 때까지 국제사회의 양심 있는 인사, 단체들과 더불어 끊임없이 요구하고, 싸워갈 것이다.
ㅡ 더 이상 일본 정부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재일조선인을 탄압의 대상으로 삼지 말라!
ㅡ 재일조선인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고 민족교육을 탄압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
ㅡ UN 인권위원회, 아동권리위원회,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사회권규약위원회를 비롯한 여러 국제인권단체의 권고대로 조선학교에 대한 차별정책을 즉각 시정하라!
ㅡ 윤석열 정부는 4.27 판문점 선언을 준수하고 한반도의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하라!
2022년 4월 22일
조선학교 차별중단을 요구하는
141개 단체, 340명 연명
[단체]
(사)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사)통일의길/(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준)나라사랑시민회/1923한일재일시민연대/4.27시대연구원/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6.15공동선언실천 시카고위원회/6.15공동선언실천 유럽지역위원회/6.15남측위 청학본부/6.15남측위원회 강원본부/6.15남측위원회 경기본부/6.15남측위원회 경남본부/6.15남측위원회 광주본부/6.15남측위원회 대구경북본부/6.15남측위원회 대전본부/6.15남측위원회 부산본부/6.15남측위원회 서울본부/6.15남측위원회 울산본부/6.15남측위원회 인천본부/6.15남측위원회 전남본부/6.15남측위원회 전북본부/6.15남측위원회 제주본부/6.15남측위원회 충남본부/6.15남측위원회 충북본부/615시민합창단/Action One Korea/Koreans for Woori Schools/Legal Counsel for KAPAC/가톨릭농민회/개천단군평화통일연구회/겨레의길 민족광장/겨레하나/경기진보연대/경남진보연합/경희총민주동문회/고양YMCA/광주진보연대/교육희망네트워크/국민주권연대/그리스도의 교육 수녀회/기독여민회/농민의길(가톨릭농민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회민총연합,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전국사과생산자협회, 전국쌀생산자협회, 전국양파생산자협회, 한국친환경농업협회)/대경진보연대/대안교육연대/대전빈들교회/더불어 시민연대/동학실천시민행동/디아스포라연구소/미주지역 5.18 광주 민중항쟁 동지회/민들레/민족문제연구소/민족문제연구소 고양파주지부/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민족의 집/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민주노동자전국회의/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벽을문으로! 평화통일시민회의/부산민중연대/부산을바꾸는시민의힘 민들레/사월혁명회/서울겨레하나/서울진보연대/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 (FCWS)/시민모임<독립>/시애틀 진보연대/시애틀늘푸른연대/실천불교승가회/여순항쟁유족회/우리들 (재일코리언 학생들 장학금지원단체)/우리학교와 함께하는 동포모임(우함동)/우리학교와아이들을지키는시민모임/울산겨레하나/울산겨레하나 세종지회초심분회/울산겨레하나 회원모임 : 우리학교무지개/울산진보연대/원불교 독일 레겐스부르크교당/이스크라21/인도네시아 호남향우회/인천자주평화연대/인천통일로/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자립지지공동체/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작은자공동체교회 (뉴욕)/재독 평화 여성회/재중항일역사기념사업회/전교조 경남지부/전교조 충남지부 통일위원회/전교조 통일위원회/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전국빈민연합/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국여성연대/전국청소년진보연대 소명/전남진보연대/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조선학교와함께하는시민모임봄/지구촌동포연대 KIN/진보 3.0/진보당/진보당 엄나바분회/진보대학생넷/참사랑교육연구소/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책방다독다독/천주교 남자수도회 정의평화환경위원회/천주교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캐나다 노바밸리 한인회/코리아국제평화포럼 KIPF/통일광장/통일로/평화이음/프랑스 한글학교 협의회/하연화무용단/한겨레평화연대/한국 ITW/한국YMCA전국연맹/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국제위원회/한국대학생진보연합/한국진보연대/한국청년연대/한글문화원/한민족유럽연대/한일화해와평화플랫폼/한청협전국동지회
[개인]
AnnaK.Oh/CalebSim/Dr.Park-Reinig,Jung-Sook/JacquesYoungminJeon/JohnLee/ ozawatakashi/Sang-namHollenbach/SoonaCho/SukilYi/감진향/강숙/강문선/강순자/강용주/강원보/강은경/강정남/강태묵/강현주/고지량/공영군/곽노진/구자숙/구태희/구한이/권계영/권말선/권명숙/권순규/권용욱/권은희/권정오/기준성/김진향/김경민/김경삼/김경숙/김규미/김규민/김금희/김대광/김동균/김동명/김동율/김리나/김명준/김미경/김미령/김미옥/김미진/김민정/김병하/김빈/김삼열/김상현/김성헌/김세동/김세진/김소영/김수정/김수현/김슬기/ 김승규/김승재/김신아/김양순/김연수/김영기/김영선/김영애/김영재/김영환/김옥기/김우영/ 김원훈/김윤아/김윤희/김은종/김은진/김은희/김의순/김인옥/김일환/김재하/김정길/김정미/김정수/김지연/김지운/김지혜/김진향/김창직/김철민/김춘연/김태연/김태영/김평수/김학수/김형구/김형배/김혜련/김혜령/김혜영/김혜원/김효곤/김효증/나영은/남궁석/노경석/노경택/류경완/류소영/리미일/명길후/명지연/문경식/문규식/문성근/문정희/문채호/민병창/박경수/박경수Francis/박근희/박덕진/박만규/박무/박미자/박민정/박민주/박민주/박석운/박선아/박성자/박소영/박용규/박용화/박윤식/박은경/박은경/박혜성/박호진/박홍표/박화자/박희자/방용승/배덕호/배은미/배정환/배진만/배진수/백은미/변영호/서덕석/서명선/서우영/서원오/서의옥/석안진/석필연/선경석/선애진/소수영/소형석/손경희/손동주/손미희/손영민/손정목/송민수/신만섭/신민철/신삼열/신성철/신윤영/신인석/신초롱/신흥식/심규협/심종학/안성훈/안순희제네시아수녀/안윤희/안지중/안차조/양옥희/양윤모/엄미경/오창선/오금봉/오동근/오명철/오복자/오영리/오완근/오은정/오정섭/오지연/오하나/오황균/용순옥/우단희/우정환/우종렬/ 윤미정/윤송아/윤영탁/윤운섭/윤지원/윤효진/윤효진/이경준/이광우/이노덕/이대례사/이명옥/이명옥/이민선/이범열/이병희/이상호/이석희/이선희/이수길/이수진/이수진/이순옥/이신철/이여진/이연희/이영희/이요상/이용식/이용학/이우열/이원영/이원용/이원주/이은미/이은영/이은영/이을진/이정민/이정숙/이정은/이정희/이종현/이지선/이지영/이진영/이진원/이창복/이태형/이현/이현숙/이혜경/이흥영/이희정/이희주/임미정/임민수/임민정/임범순/임형범/임희길/장교순/장세헌/장우식/장우식/장원택/장춘자/전영은/전태영/전현아/전환식/전희영/정강주/정다운/정부중/정선재/정소연/정소영/정숙자/정승천/정영주/정유경/정진희/정천식/정태효/정해린/정혜진/조금숙/조미수/조성우/조영래/조영준/조은숙/조제철/조헌정/주기철/주제준/진장훈/채순연/천사장/천주현/최경희/최계연/최근오/최상구/최소영/최옥주/최용철/최은아/최티나/최형록/하원오/하태광/한경준/한영선/한정로/한지수/한찬욱/한충목/한희수/함다솔/함다온/함형재/허은주/허준영/홍봉기/홍성진/홍숙희/홍원주/홍윤경/황규호/황승연/황의대/황지영/황태웅/후지나가다케시(藤永壯)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