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델라웨어대 연구진, 미끼 먹던 작은 상어 통째로 삼키는 뱀상어 촬영

곱배기 먹은 상어는 위성추적 장치 부착 뒤 방류

» 미끼를 문 돔발상어를 삼키는 뱀상어. 사진=미국 델라웨어대 ORB 연구소

먹이사슬을 표현하기 위해 작은 물고기를 차례로 큰 물고기가 삼키는 그림은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모습이 관찰됐다.
　

미국 델라웨어 대 해양 탐사, 원격 탐사 및 생물지리학 연구실(ORB) 연구진은 지난달 델라웨어 해안에서 위성추적 장치를 부착한 뱀상어를 다시 포획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 얻은 정보는 이 해안 최상위 포식자인 뱀상어의 이동 경로를 규명하는데 쓰인다.
　

연구진은 뱀상어를 잡기 위해 청어를 미끼로 낚시를 시작했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뱀상어에 앞서 돔발상어가 청어를 물었고, 뒤늦게 이를 발견한 뱀상어가 돔발상어를 삼켰던 것이다.
　

연구진은 이 연구소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불운한 90㎝ 길이의 돔발상어는 미끼로 던진 청어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고, 그 결과 이 만의 최상위 포식자에게 꿀꺽 삼켜지는 비운에 처했다.”라고 적었다. 잡힌 뱀상어는 새로운 위성추적 장치를 부착한 뒤 풀려났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