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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합의

<4신> 이산상봉 실무회담, 4개항 합의서 도출 (전문)

이광길/김치관 기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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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23 07: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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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합의
<4신, 21:54> 이산상봉 실무회담, 4개항 합의서 도출


   
▲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적십자 실무회담이 23일 합의서를 채택하고 막을 내렸다. 이덕행 남측 수석대표(오른쪽)와 박용일 북측 단장이 합의서를 교환하고 있다. [사진제공 - 통일부]
남북 각 100명의 이산가족이 9월 25~30일 금강산에서 꿈에도 그리던 가족들을 만나게 된다. 또한 10월 22~23일 남북 각 40가족씩 화상상봉을 하고, 11월 안에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한 차례 더 진행될 계획이다.

남과 북 적십자 대표단은 23일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회담을 진행했으며, 오후 8시 40분 종결회의를 통해 4개항의 합의서를 채택했다.

 

합의 내용은 먼저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2박 3일씩 남과 북 각각 100명이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가족을 만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남북은 200~250명의 생사확인의뢰서를 8월 29일에 보내고 이에 대해 9월 13일까지 회보서를 서로 보내 9월 16일 최종명단을 교환하게 된다.

또한 상봉행사 시작 5일 전에 선발대를 금강산 현지에 파견해 면회소 등 관련 시설과 행사프로그램 등을 점검하게 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과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차질 없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오전 전체회의와 3차례 수석대표 접촉에 이어 오후 8시 40분부터 종결회의가 열렸다. [사진제공 - 통일부]
특히 이번 합의서에는 “남과 북은 11월 안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한 차례 더 진행하는데 공감하면서 추석 계기 상봉이 끝난 직후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열고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명시했다.

 

당초 남측 대표단은 오전 전체회의에서 이산가족 상봉 규모를 200명으로 제안했지만 북측이 현실적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하자 11월 추가로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해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일단 우리가 200명을 제안했는데, 결과적으로 100명씩 잡고 추가로 플러스 알파로 했다”며 “자기들이(북측이) 최대치가 100명이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상대가 있는 문제이고, 북한측 협력이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라는 것.

화상상봉은 10월 22~23일 관례대로 남북이 각 40가족씩 진행하기로 했으며, 통일부 관계자는 “화상상봉 시스템의 제한과 이산가족이 대면상봉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남측 대표단은 이산상봉 장소로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북측이 금강산 면회소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남북 대표단은 합의서에 “남과 북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생사확인, 서신교환 실시 등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하였다”고 명시했다.

이 내용은 남측이 오전 전체회의에서 이산가족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 제안한 내용이지만, 추석계기 실무회담에서 모두 다루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남측 대표단이 제기한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는 합의서에 포함되지 않았다.

 

   
▲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이 23일 오후 9시 5분 실무회담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형석 대변인은 합의서 채택 직후 공개브리핑을 통해 “우리 측은 기조발언 등을 통해서 국군포로 납북자의 생사확인 등에 대한 북한 측에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고 확인하고 “정부는 앞으로도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북한 측의 호응을 계속 촉구할 예정”이라고만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합의서에는 담지 못했지만 계속 제기했고 북한 측도 다 이해한다”며 “실무접촉이라고 하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합의서에 담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남과 북은 관례대로 국군포로와 납북자는 이산가족 상봉자 중 소수를 배정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이 금강산에서 진행되는 것이 금강산관광 재개와 연관이 있느냐는 질문에 통일부 관계자는 “금강산 문제와 이산가족은 별개의 사안”이라면서도 “북측 (몰수) 조치의 부당성을 충분히 지적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당국자는 “쌀지원과 수해지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는 점과 “금강산관광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김형석 대변인은 “정부는 이번 합의를 박근혜정부의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정의 시작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 합의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위해 노력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북적십자실무접촉 합의서 (전문)

 

 
   
▲ 이덕행 남측 수석대표(오른쪽)와 박용일 북측 단장이 합의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 통일부]
남과 북은 2013년 8월 23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남과 북은 2013년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금강산에서 진행하기로 하였다.

① 상봉 규모는 쌍방이 각각 100명씩 하기로 한다.

② 생사확인 의뢰서는 8월 29일에 남과 북이 200명에서 250명 사이 각기 편리한대로, 회보서는 9월 13일, 최종명단은 9월 16일에 교환한다.

③ 상봉 형식과 방법 등은 관례에 따르기로 한다.

④ 쌍방은 상봉시작 5일전에 선발대를 현지에 파견한다.

2. 남과 북은 2013년 10월 22일부터 10월 23일까지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진행하며, 상봉 규모는 쌍방이 각각 40가족씩 하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11월 안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한 차례 더 진행하는데 공감하면서 추석 계기 상봉이 끝난 직후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열고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생사확인, 서신교환 실시 등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하였다.

2013년 8월 23일

남북적십자실무접촉 북남적십자실무접촉
남측 수석대표 북 측 단 장
이 덕 행 박 용 일

 

남북 대표단, 시점.규모.장소 입장차 조율중
<3신, 16:06> 이산상봉 실무회담, "대면.화상상봉 협의에 집중"


   
▲ 이산가족 상봉 실무회담이 열리고 있는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이덕행 남측 수석대표(오른쪽)와 박용일 북측 단장이 악수를 나누며 회담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제공 - 통일부]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사 실무회담이 오후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상봉 장소와 규모, 시기를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기 위한 조율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당국자에 따르면 북측은 2차 수석대표 접촉 이후 연락관을 통해 합의서 초안을 남측에 전해준 것으로 확인돼 협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시점, 규모, 장소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이야기하고 있다”며 “오전에 했던 대로 실무적이고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다. 서로 입장차를 좁혀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점, 규모, 장소는 서로 엇물려 있다고 덧붙였다.

남측 대표단은 기존 남북 각각 100명이던 이산가족 상봉자 수를 더 늘리고 장소는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관측되며, 북측 대표단은 기존 대로 100명씩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진행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는 오전 전체회의에서 제안한 남측의 방안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어 기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으며,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진행할 경우 금강산관광 재개 압력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2차 수석대표 접촉이 오후 3시 전에 끝났다”며 “지금 현재는 이산가족 대면상봉과 화상상봉에 협의가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오전에 우리가 제기했던 상봉 정례화를 포함해서 국군포로.이산가족 문제는 협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들 문제는 정부가 이산가족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추구하며 제안했지만 이번 실무회담에서 본격적으로 다루기 보다는 문제를 제기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이후 남북 당국간 고위급 회담이 열리면 본격 거론될 것으로 관측된다.

남측이 국군포로.납북자의 별도 상봉 방안을 제안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생사와 주소 확인 노력을 하자고 했지 별도 상봉을 제안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북한은 국군포로와 납북자의 존재 자체를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으며, 이산가족 상봉자 중에 이들을 일부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남측의 요구를 수용하고 있다.

(추가2, 16:53)

"대면.화상상봉 이견 없어..규모 장소는 이견"
<2신, 12:41> 이산상봉 실무회담, 1차 전체회의 이어 수석대표 접촉


   
▲ 이산가족 상봉 실무회담이 23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사진제공 - 통일부]
3년 만에 추진되는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회담이 23일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리고 있다.

남과 북의 대표단은 오전 10시 전체회의에서 기조발언을 통해 기본입장을 밝히고 이산가족 상봉단의 규모, 상봉 시기, 장소, 화상상봉 시기 등에 대해 각자 정리해 온 입장을 문서 형태로 교환했다.

정부 당국자는 “기본적으로 남북 양측이 이산가족 대면상봉과 화상상봉을 하자는 데는 의견이 같다”며 “다만 시기와 규모, 장소 등의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을 나눠야 한다”고 전했다.

 

전체회의 뒤 이덕행 남측 수석대표와 박용일 북측 단장은 오전 11시 25분부터 30여분간 수석대표 접촉을 갖고 이견을 조율했다.

우리 정부는 이번 접촉에서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상봉 정례화, 생사주소 확인, 생사가 확인된 이산가족의 서신교환,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생사주소 확인 등과 관련된 방안을 추가로 북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북측 대표단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오고 있다. [사진제공 - 통일부]

 

 

   
▲ 첫 전체회의에 앞서 남측 이덕행 수석대표(오른쪽)와 북측 박용일 단장(왼쪽)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통일부]
오전 전체회의에 앞서 박용일 북측 단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북남관계의 좋은 분위기를 마련해 나가는데 우리가 오늘 이번 실무회담을 통해서 그야말로 밑거름이 되게, 동력이 되게 그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우리가 북과 남이 잘 운영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덕행 남측 수석대표는 “현재 남북관계 상황에서 아마 적십자 단체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제일 많을 것”이라며 “여기에서 이제 성과를 내서 신뢰를 쌓으면 좀 더 앞으로 지난 5년보다 우리가 앞으로 훨씬 더 많이 발전되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산가족 아픔 덜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
<1신, 07:58> 이산상봉 실무회담 남측 대표단, 회담본부서 출발


   
남측대표단. 왼쪽부터 송혜진, 이덕행, 김성근.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이번 회담에서 이산가족의 이산의 아픔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실히 회담에 임하겠다."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 실무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이덕행 대한적십자사(한적) 실행위원은 23일 "약 3년 만에 열리는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이다. 이산가족 문제는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기본적인 인도적 현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수석대표를 비롯해 송혜진, 김성근 한적 실행위원 등 남측 대표단은 아침 7시15분께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포토세션을 가진 뒤 회담장인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으로 향했다.

북측에서는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을 단장으로, 김영철 중앙위원, 조정철 중앙위 부부장 등이 대표단으로 나선다.

이번 회담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날짜와 장소, 규모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대북 인도적 지원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지난 15일 박근혜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이번 추석을 전후로 남북한의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도록 북한에서 마음의 문을 열어주길 바란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산가족 명단교환, 생사확인 등 준비절차를 감안하면 추석 이후에나 상봉이 이뤄질 전망이다.

장소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측이 원하는 금강산을 남측이 수용하느냐 여부가 관심사다. 북측은 금강산에 면회소가 있다는 점 외에도 5년째 끊어진 관광 재개까지 염두에 두고 금강산을 선호하고 있다.

규모 문제는 전례로 보아 재남, 재북 이산가족 각각 100명으로 합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나, 남측은 상봉인원을 더 늘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18차례의 대면상봉과 7차례의 화상상봉을 통해 총 4321가족, 2만 1734명이 상봉했다. 2000년 6.15공동선언 이후 활성화됐던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이명박 정부 들어 2009년, 2010년 추석 상봉 이후 3년 동안 단절됐었다.

한편,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에 회담을 시작한다. 기자단은 동행하지 않았다. 한적 측은 이날 회담이 끝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회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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