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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내란음모 조작과 공안탄압 규탄 대책위' 발족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3/08/30 09:09
  • 수정일
    2013/08/30 09:09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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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예비음모' 對 '의사. 능력 없다'...'진실.공정보도' 중요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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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29 15: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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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 한국진보연대,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이 참가한 국정원 내란음모 조작과 공안탄압 규탄 대책위원회가 29일 발족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지금까지 내란음모죄가 적용된 인혁당사건, 서울대생 내란 예비음모사건, 김대중내란음모사건 중 유일하게 유죄로 인정된 것은 전두환 등 신군부가 자행한 학살사건 뿐입니다. 이석기 의원 등 통합진보당 전현직 당직자 10여명에게 총이 있습니까, 탱크가 있습니까,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고 의사도, 능력도 전혀 없습니다."

통합진보당과 한국진보연대,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은 29일 오전 10시, 전날 오후에 구성 결의를 한 '국정원 내란음모 조작과 공안탄압 규탄 대책위원회' 발족 대표자회의와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 사건을 "촛불민심 물타기, 국정원 전면개혁 거부를 위한 국면전환용 정치공작일 뿐만 아니라 온 국민을 새로운 유신독재의 철창에 가두겠다는 명백한 독재선포"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정권의 위기를 모면하고 정권 유지를 위해 희대의 조작극을 꾸민 것이며, 유신을 부활시켜 민주주의를 철저히 파괴하려는 정치공작"이며 "수구 집권세력의 정권유지에 가장 위협적인 진보세력과 민주세력에 대한 표적탄압"이라고 규탄했다.

모두발언에 나선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이 사건은 진보당을 해산하려는 정치모략이며 촛불을 꺼트리려는 공안탄압"이라고 규정하고 "진보당 당원들이 통신 유류시설을 파괴하고 무기저장소 습격, 총기준비와 인명살상계획 등을 수립해 내란을 음모했다는 국정원의 주장은 국민들로 하여금 진보당에 대한 허무감을 갖게 할 목적으로 날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희 대표는 "통합진보당의 당원들도 보통의 상식을 가진 생활인이며, 부모이고 아들.딸이라는 걸 확인시켜야 하는 비이성적 매카시즘이 개탄스럽다"며 "통합진보당이 얻고자 노력하는 것은 국민의 지지이며, 총 몇 자루가 아니다"라고 되풀이 말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혹시나 사실 아니냐고 의문을 가질 여지조차 없는 일"이라고 단정하고 "국정원이 원하는 바는 바로 의심의 눈초리와 동요, 분열"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가정보원은 남북정상회담의 대화록까지 조작한 조작전문 기관"이라고 맹비난하고 특히 "언론이 이들 수구집권세력이 짜놓은 덫에서 빠져 나오지 않으면 역사적 범죄의 공범이 된다"며, 사실 관계 확인을 뒷전으로 한 채 공안기관이 불러주는대로 내용을 확대 재생산하는 일부 언론의 태도를 문제삼았다.

이 대표는 작심한 듯 '경향신문'을 찍어서 진보언론을 자처하면서 매카시즘 열풍에 동조하는 일을 더 이상 해서는 안된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국정원은 조작전문 기관'이니 이들이 불러주는대로 내용을 받아쓰면 역사적 범죄의 공범이 된다고 일갈하고 언론에 사실ㆍ공정보도를 주문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어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격려사에서 "국정원을 앞세워서 하는 짓을 보면 통합진보당을 과녁 삼아 이 땅의 민주 진보세력을 말살하려는 시도"라며, "여기서 알 수 있는 일은 집권자들이 위기에 빠져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싸움의 결과는 뻔하다고 강조했다.

백기완 소장은 언론인들에게 각별히 당부한다며, "통합진보당에 대한 날조음모를 폭로하고 시민들에게 진실을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의장은 "과거 '내란음모'에 연루된 바 있는 김대중 대통령도 30년간 난도질을 당한 끝에 대통령이 되고 그 이후에야 무죄 확정을 받았다"며 "유.무죄의 문제를 떠나서 공안기관은 한번 옭아맨 후엔 집요하게 해코지를 하고 핍박한다"고 말했다.

오종렬 의장은 "주춤거리거나 불똥이 튈까를 두려워해서는 우리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함께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대선개입 정치공작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국기, 국헌을 문란케 함으로써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박근혜 정부와 국정원이 위기를 탈출하고 국면을 전환할 목적으로 벌이는 정치공작"이자 "전면개혁을 요구받고 있는 국정원이 이를 무산시키기 위해 강력한 저항력인 촛불을 분열시키려는 이간책"이라고 설명하고 "재판의 결과는 무죄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그들은 그걸 알면서도 강행한다"고 말했다.

박석운 대표는 "이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농락하는 행위"이며, 그런 점에서 "언론이 국정원의 시도에 공조하게 되면 그들의 국면전환 공작이 성공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하고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을 무분별하게 보도하지 말아 줄 것을 언론에 당부했다.

예수살기 상임대표인 조헌정 목사는 "사건의 본질은 독재 국가권력이 국민에 대해 가하는 집단테러 사건이자 나치 파시스트 정권의 새로운 시작"라며 "민주주의를 압살하려는 이런 행위는 스스로 묘혈을 파는 행위"이라고 엄중하게 경고했다.

조 목사는 국정원의 국기문란사건과 관련 이미 1천명의 개신교 목사들이 시국선언에 나섰고 천주교 14개 교구중 11개 교구에서 지속적으로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있으며, 천주교 100년사에 일체의 정치행동을 하지 않던 대구, 경북지역에서 최근 시국활동이 시작되고 있는 상황이 박근혜 정부의 위기의식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목사는 '부전자전'이라고 표현하며 '70년대 민주주의를 압살하고 유신독재를 유지하려던 박정희 독재정권의 재판'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나치 히틀러에 저항했던 마틴 니묄러 목사가 '나치가 공산주의자와 노동조합원, 유태인들을 덮쳤을 때 공산주의자가 아니고 노동조합원도 아니며 유태인도 아니라는 이유로 침묵했던 나에게 그들이 들이닥쳤을 때 아무도 나를 위해 말해주지 않았고 남아있지 않았다"는 경구를 인용해 종교계와 함께 언론이 진실을 말해 줄 것을 호소했다.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장은 이번 사건은 "정치개입이나 인권유린을 넘어서 민주주의 자체를 압살하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허가없이 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단정했다.

총기준비 등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언론이 총동원해 장단을 맞추지만 '사건의 가능성과 개연성이 없다'고 일축하고 "21세기 우리 국민은 더이상 속지 않을 것"이며 "불의에 항거하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우리가 결국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양성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쌍용자동차 분향소를 새벽에 철거하고 대통령 면담을 요구한 김정우 지부장을 구속할 때부터 이 정부의 본질을 알아봤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굉장히 당황한 모양이라고 비아냥거리고 민주노총은 이번의 만행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장은 '가는 몽둥이에 오는 홍두깨'라는 속담에 빗대서 "시민의 정의가 촛불로 표현되는 이 시기에 도둑질한 당사자가 몽둥이를 설치고 있다면 그 앞에 납작 엎드려 있어야 하나, 홍두깨를 들고 맞받아 싸워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 김홍렬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피해 당사자인 김홍렬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국가의 불의한 폭력이 한 사람의 영혼을 어떻게 짓밟는지 하루 종일 실감하고 있다"며, 전날 새벽의 압수수색에 이어 하루종일 인터넷과 언론을 통해 마구잡이로 보도되고 있는 혐의내용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홍렬 위원장은 앞으로 스스로 믿는 대로 민주와 정의, 양심에 입각해 행동하겠다며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했다.

각계 발언과 피해당사자의 입장 발표 이후 손미희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와 최헌국 목사가 대표로 이날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이날 대책위에는 한국진보연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여성연대, 예수살기, 기독사회연석회의,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추모연대, 민권연대, 사월혁명회, 노동자연대 다함께, 한국전쟁전후피학살전국유족회,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민주노동자전국회의, 통일광장, 코리아연대, 한국청년연대, 정의당,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더불어사는세상을위한시민회의, 통합진보당, 진보정책연구원 등이 참가했다.

한편, 이날 대책위 발족을 위한 긴급대표자회의가 열리던 10시 40분경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 옆 식당에서는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주최한 기자회견이 별도로 열렸다.

이들은 '이석기 의원과 통합진보당의 '내란음모혐의' 국민 앞에 철저히 밝힐 것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낭독하고 10여분만에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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