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밀양 송전탑 공사 사흘째, 충돌로 병원 후송 속출

4일 오전 단장면 평리마을 쪽, 3명 등 다쳐... 대책위 "인권유린 등 지적"

13.10.04 08:28l최종 업데이트 13.10.04 10:24l
윤성효(cjnews)

 

 

기사 관련 사진
4일 오전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송전탑 공사 현장 통로인 임도에 한 할머니가 쓰러져 누워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 아래인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임도에 주민 3명이 목에 쇠사슬을 묶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기사수정: 오전 9시 26분]

대규모 공권력이 투입된 가운데 밀양 송전탑 공사와 움막농성장 철거 행정대집행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속에, 충돌 과정에서 주민들이 다쳐 병원에 후송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송전탑 공사 재개 사흘째인 4일 아침에도 경찰과 주민이 충돌해 부상자가 생겨났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소재 89번 철탑 현장으로 가는 평리마을 쪽에서 경찰과 주민들이 충돌했다.

당시 주민들은 목에 쇠사슬을 묶어 서로 연결해 놓고 있었다. 여성경찰들이 주민들을 붙잡고 한국전력공사 직원들이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이때 주민 다수가 부상을 입었다. 김옥희(60)씨와 최말녀(78)씨, 김말수(79)씨가 다쳐 병원에 후송되었고, 나머지 일부 주민들도 쓰러지거나 다치기도 했다.
 

기사 관련 사진
한국전력공사가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를 위해 1일 장비와 인력을 현장이 투입한 가운데, 이날 오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마을 철탑 현장 입구에는 주민 30여명이 모여 장비 진입 등을 막으며 경찰과 대치하거나 충돌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2일부터 송전탑 공사를 재개하고, 밀양시는 움막농성장 철거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4일 2명을 포함해 이날 현재 병원에 후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는 주민은 총 6명이다. 주민들은 현장에서 실신하거나 쓰러지고, 다리와 허리 등을 다쳤던 것이다.

상당수 주민들은 현장에서 쓰러지거나 찰과상을 입어도 병원 후송을 거부하고 농성을 계속하는 사례도 있다.

한국전력 직원도 다쳐 병원에 후송되었다. 밀양시 상동면-부북면 경계지점인 126번 철탑 현장 아래에서 3일 오후 한국전력 직원들이 교대 작업을 위해 공사장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과정에서 주민과 충돌이 발생했다. 이때 한국전력 여성직원이 다쳐 병원에 후송되었고, 당시 다수 주민들도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경찰 연행자도 속출하고 있다. 3일까지 11명이 경찰에 연행되어, 밀양경찰서와 김해중부경찰서, 마산동부경찰서에 분산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연행자들은 대부분 '탈핵희망버스' 참가자이거나 인권시민단체 활동가들이다.

대책위는 4일 오전 행정대집행 시도가 있는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송전선로 4공구 공사장비 적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인권유린과 공권력 남용, 주민건강 위협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국전력은 3일 야간 작업한 데 이어 4일에도 5곳에서 송전탑 공사를 계속한다. 주민들은 공사장 주변 곳곳에서 농성하고 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