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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내홍 격화…"이준석 합의정신 지켜야" vs "이견 있을 땐 표결로"

이준석-이낙연 결합 일주일 만에 파열음…배복주 입당 문제 두고도 신경전

서어리 기자  |  기사입력 2024.02.18. 17:19:11

 

제3지대 빅텐트 정당인 개혁신당이 통합 합의 일주일 만에 위기를 맞이했다.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측 간 선거 지휘 주도권 신경전은 물론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입당 문제를 둘러싼 갈등까지 불거진 탓이다. 한 차례 최고위원회의가 취소되고 김종민 최고위원이 이준석 공동대표를 공개 비판하는 등 내홍이 점입가경에 이르렀다.

 

이낙연 공동대표와 함께 '새로운미래' 출신인 김종민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중앙당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준석 공동대표를 향해 '합의 정신을 깨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준석 공동대표가 이낙연 공동대표에게 선거 캠페인의 전권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2월 9일 합의 원칙의 핵심은 당명은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낙연이 한다, 이게 그날 합의의 핵심"이라며 "만약 선거운동의 전권을 준다면 이낙연에게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낙연 대표는 그 요구를 존중한다. 이준석 대표가 그 역할을 마음대로 하게 해주고 싶어 한다"면서도 "그러나 기본 방향과 주요 정책에 대해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검토하자는 것이다. 그게 잘못된 것인가, 이게 거절한 것인가. 발목 잡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준석 공동대표는 선거 효율성을 위해 기동력 있게 가야한다지만 엑셀만 있는 자동차는 사고가 난다. 필요할 때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며 "이준석 캠프에 선거 권한을 줄 수 있지만 주요 정책에 대해선 선거가 끝나기 전 3~4번 정도 방향 논의 검토를 거쳐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분명히 말한다. 민주주의 원칙, 합의 정신을 지키면 깨질 이유가 없다. 반대로 이걸 안 지키면 합의 자체가 흔들린다"며 "다수결이다, 표결이다 하는 말로 합의정신을 깨는 것은 통합 합의를 흔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준석 공동대표는 이낙연 공동대표 측에 △당 지도부 전원 지역구 출마 △홍보 및 선거전략, 정책 캠페인 등 홍보 전반을 이준석 공동대표가 양측 공동정책위의장과 상의해 결정 △물의를 일으킨 인사의 당직과 공천배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최고위원은 "이준석 공동대표가 3가지를 제안하고 이 중 2가지를 거절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대안을 갖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입당 문제와 관련해선 "문제 있는 사람을 배제·처벌하려면 정해진 절차에 따라야 한다는게 민주 원칙"이라며 "새로운미래 지도부는 대부분 배 전 부대표가 누군지도 모르고 공천을 주자는 사람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국의 총리, 1당 대표까지 한 분이 전혀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당원에게 절차도 안 거치고 '당신 나가' 이런 정치를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당 대표가 페이스북에서 공천을 안 준다고 선언하고 이것을 이낙연 공동대표에게 공개선언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도 맞지 않고 합당 주체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고 쓴소리했다. 

 

 

 

 

 

 

또 배 전 부대표 문제와 관련해선 "당원 자격 심사는 모든 정당이 하는 것"이라며 "입당, 출당 등에 대해서 당원 자격 심사를 하는 것을 하지 말자고 하는 의도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정인사에 대해 공천을 할 수 없고 당직을 줄 수 없다는 이야기가 문제된다면, '앞에서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우리가 알아서 정리하겠다'라고 뒤로 이야기하는 것은 정당하냐"고 물었다. 

 

이어 "공동 정책위의장 2인과 상의해서 합의문 상의 법적대표인 이준석 대표가 전결로 정책발표를 하자는 얘기가 어떤 문제가 있느냐"며 "이 내용들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월요일 최고위회의에서 다수결로 표결을 하기로 한 상황에서 왜 기자회견을 자청하시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아울러 "표결 결과가 불리할 것이라고 예상해서 이렇게 행동하셨다면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공동대표도 따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마지막으로 밝히겠다"면서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는 스스로 주체적인 정치인임을 강조하면서 전장연의 불법적인 시위를 옹호해왔고, 그리고 스스로도 전장연의 반성폭력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주요 직위를 역임했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22년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옹호하며 공개적인 발언으로 그에 대한 지적을 장애인 혐오로 몰면서 정의당에서 활동하셨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함께하기 위해서 생각을 정정하거나 과거 발언에 대해서 책임지고 설명해야 하는 주체는 배복주 부대표"라며 "이재명 대표에게 사법리스크를 외치면서 민주당에 꼭 들어가야 한다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행보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전장연은 과거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와 반미자주대회에도 참여하던 단체인데, 왜 그 단체의 핵심간부가 뜻하는 바를 펼치기 어려운 개혁신당에 들어오고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지원하겠다고 인터뷰 하면서 입당하겠다는 것인지 상식적인 수준에서는 이해가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당은 각 주체의 대승적인 합의아래 개혁신당 중심으로 이루어진 합당"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함께 할 분들께서 당원과 지지자들께 소상히 설명하는 과정이 있길 바란다. 당원 자격심사도 그러한 과정의 일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이낙연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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