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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밀양송전탑 주민 안전이 최우선”

“국민 불통 초래하는 잘못된 정책… 공사 못하도록 함께 싸울 것”
 
황경의, 백운종 기자
기사입력: 2013/10/07 [15:18] 최종편집: ⓒ 자주민보
 
 
 
▲ 밀양송전탑 건설 반대 투쟁현장을 방문한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 © 진보정치 백운종 기자
 
▲ 경찰측에 주민안전을 최우선시할 것을 당부하는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 © 진보정치 백운종 기자

▲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밀양 주민들 © 진보정치 백운종 기자



이상규 의원이 지난 5일 오후 밀양 송전탑 건설 현장을 찾았다. 이 의원은 부북면과 상동면 경계지점에 있는 126번 송전탑 건설 현장과 단장면 미촌리 금곡 헬기장(신고리 북경남 송전선로 건설공사 4공구 건설현장), 단장면 동화전마을에 있는 96번 현장을 차례로 방문, 경찰의 인권 침해 상황 등을 살폈다.

이 의원은 주민들을 만나 “어머니들, 이렇게 고생하셔서 어떡하시냐”고 위로한 뒤 “공사를 저지시키도록 야당이 함께 노력하겠다. 박근혜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를 듣도록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약속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인 이 의원은 김종양 경남지방경찰청장, 김수환 밀양경찰서장, 현장 경찰 책임자들을 만나 “주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현장에서 인권 침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이 처음 찾은 126번 현장은 경찰의 검문을 거쳐야 들어갈 수 있었다. 이곳을 동행한 인권활동가는 당뇨, 혈압 등의 지병이 있는 주민에게 경찰이 약 공급, 식사 공급 등을 차단해 인권 침해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이 의원은 현장을 관리하는 경찰 감독에게 “10월20일쯤 지방 국감이 경남도를 방문한다. 여기 내려오는 국감팀이 여기 현장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인권 침해가 있으면 찬반 논란을 넘어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킬 것”이라며 “주민 안전 보장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경찰과 대치중이던 주민은 이 의원에게 “농민이 가장 바쁠 시기를 노린 것”이라며 “철새도 보호하는데 우리는 짐승 취급도 안 한다. 정부에서 국민에게 이렇게 할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 또 다른 주민들도 “분하고 억울해서 죽을 지경이다”, “우리는 국민도 아니다”, “저들은 한전 경찰이다. 소화기를 뿌려 밥도 못 먹게 했다”고 울분을 쏟아내며 “공사를 중단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이 의원은 “어르신들 죽게 만들어놓고 공사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것을 저지시켜야 하는데 야당이 힘이 없어 못 박아 죄송하다”면서 “어떻게든지 막도록 노력하겠다”고 위로했다. 이어 이 의원은 “지금 이런 상태로 박근혜 정부가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 통행하는 것은 자신이 얘기한 국민 소통, 국민 행복을 무시한 것”이라며 “야당은 국민의 힘을 결집시켜 원내외에서 투쟁을 만들어 박근혜 정부에 따끔한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의원이 두 번째로 찾은 곳은 단장면 금곡 헬기장으로 불리는 신고리 북경남 송전선로 건설공사 4공구 건설현장 사무소다. 지난 2일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이 이곳에서 헬기로 송전탑 건설 현장에 자재를 실어 나르는 것을 막으면서 투쟁이 불붙은 곳이다. 이날 오전부터 여러 차례 행정대집행 기운이 감돌아 주민과 탈핵희망버스 등 연대세력들이 대치하고 있었다.

이들 앞에 선 이 의원은 “도대체 왜 전기를 왜 만드는 거냐. 국민의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위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인데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이 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잡아 가두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이 자리에 와서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경남 유권자들의 피맺힌 절규를 들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국민의 고통, 어르신의 절규를 외면하는 그런 정치, 그런 대통령은 우리에게 필요 없다. 이제 모든 양심세력이 하나로 똘똘 뭉치고 있다. 기초연금 공약 파기에 어르신들이 분노로 함께 하고 있다. 밀양의 투쟁이, 평택 쌍용차 투쟁이 차오르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국정원의 도움으로 대통령이 된 것이 분명해지는 이 마당에 양심 있는 모든 국민이 투쟁에 나서고 있다”며 “이곳 밀양에서부터 투쟁의 불길을 활활 지펴 올리자. 통합진보당 함께 싸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이 의원은 이곳에서 대기하고 있는 김수환 밀양경찰서장에게 “어르신들이 경찰과 충돌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축적돼 비관해서 극단적 선택을 할까 봐 걱정”이라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신경을 써 달라. 주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나서 이 의원은 기자들에게 “기가 막힌 상황이다. 연로하신 어머니들이 아무 것도 없는 채로 공사 현장 주변에 널브러져 있는 상태다. 경찰병력이 최대한 인권 침해 소지가 없게 공사를 진행하도록 한다고 하는데 어머니들의 울부짖는 절규에 가슴이 아팠다”고 현장을 둘러본 심경을 밝혔다.

이 의원은 “지금까지 국회에서 적지 않은 노력을 해왔고 현장에서 시민단체, 인권단체가 힘을 모아 공사를 저지하기 위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왔지만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에 이어 공사 강행하기로 결정을 내린 상태”라며 “이것은 말로는 국민 소통, 국민 행복을 얘기면서 실제로는 국민 불통을 초래하는 잘못된 정책이다. 전체 야권이 공사를 막도록 힘을 모아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인권 침해와 관련해선 “현장에서 만난 어머니들의 팔, 다리가 성한 데가 없었다. 멍투성이고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있었다. 경찰은 최소한 인권 보장,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현장 곳곳에서 여러 갈등과 충돌이 벌어지고 있어 걱정이다. 주민의 안전이 보장된 상황에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마지막으로 단장면 동화전마을 주민과 경남도당 당원들이 지키고 있는 96번 현장을 찾았다. 이곳은 비탈진 산길을 30분가량 올라가야 하는 산 정상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 의원은 강병기 경남도당 위원장과 함께 “우리는 목숨 걸고 막겠다고 무덤을 팠다”는 주민의 얘기를 들으면서 함께 현장을 둘러봤다.
<진보정치 황경의기자>

 
국민 불통 초래하는 잘못된 정책과 함께 싸울 의사를 밝히는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 © 진보정치 백운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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