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재래식-핵통합 씨나리오 검토하는 토의식 핵작전연습
2024년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미 제국과 한국은 재래식-핵통합 씨나리오를 검토하는 토의식 핵작전연습을 진행했다. 토의식 핵작전연습은 2024년 8월 19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을지-자유의 방패’ 조선 침공연습에 포함될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왔으나, 미 제국과 한국은 ‘을지-자유의 방패’에 앞서 토의식 핵작전연습을 먼저 진행했다.
2024년 8월 1일 ‘연합뉴스’ 보도에 의하면, 미 제국 합동참모본부, 주한미제국군사령부,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는 2024년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경기도 평택에 있는 미제국군기지 캠프 험프리스(USAG Humphreys)에서 재래식-핵통합 씨나리오를 검토하는 토의식 핵작전연습을 했다고 한다. ‘철퇴(Iron Mace) 24’라는 명칭이 붙은 토의식 핵작전연습에는 미 제국 군부 인사들과 한국 군부 인사들 40여 명이 참가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토의식 핵작전연습을 주관해야 할 미 제국 전략사령부가 참가하지 않았고, 한국군 전략사령부 창설추진단도 참가하지 않은 것이다. 미 제국 전략사령부와 한국군 전략사령부 창설추진단이 참가하지 않으면, 토의식 핵작전연습을 할 수 없는데, 토의식 핵작전연습이 어떻게 진행된 것일까?
2024년 8월 1일 ‘연합뉴스’ 보도에 의하면, 캠프 험프리스에서 진행된 토의식 핵작전연습에서 참가자들은 “미국의 핵탑재 전략자산 전개 시 한국군의 재래식 능력 지원을 위한 공동기획 절차를 논의했다”라고 한다. 그러니까 토의식 핵작전연습을 하기는 했지만, 미 제국 전략사령부가 주관하고 한국군 전략사령부 창설추진단이 호응하는 재래식-핵통합 씨나리오는 검토하지 못했고, 재래식 씨나리오만 검토한 것이다. 이런 사정은 미 제국 합동참모본부, 주한미제국군사령부, 한국군 합동참모본부가 알맹이 없는 씨나리오를 검토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2024년 9월 7일 한국 국방부 발표에 의하면, 재래식-핵통합 씨나리오를 검토하는 토의식 핵작전연습이 2024년 9월 5일부터 6일까지 워싱턴에서 또다시 진행되었다. 2024년 9월 7일 ‘연합뉴스’ 보도에 의하면, 당시 워싱턴에서 진행된 토의식 핵작전연습에 마허 비타(Maher Bitar)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정보-국방정책조정관, 싸샤 베이커(Sasha N. Baker) 미 제국 국방부 정책차관 대행, 비핀 나랑(Vipin Narang) 미 제국 국방부 우주정책 수석부차관보, 허태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참가했다. 이번에도 미 제국 전략사령부와 한국군 전략사령부 창설추진단은 참가하지 않았고, 핵협의그룹 구성원들만 참가했다.
2024년 9월 27일 ‘한국일보’ 보도에 의하면, 핵협의그룹은 재래식-핵통합 씨나리오 40여 개를 검토해왔다고 한다. 핵협의그룹이 검토했다는 40여 개의 재래식-핵통합 씨나리오는 미 제국 전략사령부가 작성한 것이 아니라 핵협의그룹이 작성한 것이다. 재래식-핵통합 씨나리오는 미 제국 전략사령부의 주관으로 작성되어야 하는데, 미 제국 전략사령부가 핵협의그룹에 참가하지 않았으므로 핵협의그룹이 재래식-핵통합 씨나리오를 제대로 작성하였을 리 없다.
2024년 9월 27일 ‘한국일보’ 보도에 의하면, 핵협의그룹은 2024년 9월 5일부터 6일까지 워싱턴에서 진행된 토의식 핵작전연습에서 조선인민군이 전술핵무기를 사용해 한국의 전략거점들을 타격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씨나리오를 검토하지 못했고, 조선인민군의 전술핵타격 위협이 고조되는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씨나리오만 검토했다고 한다. 또한 보도에 의하면, 당시 핵협의그룹이 검토한 씨나리오는 한국의 전략거점들에 대한 조선인민군의 전술핵타격 위협이 고조되는 경우 미 제국이 B-1B 랜써(Lancer) 전략폭격기를 한국 공역에 출동시키는 씨나리오였다고 한다.
B-1B 랜써는 전술핵무기를 탑재한 핵전략폭격기가 아니라 정밀유도무기를 탑재한 전략폭격기다. 전술핵무기는 B-2 스텔스 핵전략폭격기와 B-52H 핵전략폭격기에 탑재된다. 핵전략폭격기는 미 제국 전략사령부가 운용하고, 전략폭격기는 미 제국 공군사령부가 운용한다. 지휘통제 계통이 서로 다르다. 2024년 9월 5일부터 6일까지 두 번째로 진행된 토의식 핵작전연습에 미 제국 전략사령부가 참가하지 않았으므로 핵협의그룹은 핵전략폭격기를 출동시키는 씨나리오를 검토하지 못했고, 전략폭격기를 출동시키는 씨나리오만 검토한 것이다. 이런 사정은 2024년 9월 5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제2차 토의식 핵작전연습이 2024년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진행된 제1차 토의식 핵작전연습과 마찬가지로 알맹이 없는 씨나리오만 검토한 자리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미 제국 전략사령부는 왜 재래식-핵통합 씨나리오를 검토하는 토의식 핵작전연습에 참가하지 않았을까? 만약 미 제국 전략사령부가 토의식 핵작전연습에 참가하면, 토의식 핵작전연습을 주관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미 제국 전략사령부는 비밀 핵작전계획을 토의식 핵작전연습 씨나리오에 어떤 형태로든 반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미 제국 전략사령부의 핵작전계획은 외부에 절대로 공개해서는 안 되는 최고 국가기밀이므로 동맹국에 보여줄 수 없다. 미 제국 전략사령부가 재래식-핵통합 씨나리오를 검토하는 토의식 핵작전연습에 참가하지 않은 까닭은 최고 국가기밀인 핵작전계획을 한국 국방부에 보여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미 제국 전략사령부는 앞으로도 토의식 핵작전연습에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설령 미 제국 전략사령부가 토의식 핵작전연습에 형식적으로 참가하더라도 핵작전계획을 토의식 핵작전연습에 반영하지 않고 알맹이 없는 씨나리오만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국방부는 재래식-핵통합 씨나리오를 검토하는 토의식 핵작전연습에 집착하면서 전략사령부를 창설하기 위한 준비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토의식 핵작전연습은 알맹이 없는 씨나리오를 검토하는 ‘허풍선’에 불과하다. 김여정 부부장이 2024년 9월 24일 담화에서 미 제국 핵추진 잠수함의 한국 기항에 대한 표현 수위를 낮춘 것은 토의식 핵작전연습이 ‘허풍선’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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