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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조작됐다"던 국민의힘...'무편집본 공개' 야당 제안 거절

'바이든-날리면' 소환하며 "녹취록 편집·조작" 거론...호응한 대통령실 "제대로 따져보겠다"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국정감사에서 모니터에 명태균 씨 질의 관련 이미지가 송출되고 있다. 2024.11.01.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간 통화 녹음 파일의 조작 가능성을 의심한 국민의힘이 막상 '녹음 전체 분량'을 들려주겠다는 제안이 들어오자 거절했다.

대통령실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가 진행된 1일, 전날 공개된 윤 대통령 육성 파일의 파장이 커지자 국민의힘은 녹취의 신빙성을 깎아내리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은 '전 국민 듣기 평가' 촌극을 빚었던 윤 대통령 욕설 논란,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사태를 거론하며 "'바이든-날리면' 짜깁기를 규명한 '소리규명연구소'의 배명진 교수 등 5명이 이번에 '명태균 녹취록' 17.5초 소리 파일 성분을 분석했는데, 임의로 편집·조작된 증거가 보였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17.5초 동안 소리 주파수 음 폭을 비교해 봤더니 크게 세 구간이 상이하게 구분됐다. 이는 세 구간이 편집·조작됐다는 의미"라며 "공개된 녹취록은 증거로서 가치가 상실된다"고 폄하했다. 그는 "바람 소리와 같은 배경 잡음이 인위적으로 추가됐다" 등 주장을 나열했다.

이어 강 의원이 '녹음 파일을 대통령실에서 제대로 따져보라'고 제안하자,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정 실장은 앞서 운영위원들과 질의 과정에서도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반박하며 "녹취 내용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정치 주장"이라고 축소했다. 그는 녹음 파일에 대해 "공천개입의 명백한 증거로 입증이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도 정 실장에게 "일종의 기획 폭로다. 앞뒤 다 잘라내고 실체가 없는데, 뭔가 있는 것처럼 잔뜩 부풀려 민심을 호고하고 있다"며 "짜깁기, 임의 편집 여부를 대통령실에서 한 번 들여다보라"고 요청했다.

이에 민주당은 "편집 안 된 부분을 통으로 끊어서 같이 듣자"고 제안했다. 노종면 의원은 "계속 녹취록이 조작이라고 말하니, 방송에 안 나온 거라도 (국정감사장에서) 틀게 (여야 간사가) 합의해 달라. 조작이라고 하고, 짜깁기, 왜곡이라 말하며 못 믿겠다고 하니, 조작이 안 된 걸 들어보자"고 제시했다.

노 의원은 "같은 공간에서 같이 들어보면 불필요한 논쟁은 안 할 것"이라며 "쭉 들어보자"고 말했다.

하지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은 "운영위는 여태까지 방송에 나온 공식적인 동영상만 트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며 발을 뺐다. 배 의원은 "제대로 된 원본이 있다면 충분히 틀어줄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여태까지 보도된 내용도 그렇고 이 자체가 지금 굉장히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신뢰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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