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7일 자신이 30년 가까이 실거주하던 아파트의 매각 소식을 보도하며 '시세차익 25억 원'을 부각시킨 중앙일보의 기사를 두고 "왜 이렇게 악의적인가" "개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 등 이례적일 정도로 강한 표현을 동원해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한 총력전의 일환으로 주거용 1주택까지 내놓는 결단을 내렸음에도 언론의 왜곡 보도로 인해 시장에 잘못된 신호가 전해질까 우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혜경 여사와 공동명의로 보유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다. 청와대 강유정 대변인은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거주 목적의 1주택 소유자였으나 부동산 시장 정상화의 의지를 국민께 몸소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내놓은 것"이라며 "해당 아파트의 전년 실거래가 및 현재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물로 내놨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지금이 가격 고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집을 내놓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계속 갖고 있으면 손해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집을 팔고 그 돈으로 ETF(상장지수펀드) 투자를 비롯한 금융 투자를 하는 게 경제적으로 이득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평소에도 이런 생각을 주변에 자주 얘기해왔다. 앞으로 부동산 시장이 정상화된다면, 지금 매도하고 퇴임 후에 사저로 쓸 집을 다시 사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해당 아파트를 29억 원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단지의 같은 평수 매물이 저층을 제외하고는 31억∼32억 원 선에 매물로 나온 것과 비교하면 2~3억 원 낮은 가격이다. 해당 아파트에는 그간 임차인이 거주하고 있었는데, 이날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매수자가 나타나 매매 가계약까지 체결됐다고 한다.
이를 두고 중앙일보는 <李 분당집 1시간도 안 돼 팔렸다…3.6억에 사서 시세차익만 25억>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대통령은 이 아파트를 1998년에 3억 6600만 원에 매입했다"면서 아파트 주변 공인중개사의 말을 빌어 "호가보다는 2억~3억 원 낮게 나오다 보니 매물이 나오고 바로 3~4명이 매수 의사를 보였다. 매물을 내놨다는 청와대 발표가 나온 뒤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가계약이 됐다"고 보도했다. 매입한 지 28년이나 지났음에도 '3.6억에 사서 시세차익만 25억'이라고 투기성이라는 인상을 주는 선정적 제목을 뽑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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