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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침공은 미중 무역전쟁의 연쇄 효과

1. 미중 무역전쟁에서 중국의 승리

2. 중국의 굴기 : 아프리카, 아세안, 남미 주요 국가 교역에서 미국 추월

3. 미중 무역전쟁이 지정학적 충돌로 확전

1. 미중 무역전쟁에서 중국의 승리

미중 무역전쟁이 지정학적 충돌로 확대되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 된 중국은, 2030년 미국을 추월하여 세계 경제 1위(GDP)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었다. 이에 미국은 중국을 최대 우려 국가로 지목하고 정치·경제·군사적으로 봉쇄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트럼프는 중국을 상대로 후보 시절부터 공약했던 관세 폭탄을 퍼부었고, 중국의 대미 수출은 관세를 부과한 2025년 4월 이후 26%나 감소하였다. 그러나 EU, 아세안, 아프리카, 남미 등 여타국 수출이 12% 증가하여 중국의 전체 수출은 오히려 늘어났다(아래 그림). Economist는 미국의 관세부과에도 세계 경제가 침체하지는 않았으며, 2025년 무역 갈등의 승자는 중국이라고 평가하였다(2025.11.10)

중국의 경제권역별 수출 비중 [자료 : 해관총서, 한국은행 재인용]

미중 무역전쟁의 경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트럼프 1기 미중 1차 무역전쟁이 일어났다. 트럼프(1기)는 2018년 지적재산권 침해, 비시장 관행, 환율 조작, 기술이전 등을 문제 삼고 중국의 340억 달러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하였다. 중국도 1,100억 달러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매기며 대응하였다. 상호 휴전과 재충돌을 반복하다가 2020년 초에야 확전을 중단하고 갈등을 봉합하였다.

둘째, 바이든 역시 트럼프의 대중 봉쇄정책을 그대로 계승하였다. 2022년 반도체지원법(칩스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제정하여 동맹국의 핵심 산업을 미국에 투자하도록 유인하였다. 투자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대신, 중국산 원자재·부품 사용을 금지하고 중국에 첨단설비 투자도 제한하였다.

2023년 설리반 안보 보좌관은 뉴 워싱턴 컨센서스에서 중국 대응을 통상정책이 아니라 산업·안보·동맹 패키지로 묶어 대응하겠다며 ‘미국·동맹국의 핵심기술 차단’, ‘중국을 배제하고 공급망을 재구축’,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등을 발표하였다.

2024년 바이든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에 대응하고 자국 제조업을 보호한다며 중국산 전기차 100%, 배터리·태양전지 50%, 철강·알루미늄 50%, 반도체 50% 등으로 품목별 관세를 두 배 이상씩 인상하였다. 중국은 강력히 반발하며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미국산 대두, 석유, 가스 등의 수입을 제한하여 대미 에너지·식량 의존도를 줄였다.

셋째, 트럼프 2기 미중 2차 무역전쟁이 발발하였다. 2025년 트럼프는 무역 불균형 해소와 자국 산업 보호를 목표로 중국에 125%까지 관세를 인상하고, 반도체 장비 수출을 규제하였다. 중국도 희토류, 갈륨 등 핵심 광물 수출통제, 미국산 농산물·에너지 수입 중단으로 맞섰다. 결국 희토류 대체 방안이 없는 미국이 휴전을 요청하여 관세부과와 수출통제를 상호 1년간 유예하였다.

2. 중국의 굴기 : 아프리카, 아세안, 남미 주요 국가 교역에서 미국 추월

중국은 미국의 경제봉쇄에 맞서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수출 다변화로 대응하였다. 중국 전체 수출에서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9.3%였으나, 2024년 14.7%, 2025년(3분기까지) 11.4%로 심하게 감소하였다.

중국은 이미 한국, 일본, 베트남, 대만, EU, 남아공, 사우디, 러시아, 호주 등 120개국 이상에서 최대 교역국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제조업, 신에너지, 정보통신(5G), 첨단기술(AI, 양자역학), 철강, 화학, 조선업 등에서 세계 1위이다. 특히 제조업 부가가치(세계 30% 차지), 전기차 생산 및 선박 건조, 자연과학 논문 등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점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18~2024년 세계 태양광, 풍력, 배터리, 수소 기술 제조시설 투자의 80%를 중국이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영국 연구기관 엠버(Ember)는 "각국은 중국과의 협력 속에서 에너지 전환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공급망 의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이중 과제에 직면했다"고 전망했다.

중국–아프리카 교역 추이 (단위 : 10억 달러) [자료 : UN Contrade(2025.11)]

미국 우선주의 기조 속에서 중국은 일대일로로 세계를 연결하고, 아세안, 남미, 아프리카 등에 무역과 투자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였다.

남미의 경우, 중국은 미국을 추월하여 최대 교역국이다. 중국은 최근 미국의 관세부과 주요 대상국인 멕시코, 브라질을 제외한 여타 남미 국가(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로 수출을 크게 늘렸고, 차관 연장, 항만 인수, 5G 네트워크 구축 등과 함께 승용차, 가전제품, 휴대품 등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남미 누적 투자액은 2024년 말 6,0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중국 전체 해외 투자의 약 20%를 차지한다. 2025년 남미에 92억 달러의 신용을 제공하였고(금융지원은 위안화로 표시), 브라질은 중국에 48억 달러를 투자하였다. 중남미에서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국가는 23개이다(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에콰도르, 페루,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수리남, 칠레, 콜롬비아, 가이아나,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온두라스, 도미니카, 그레나다, 자메이카, 바베이도스 등)

특히 중국은 차베스 시기부터 협력을 강화하여 베네수엘라에 약 600억 달러(87조 원)의 차관을 제공하였다. 2023년부터 중국과 베네수엘라는 전천후 전략파트너로 협력을 높였고, 양국 상품 교역액은 2023년 41억 달러, 2024년 64억 달러, 2025년(11월까지) 60억 달러를 초과했다. 중국 전체 원유 수입에서 베네수엘라는 약 4%를 차지한다. 미국의 제재를 피해 그림자 선단, 제3국 선적으로 우회 수출 등이 있어 정확한 통계를 내기는 어렵지만, 로이터 통신과 Kpler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2025년 원유 수출량은 하루평균 77만 배럴인데 이중 50~80%가 중국으로 향했다.

베네수엘라에 중국의 48개 기업이 등록했는데, 업종분포는 석유 업종 11개, 공업 10개, 전력 생산 5개, 사회기반시설 5개, 전기통신 4개이다. 이들은 원유, 발전소, 철도, 철광석, 전기차, 통신망, 고수확 농산물 종자, 사회주택 6만 채 등을 생산·건설·보급하고 있다.

3. 미중 무역전쟁이 지정학적 충돌로 확전

중국과의 2025년 관세전쟁에서 패배한 미국은, 직접 대결보다는 중국의 약한 고리를 공략하는 간접대결로 전환하였다. 트럼프는 러시아, 중국, 조선 등 군사력이 강한 나라와의 대결은 피하고, 중국의 무역거래국 중 약한 고리를 공략하여 공급망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바이든 때부터 미국의 동맹국들에 대해 대중국 첨단기술 이전 금지, 중국산 제품 수입 금지 등을 압박해 왔는데, 최근에는 군사력이 약한 남미와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이란 등 중국의 주요 거래국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의 공격은 미중 3차 무역전쟁으로 확산할 수 있다.

이란산 원유 목적지별 수출 규모 [자료 : 닛케이 아시아, 이투데이 재인용]

남미, 상품무역 대미·대중 비중(%) [자료 : IMF * 멕시코 제외]

트럼프는 먼저 미국의 앞마당이었던 남미를 공략하고 있다. 위 그림을 보면 2020년쯤부터 남미에서 중국이 최대 무역국이 되었다. 미국은 과거처럼 친미 정권을 세워 남미를 식민지로 만들고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고자 한다. 이에 남미 반미자주노선의 중심지인 베네수엘라를 공격하여, 중국의 남미 거점을 빼앗으려고 했다. 마두로를 납치하고 정권을 교체하여 석유와 광물의 중국 수출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쿠바에도 늦기 전에 미국과 합의하라고 위협했다. 그러나 차베스 이후 30년간 독립과 해방을 경험한 민중들을 다시 억누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다음으로 미국은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다며 “정부 기관을 점령하라, 도움의 손길이 가고 있다”라고 선동하고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25%를 관세를 부과하겠다”라고 압박하였다. 이는 내정불간섭의 국제법 위반이며, 독립 국가를 폭력적으로 전복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방위군을 투입하여 이민자를 체포·추방·사살한 미국은 남의 나라 주권을 침해할 자격이 없다.

반미 자주 국가인 두 나라는 자국 원유생산의 대부분을 중국으로 보내고 있는데, 중국 전체 원유 수입에서 베네수엘라는 4%, 이란은 14.5%를 점유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행위는 사실 중국봉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의 석유 수입에서 국가별 비중(%) [자료 : 중국해관(2024) * 이란은 블룸버그, 베네수엘라는 kpler에서 추정]

트럼프는 국유화로 쫓겨난 미국 석유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에 재진출해 인프라를 재건하고 막대한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중국으로 가는 유조선을 미국으로 가도록 압박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은 미국인의 땀과 창의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를 차베스가 몰수한 것은 미국 재산에 대한 최대 규모의 도둑질”이라고 주장 했다. 베네수엘라 침공 작전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선포한 ‘돈로주의’의 실전 판이다. 19세기 먼로 독트린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정의한 이 전략은 서반구에서 미국의 배타적 지배권을 다시 세우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2025년 국가안보전략(NSS)에 명시된 전략은 중남미 내 군사력 재배치, 반미 정권 축출, 이민자 강제 송환 등을 골자로 하여 주권 국가에 대한 무력 개입을 정당화한다.

중국 신화통신은 “미국의 패권적 행동은 국제법 규범을 짓밟고 국제 정의를 훼손한다”라며 “미국 우선을 국제 규범보다 우선하며 사회를 약자와 강자의 정글 시대로 끌어들이려 한다”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이른바 ‘힘의 위치’에서 출발해 패권과 괴롭힘을 조장하고 평화와 발전의 흐름을 무시하며 역사의 흐름에 반해 난동을 부리는 것은 분명히 더 넓고 강한 반대를 불러일으키고 결국 유혈 사태로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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