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침공 규탄 2차 평화행동
영정 사진조차 없는 182명의 죽음
경찰 방해로 추모 행사도 못 해

12일, 이스라엘 대사관부터 정부서울청사, 미국 대사관까지 이어지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규탄 2차 평화행동이 이어졌다. ⓒ 김준 기자
12일, 이스라엘 대사관부터 정부서울청사, 미국 대사관까지 이어지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규탄 2차 평화행동이 이어졌다. ⓒ 김준 기자

미국 대사관 앞에 이란의 무고한 민중과 어린 학생들의 희생을 애도하는 182개의 영정과 붉은 장미가 광장을 가득 메웠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에 항의하는 시민들은 “미국-이스라엘의 전쟁 광기를 멈춰 세우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12일 이스라엘 대사관을 시작으로 정부서울청사, 미국대사관까지 행진이 이어진 이번 2차 평화행동에서는 지난 2월 28일 이란 미나부 지역 ‘샤쟈레 타야베’ 여자 초등학교를 폭격한 미사일의 정체가 ‘미국의 토마호크’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트럼프 정부는 이를 이란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며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으나, 현장에서 발견된 잔해와 데이터는 명백히 미국을 가리키고 있다. 이 공격으로 수업 중이던 어린 학생 182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는 민간 시설 보호를 규정한 제네바 협약을 정면으로 위반한 명백한 전쟁 범죄였다.

이우성 평화와통일을만드는사람들 청년팀장은 “이란 지도부 제거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정작 파괴된 것은 학교와 발전소, 연료 기지 같은 민간 시설과 소중한 문화유산이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은 유엔헌장을 유린하는 야만적인 행위”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시민사회는 한국 정부의 태도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정부가 그간 팔레스타인 학살과 이란 침공에 쓰인 3천억 원 상당의 한국산 무기를 이스라엘에 수출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한, 주한미군 전력의 중동 차출을 시인하면서도 정작 침략국인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규탄은 피하고 있는 정부의 모습은 ‘전쟁 협력’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유지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는 “‘K-방산’ 붐의 이면에 이스라엘과의 무기거래와 군사기술 협력이 있다”며 “무기 등 즉각적으로 군사용인 분야에서의 협력 뿐 아니라, 군사분야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거나 언제든지 군사적으로 전환될 수 있는 형태의 기술에 대해서도 이스라엘과의 교류 및 거래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2일, 이스라엘 대사관부터 정부서울청사, 미국 대사관까지 이어지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규탄 2차 평화행동이 이어졌다. 경찰이 참석자들을 막아 아무도 없이 진행된 상징의식 ⓒ 김준 기자
12일, 이스라엘 대사관부터 정부서울청사, 미국 대사관까지 이어지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규탄 2차 평화행동이 이어졌다. 경찰이 참석자들을 막아 아무도 없이 진행된 상징의식 ⓒ 김준 기자

한편,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1차 평화행동에 이어 경찰의 무리한 진압이 계속됐다. 추모 행렬은 이스라엘 대사관을 시작으로 정부청사를 거쳐 미 대사관으로 이어졌으나, 경찰은 바리케이트와 버스 차벽으로 광화문 광장을 봉쇄하며 시민들의 접근을 원천 차단했다.

현장에 참여한 한 중학교 교사는 “아이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전쟁은 교육의 존재 가치 자체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전쟁 범죄가 단죄되고 평화가 올 때까지 교사들이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준) 등 주최 측은 오는 3월 19일(목)에도 3차 평화행동을 이어가며 국제적 전쟁 범죄에 대한 항의의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12일, 이스라엘 대사관부터 정부서울청사, 미국 대사관까지 이어지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규탄 2차 평화행동이 이어졌다. ⓒ 김준 기자

12일, 이스라엘 대사관부터 정부서울청사, 미국 대사관까지 이어지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규탄 2차 평화행동이 이어졌다. ⓒ 김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