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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도둑놈이지"…김건희 고모부, 68억 공장 거저 먹고 59억 벌었다

뉴탐사, 장진호 육성 녹취 단독 확보…무자본 인수부터 신천지 매각까지 전 과정 드러나

상상인플러스 20억 채무 한 푼 안 갚고 승계, 추가 2억 대출까지 받아

공매 당일 10분 간격 유찰 반복…48억짜리를 22억으로 떨어뜨려

태양광·임대 수익 챙긴 뒤 신천지에 43억 매각, 총수익 59억5천만 원

2026-04-09 06:27:41

 

김건희 씨의 고모부 장진호가 충북 충주에 있는 68억 원짜리 방직공장을 자기 돈 거의 없이 인수한 뒤 6년 만에 59억5천만 원의 수익을 거뒀다. 뉴탐사가 장진호의 2019년 육성 녹취를 단독 입수하고, 권지연 기자가 장진호와 직접 통화해 확인한 결과다. 그동안 이 공장의 시세차익은 21억 원으로 알려져 있었다. 실제 수익은 그 세 배에 가깝다.

68억짜리 공장이 어떻게 22억이 됐나

이야기는 충주의 방직공장 '가희'에서 시작된다. 30년 역사를 가진 이 공장은 장부가 68억 원, 감정가 약 50억 원 규모였다. 2015년 기업 사냥꾼들이 들어오면서 사명이 '에스마크'로 바뀌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명령으로 출범한 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이 에스마크의 주가조작 혐의를 수사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이 공장이 공매에 나왔다. 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에 갚아야 할 20억 원을 못 갚았다는 이유였다. 2019년 7월, 윤석열이 검찰총장이던 때다.

공매 과정이 이상했다. 최저 입찰가 48억 원에서 경매가 시작됐는데, 당일 10분 간격으로 유찰이 반복됐다. 유찰 한 번에 낙찰 예정가가 10%씩 내려갔다. 10차 경매 만에 최저가는 22억 원이 됐다. 장진호는 이 가격에 낙찰받았다. 부가가치세 포함 22억5천만 원. 48억 원짜리가 하루 만에 반값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자기 돈은 얼마나 들었나

22억5천만 원에 낙찰받았지만, 장진호가 실제로 낸 돈은 거의 없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상상인플러스에 갚아야 할 20억 원을 실제로 갚지 않았다. 기존 빚을 그대로 떠안는 '승계 처리'를 한 것이다. 권지연 기자가 "20억을 어떻게 한 푼도 안 내셨느냐"고 묻자 장진호는 "20억 우리가 다 준비가 안 되니까 승계 처리한 거"라고 직접 인정했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상상인플러스는 인수 당일 장진호에게 2억 원을 추가로 대출해 줬다. 20억 원을 받아내지도 않으면서 오히려 2억 원을 더 빌려준 셈이다. 나머지 자금은 사채 대부업체에서 약 3억 원을 빌려 충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기 돈은 최대 3억5천만 원, 최소 5천만 원 수준이다.

장진호의 2019년 녹취에는 이 과정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나 1억 누가 준다고 입찰 받으라고 한 건데 안 넘겨줘 버렸다니까." 누군가 대리입찰을 부탁했으나 공장 가치를 보고 본인이 차지해 버렸다는 뜻이다. "땅값만 지금 팔아도 30억 원 쉽게 받을 수 있다", "감정가가 50억"이라고도 말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1억 가지고 할 생각했으니 나도 도둑놈이지."

왜 '제3자 뇌물'인가

신탁사는 가능한 한 높은 가격에 낙찰시키는 것이 기본 업무다. 그런데 48억 원짜리 경매를 당일 10분 간격 유찰로 22억 원까지 떨어뜨렸다. 대출은행인 상상인플러스도 한 푼도 상환받지 않고 채무를 승계시킨 뒤 추가 대출까지 해 줬다. 상상인플러스는 비슷한 시기에 기관 경고를 받았고 대표는 직무정지 상태였다.

등기부등본에는 취득 원인이 '공매'가 아닌 '매매'로 기재돼 있다. 매매로 처리하면 부동산이 깨끗한 거래로 보여 추후 대출을 받기 유리하다. 강진구 기자는 "상상인플러스, 신탁사, 기업 사냥꾼 출신 전 소유주 3자가 공모해 68억 원짜리 공장을 22억 원에 넘긴 것"이라며 "경매 형식을 빌린 제3자 뇌물"이라고 지적했다. 검찰 수사를 받던 기업 사냥꾼 측이, 윤석열 검찰총장과 특수관계에 있는 인물에게 뇌물을 제공한 구도다.

공장은 안 돌리고 돈만 뽑았다

장진호는 공장을 정상 운영할 생각이 없었다. 녹취에서 "물류창고나 했으면 했는데 여기 물류창고는 안 되더라. 농공단지다 보니까"라고 말했다. 업종 변경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공장을 산 것이다. 대신 돈 되는 방법을 찾았다. 공장 지붕에 1.3MW 규모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4년간 약 8억 원을 벌었다. 건물 일부를 마스크 제조업체 등에 임대해 약 8억5천만 원도 챙겼다. 태양광 대출 18억5천만 원을 받아 상상인플러스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신협 대출로 갈아타기까지 했다.

신천지 매각, 그리고 59억5천만 원

올해 초 장진호는 이 공장을 신천지 간부에게 43억 원에 팔았다. 36억 원의 대출 채무까지 매수자가 떠안았다. 장진호 측은 신천지 관련 인물인 줄 몰랐다고 했고, 신천지 간부도 김건희 씨 고모 측 공장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권지연 기자가 "김혜섭 목사님 통해서 사게 하신 거냐"고 묻자 장진호는 답변 없이 전화를 끊었다.

총수익을 계산하면 이렇다. 신천지 매각 대금 43억 원, 태양광 수익 8억 원, 임대 수익 8억5천만 원. 합계 59억5천만 원이다. 거의 무자본으로 인수했으므로 사실상 전액이 순수익이다. 그동안 언론이 보도한 시세차익 21억 원과는 차원이 다른 액수다. 강진구 기자는 "윤석열 정권이 더 오래 지속됐으면 이 공장을 급하게 팔지 않았을 것"이라며 "김건희 종합 특검에서 이 내용을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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