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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친환경’이라던 한강버스, ‘내연차 3700대 수준’ 온실가스 내뿜는다···연 5674t 달해

수정 2026.04.21 09:40

12척 중 하이브리드 선박 8척, 연간 700t씩 배출

“온실가스 배출 상당한 증가 예상되는 사업” 분류

시, 인지 뒤에도 “모든 선박은 친환경 선박” 홍보

지난달 1일 서울 여의도 선착장에서 서울 한강버스 운행이 재개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서울시가 ‘새로운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수단’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한강버스 12대가 매년 내연기관차 3700대가 내뿜는 것과 비슷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향신문과 그린피스가 20일 2024~2026년 서울시 기후예산서를 분석한 결과, 한강버스 12대 중 하이브리드(디젤·전기) 선박 8대가 운행하며 내뿜는 온실가스가 연간 5674t 수준으로 예산서에 명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가 이를 내연기관 승용차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로 환산한 결과, 이산화탄소 5674t는 승용차 3700대가 1년간 내뿜는 이산화탄소와 맞먹는 양인 것으로 추산됐다. 하이브리드 한강버스 한 대당 약 700t을 내뿜는 것으로, 한 대당 연간 81t의 탄소를 배출하는 천연가스 버스에 비해 약 8배 많은 수준이다. 나머지 선박 4대는 전기 선박이라 운항 중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기후예산서는 서울시가 2022년 도입한 제도로, 공공 예산·기금이 10억원 이상 투입되는 사업을 온실가스 영향에 따라 감축·배출·혼합·중립 등 4가지 형태로 나눠 분류하는 일종의 ‘기후 성적표’다. 감축 사업은 예산 편성에 우선 반영하고 배출사업은 저감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서울시는 이 가운데 “사업 이행으로 온실가스 배출의 상당한 증가가 예상되는 사업”을 ‘배출사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강버스는 2024년과 2025년 기후예산서에서 ‘배출’ 사업에 포함됐다. 그러나 서울시는 한강버스 등의 선착장 조성 사업이 온실가스의 배출 증가를 유발할 것으로 보고 이같이 분류했다. 서울시는 선착장 공사에 따른 배출량은 별도로 추산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기후예산서 작성 과정을 통해 하이브리드 선박 운항 과정에서 6000t에 가까운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는 사실을 인지한 이후에도 “한강버스 모든 선박은 친환경 선박”이라며 “디젤기관 선박과 비교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52%가량 줄였고 전기 선박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고 홍보했다.

다만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최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 제출한 별도 산정 자료를 근거로 선박 한 척당 연간 약 645t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예산서를 보면 2024년 208억원, 2025년 25억5889만6000원 등 총 233억6000만원가량이 한강버스 사업에 쓰였다. 2026년에도 최소 22억541만2000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민재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수상교통사업과장은 “최근 운항시간이 6시간으로 줄어 온실가스 배출량이 더 감소했을 것”이라며 “한강버스를 친환경 선박으로 홍보한 이유는 기존 디젤 선박 대비 배출량을 절반 가까이 줄였기 때문이다. 선박은 물의 저항을 받는 구조적 특성이 있어 버스 등 기존 대중교통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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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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