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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이재용 “비바람 제가 맞겠다”···파업 위기에 급거 귀국, 6년 만에 대국민 사과

수정 2026.05.17 07:59

“내부 문제로 심려끼쳐 전 세계 고객분께 사죄”

“문제 해결 위해 애써주시는 정부·관계자에 감사”

노조엔 “우린 한 몸 한가족, 비바람 제가 맞겠다”

일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입장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면서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봅시다”라고 했다.

이 회장은 “저희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항상 저희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또 채찍질해 주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저희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주고 계시는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드린다”며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고객 여러분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올린다”고 덧붙였다.

일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회장은 준비한 원고를 꺼내 읽은 뒤 자리를 떠났다. 사과 발언 도중 세 차례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 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은 2020년 5월 경영권 승계와 무노조 경영 문제 등에 대해 사과한 이후 6년 만이다. 공개석상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2020년 5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선 두 차례 사과는 부회장 시절 이뤄졌고, 2022년 10월 회장 취임 이후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해외 출장 중 노조 파업을 앞두고 일정을 변경해 급거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전날 삼성전자 사장단은 “지금은 매 순간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무한경쟁의 시대다. 회사 내부 문제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며 노조에 대화 재개를 요청했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 대표 교섭위원 교체와 성과급 제도화·상한 폐지 등 핵심 요구에 대해 회사가 먼저 태도 변화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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