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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10주기... 살인 10건 중 2건 가해자, 여성 폭력 저질렀었다

거상 김만덕은 조선왕조실록에도 이름이 오른 여성 리더입니다. 부모를 잃고 힘겹게 살았지만, 혼자 힘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부를 쌓았고, 이를 가난한 사람들과 나눈 삶의 가치가 실록에도 남게 된 거죠. 그가 처했던 상황, 문제의식 그리고 걸어왔던 길은 지금과도 통합니다. 유리천장은 아직도 튼튼하니까요. '오늘의 김만덕 이야기'를 매주 전합니다.

지난 2016년 5월 18일 오후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에 '강남역 살인' 피해 여성을 추모하는 메모글과 꽃이 놓여 있다. ⓒ 이희훈

[여성인권] 강남역 10주기... 2020년대 살인범죄 여성피해자 비율 높아지고 있어

2016년 5월 17일 서울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무참하게 살해당했습니다. 당시 34세였던 김성민에게 범행 대상은 앞서 화장실에 들어가던 남성 6명이 아니었습니다. 여성이었습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습니다. 살인·강도·성폭력·방화 등 강력범죄 피해자 중 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입니다.

경찰청 '범죄 피해자 성별 추이'(2016년∼2020년) ⓒ 경찰청

경찰청 범죄통계를 보면 2016년 강력범죄 피해자는 2만5071명(성별 미상 제외)이었습니다. 이중 여성 피해자는 2만2000명(87.8%). 강력범죄 피해자 열 명 중 여덟 명 이상이 여성이라는 이 사실, 최근 통계를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2024년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그 해 강력범죄 피해자는 2만3186명입니다. 이중 2만42명(86.4%)이 여성입니다.

살인범죄의 경우는 이런 양상이 오히려 악화됐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찰청의 '대표 피해자 성별 추이'에 따르면 살인범죄의 경우 2016년 남성피해자는 520명, 여성피해자는 379명으로 여성 비율이 41.5%였습니다. 2024년 같은 통계를 보면 살인피해자 여성 비율은 43.5%(772명 중 336명)로 오히려 2016년보다 높아졌습니다.

그 추이를 보면 2024년 갑자기 나타난 흐름이 아니란 것도 알 수 있습니다. 2020년 살인사건 여성피해자 비율은 39.4%, 2021년 40.9%, 2022년 41.7%, 2023년 42.5%였습니다. 2020년대 들어 살인사건 피해자 중 여성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5일, 장윤기는 일면식도 없는 여학생을 무참하게 살해했습니다. 피해자를 도우려던 남학생도 그가 휘두른 흉기에 크게 다쳤습니다. 장윤기의 당초 범행 대상은 자신을 스토킹범으로 신고한 여성이었다고 합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아르바이트 동료였던 해당 여성이 교제를 거부하자 폭행하고 성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살인의 전조가 관계성 범죄로 이미 나타났던 겁니다.

관계성 범죄에 대한 보다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지속적으로 제기됐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통계도 이미 나와 있습니다. 경찰청의 '2024 사회적 약자 보호 주요 활동보고서'를 보면 그 해 발생한 살인 사건 중 무려 150건(19.5%)의 경우 앞서 이미 여성 폭력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납니다. 다시 말해 살인 사건 10건 중 2건의 가해자는 앞서 여성 폭력을 저질러 이미 '살인의 전조'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강남역 살인 사건과 광주 여학생 살인 사건 가해자들의 범행 목표는 자신보다 물리력이 약한 여성이었습니다. 그 대상이 어린이나 노인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그들'의 여성폭력은 그 다음 일어날 또 다른, 또는 더 큰 범죄의 전조입니다.

[여성경제] 드디어 회장직 오른 김정수... "드라마 한 페이지를 찢었다"

2023년 9월 14일,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 누디트 익선에서 열린 삼양라운드스퀘어 삼양라면 60주년 비전선포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불닭의 어머니'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6월 1일부로 회장직에 오릅니다. 15일 삼양식품은 그의 승진 소식을 전하며 "김정수 부회장의 승진은 글로벌 시장 확대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21년 12월 부회장직에 오른 후 5년 여 만의 일입니다.

사실 그의 회장직 승진은 다소 늦은 감이 있습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 1조1929억 원(연결 기준), 영업이익 1475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는데요.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은 82%까지 확대되는 등 해외에서 '불닭볶음면'의 인기는 여전하다고 합니다. 지금의 삼양식품은 김 부회장이 개발한 '불닭볶음면'이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김 부회장은 2025년 '은탑산업훈장'을, 올해는 '한국이미지상'과 여성 경영인 최초로 한국경영학회 선정 '대한민국 경영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승진이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평가받을 이유이기도 합니다.

2024년 1월, 미국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 부회장을 집중적으로 다룬 특집 기사를 내놓기도 했는데요. 삼양식품 창업주의 며느리라는 점이 부각된 기사의 첫 문장, 다음과 같습니다.

"김정수의 삶은, 한국 드라마의 한 페이지에서 찢겨 나온 거처럼 보인다. 재벌가에 시집와 전업주부로 살다 부도를 선언한 라면회사에 돌연 입사했다. 그녀는 이제 (그 회사의) CEO(Chief Executive Officer, 최고경영책임자)다."

이제 그의 위치는 유일무이한, 그룹 '회장'으로 격상됐습니다.

[세계여성] 345억 쏟아 붓는 호화 파티 취소한 그녀... "이제 파티는 끝났다"

신디 로즈(Cindy rose)는 세계적 광고 회사 WPP의 첫 여성 CEO다. ⓒ WPP 홈페이지 갈무리

글로벌 광고·마케팅 업계의 공룡이라 불린다는 WPP를 아시나요. 세계 5대 광고 지주회사 중 하나로 꼽히는 이 회사의 CEO, 신디 로즈(Cindy rose)입니다. 5대 광고 지주회사 CEO 중 여성은 그녀가 최초라고 하네요.

WSJ는 지난 7일 신디 로즈의 8개월 간 분투기를 담은 기사를 내놨습니다. WSJ는 "지난 9월 CEO에 취임한 그녀는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하나의 장면을 대표적으로 소개했습니다.

"매년 6월, 광고 대행사들은 칸 광고제에서 광고주들을 유치하기 위해 5일 동안 치열한 경쟁을 벌입니다. 지난해 WPP는 칸 광고제를 위해 2,300만 달러(한화로 약 344억 7000만 원)를 지출했습니다. 파티를 즐긴 참석자들은 요트에서 호화로운 대접을 받았습니다. 이제 그 파티는 끝났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신디 로즈는 요트·섬 파티 취소를 결정하는 대신 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하사비스 등이 참석하는 클라이언트 오찬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더불어 AI 역량을 확보하는 프로그램 진행에 초점을 맞출 거라고 하는데요.

WSJ는 신디 로즈가 "▲ 인력을 적정 규모로 조정하고 ▲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 AI 기반의 미래에 맞춰 회사를 변화시켜야 한다"며 '막중한 임무'를 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WPP는 지난해 직원 수를 9% 가량 감축했다고 합니다. 추가 감원을 두려워하는 직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도 신디 로즈가 해내야 할 일 중 하나라고 WSJ는 짚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취임 2개월 후, 신디 로즈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고 합니다.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그 효과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는 새로운 구상에 맞춰 움직이고 있습니다. 빠르게 진척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승리의 비결을 알고 있습니다. WPP와 임직원, 고객, 주주 모두를 위한 밝은 미래를 위해 올바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확신에 차 있습니다."

그녀의 확신이 현실이 될지, 세계 5대 광고 지주회사 첫 여성 CEO 뿐 아니라 '성공한 CEO'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앞으로가 주목됩니다.

[여성정치] TK 6.3 지방선거 여성 출마자 역대 최다?

12년 전입니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대구·경북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 공천을 받은 여성 후보는 모두 5명이었습니다.

그 기록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깨질 것으로 보입니다.

14일 기준 각 정당 공천 상황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김기현 경산시장 후보, 박희정 포항시장 후보, 강부송 영덕군수 후보 등 3명의 여성 후보를 공천했습니다. 조순자 구미시장 후보(개혁신당), 양희 대구 동구청장 후보(정의당), 정수미 구미시장 후보(무소속) 등도 출마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국민의힘 TK 지역 여성 후보 공천 상황에 따라 그 규모는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양희 후보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인상적입니다.

"선거운동이라고 해서 그간 해온 정치 활동과 다를 게 없다. 함께 살고 있지만, 알아채지 못하는 이주 여성과 아이들, 장애인, 소수자, 취약계층,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대변하고, 나서주는 정치."

양희 정의당 대구 동구청장 후보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 양희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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