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되는 순간에도 “단식 이어갈 것”
“두통과 위경련으로 움직이지 못 해”
“메리츠, MBK가 보증한 1천억 원만”
“홈플러스, 그걸로 신뢰 회복 어려워”

누적 단식 99일, 4차 단식 30일을 맞은 안수용 홈플러스 지부장이 쓰러져 병원에 이송되고 있다. ⓒ 마트노조
누적 단식 99일, 4차 단식 30일을 맞은 안수용 홈플러스 지부장이 쓰러져 병원에 이송되고 있다. ⓒ 마트노조

안수용 홈플러스 지부장이 누적 단식 99일 만에 병원으로 이송됐다. 안 지부장은 극심한 두통과 위경련, 복통을 호소하면서도 진통제를 먹으면서 주변에 이를 숨겨온 것으로 전해진다. 4차 단식이 시작된 이후 안 지부장까지 총 여섯 명이 쓰러졌지만, 정부의 약속도, 메리츠의 금융지원도 이행되지 않고 있다.

 

안수용 지부장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누적 단식 99일, 4차 단식 30일 차다. 노조 측은 12일, “최근 안 지부장의 맥박이 40까지 떨어졌다가, 94까지 치솟는 등 건강 수치가 극도로 요동쳤고, 두통과 위경련, 복통으로 몸을 가눌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결국 119를 통해 긴급 후송 조치됐다”고 밝혔다.

안수용 지부장은 쓰러지는 순간까지도 “정부여당이 약속을 이행할 때까지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져, 중단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누적 단식 99일, 4차 단식 30일을 맞은 안수용 홈플러스 지부장이 쓰러져 병원에 이송되고 있다. ⓒ 마트노조
누적 단식 99일, 4차 단식 30일을 맞은 안수용 홈플러스 지부장이 쓰러져 병원에 이송되고 있다. ⓒ 마트노조

노동자들이 그야말로 추풍낙엽처럼 쓰러져 나가고 있다. 지난 20일 차에는 조합원 2명이, 26일에는 조합원 3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이들은 모두 두통과 속 쓰림 통증 등을 앓았고, 시야가 좁아지거나 안면 근육이 떨리는 현상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농성장에서는 아직 김현원 강서지회장과 정연성 반여지회장이 단식 30일 차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손상희 수석부지부장과 최철한 사무국장 역시 단식 9일 차를 맞이하며 버티고 있다.

 

마트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는 정부의 철저한 방관이 낳은 연쇄적인 ‘반인도적 사태’”라고 규정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묵하는 정부 역시 이 비극의 주범”이라고 분노했다. 또한, “우리는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약속을 이행하라 촉구했을 뿐”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홈플러스 정상화 약속을 즉각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정치권과 금융권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청와대 경청통합수석실도 아직 답이 없으며, 메리츠금융도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12일, “메리츠금융이 검토 중인 1,000억 대출로는 현재 진행 중인 점포 폐점 절차를 마무리할 수 없으며 상품 공급 재개도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앞선 11일 “MBK파트너스의 연대보증 금액인 1,000억 원 범위에서 대출이 가능하다”고 전한 메리츠금융 측에 난색을 보인 거다.

홈플러스 측은 “2천억 원의 긴급 운영자금이 확보될 경우 점포 효율화와 상품 공급 정상화, 더 나아가 협력업체 신뢰 회복이 가능해져 회생 계획 이행의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며 “결단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