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 귀국 환영장에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다. 9박 10일 유럽순방 기간 정 대표의 대통령 출국 환송행사 불참에서 시작된 지지층 내부 갈등이 극으로 치달으면서, 이 대통령이 내부 통합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17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내일(18일) 이재명 대통령 귀국 환영 행사에는 국무총리, 행안부 차관 등 정부 인사와 당대표,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9일 이 대통령 출국 환송 행사에서 정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하지 않으면서, 6·3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당청간 냉기류를 반영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특히 김 총리와 정 대표의 8월 전당대회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김 총리만 환송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었다. 청와대는 "중동 전쟁의 장기화와 선거관리위원회 부실 관리 대응 등 국내 상황을 염두에 둬서 환송 인원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지만, 환송 당일 정 대표가 전북에서 이원택 전북지사 당선인과 오찬을 하는 등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면서 당청 갈등으로까지 비화됐다. 여기에 정 대표의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이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처럼 비쳐지면서 사태는 확산됐고, 급기야 비당권파에선 정 대표의 거취를 압박했다. 이에 정 대표는 "첫째도 단결, 둘째도 단결, 셋째도 단결"이라고 강조하면서 "대한민국은 이재명 대통령 보유국"이라며 몸을 낮췄지만, 내부 갈등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았다.
유럽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이 지난 13일 엑스(X)에 올린 여당의 정치적 책임에 대한 글도 내부 갈등을 가라앉히지는 못했다. 이 대통령은 해당 글에서 철학자 막스 베버를 인용해 "이상이 없는 현실주의자는 눈앞의 이익만 좇는 기회주의자가 되고, 현실이 없는 이상주의자는 해결책 없이 편가르기에 집중하는 무능한 선동가가 된다"며 "집권여당은 신념을 버리지는 않되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사실상 정 대표를 겨냥하는 것 아니냐는 등 '해석 전쟁'이 벌어지면서, 여권 내부 논쟁은 더 치열해졌다. 민주당 이용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안타깝지만 더 이상 지도부가 정부에 부담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정 대표를 직격했고, 박규환 최고위원은 "당대표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그것도 대통령 순방 중에 벌써 '시·도당 당선자 워크숍'까지 쫓아다니며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할 여당의 열정을 편 가르기와 지지층 끌어모으기에 쏟아붓고 있는 사람들, 대통령과 국민이 맡겨준 자리에 대한 책임윤리를 도무지 찾을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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