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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1주년 오늘, 전세계에 SOS 신호 보낸다"

[현장] 광주시국회의 'SOS 한국 민주주의 대선 1주년 기자회견'

13.12.19 10:20l최종 업데이트 13.12.19 14:51l
소중한(extremes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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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통령선거 1주년인 19일 광주시국회의는 광주 동구 YMCA 2층 무진관에서 'SOS 한국 민주주의, 대선 1주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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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통령선거 1주년인 19일 광주시국회의는 광주 동구 YMCA 2층 무진관에서 'SOS 한국 민주주의, 대선 1주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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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9일 오후 2시 40분]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

"삐리리릭!"

19일 오전 11시 광주 동구 YMCA 2층 무진관이 호루라기 소리로 가득찼다. 18대 대통령선거 1주년인 이날 광주시국회의는 'SOS 한국 민주주의, 대선 1주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약 50여 명의 시민들은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며 긴급함을 알리는 호루라기를 힘껏 불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부정으로 점철된 18대 대통령선거 1년을 맞는 오늘, 대한민국 국민들은 누구도 안녕하지 못하다"며 "땅에 떨어진 대한민국의 기강과 민주국가의 위상을 다시 세우고 더 늦기 전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회복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즉각 단행하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국민들의 민주주의 촛불을 무시하고 지금까지 대선결과 승복만을 강요하고 있다"며 "민주주의 시간표가 강제로 과거로 회귀하는 가운데 안녕하지 못한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오늘 전국은 물론 전세계에 SOS 신호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18대 대선, 총체적 불법선거... 대통령, 1년간 유신에 갇혀 세월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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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통령선거 1주년인 19일 광주시국회의는 광주 동구 YMCA 2층 무진관에서 'SOS 한국 민주주의, 대선 1주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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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해 대선을 "총체적 불법선거"로 규정했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김희용 목사는 "선거가 끝나고야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여기에 국군 사이버사령부까지 조직적으로 대선개입에 나섰다는 충격적인 사실까지 밝혀지는 등 지난 18대 대통령선거는 국가기관이 총동원된 총체적 불법선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나서 국가기관 대선개입 부정선거 의혹을 낱낱이 밝혀라"며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국민안녕을 책임지며 밀양 철탑공사, 철도민영화, 의료민영화 중단하고 민생정치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추섭 광주시국회의 상임공동대표는 "1년 전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후 따뜻한 보수 대통령이 되길 기대했는데 (박 대통령은) 1년 동안 극우보수와 유신세력의 틀에 갇힌 세월을 보냈다"며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을 외면하고 불통 정치를 하며 한편으론 대한민국 역사왜곡에 몰두하는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나간채 광주시국회의 공동상임대표도 "현 정부가 국민의 정부이길 포기하고 경찰, 국정원, 국군이 다같이 국민의 뜻을 외면하는 이 엄중한 현실"이라며 "지난날 우리가 살아왔던 값진 역사와 가르침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겨 새해엔 더욱 힘찬, 그리고 희망을 가진 한해가 됐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외에 이날 광주에선 대선 1주년을 맞아 시민들의 여러 움직임이 있을 예정이다. 오후 5시 광주 북구 전남대에선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행진이 계획돼 있고, 오후 7시엔 광주 동구 충장로 우체국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한편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광주 시내 곳곳에선 '1219 국민 행동의 날 150곳 동시 1인시위'가 진행됐다.
 

SOS 한국 민주주의, 대선 1주년 기자회견문 전문

관권 부정 대통령 선거 1년, SOS 한국 민주주의!
오늘은 18대 대통령 선거 1주년이 되는 의미있는 날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은 어느 누구도 안녕하지 못한 1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2월 19일에 치러진 대통령 선거는 박빙의 승부로 치러졌다. 그런만큼 국민의 투표참여 열기는 매우 드높았다.

민주주의 선거의 대미가 끝나갈 무렵 국정원의 대선개입 정황이 드러나 국민들의 표심이 요동쳤다. 선거 당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를 수사한 서울경찰청은 간단한 진실을 덮어버렸고 여당은 기다렸다는 듯 야권에 역공세를 폈다. 선거가 끝나고서야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헌정질서를 파괴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으로 지난 대선 결과를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그러자 국정원은 갑작스레 NLL 정국을 조성하고 때 아닌 이석기 의원 사건을 터뜨려 대한민국을 소모적인 정쟁과 몰상식한 종북진흙탕으로 끌고 들어갔다. 정권의 정통성마저 뒤흔드는 국정원의 대선개입 실상이 낱낱이 밝혀지고 있는데도 대통령은 해외순방으로 나돌고 국정원의 방종행위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였다.

여기에 국군 사이버사령부까지 조직적으로 대선개입에 나섰다는 충격적인 사실까지 밝혀져 더는 책임을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국가의 수반이자 국정의 총책임자인 대통령이 꺼내든 유일한 대책은 밤새 촛불을 밝히며 민주주의 회복을 외치는 국민들을 국론분열 행위라고 매도하는 것이었다. 대선 1주년을 맞는 오늘,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민심과 민주주의 회복은 뒷전이고 국정원 감싸기와 종북놀음 독향기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질식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부정으로 점철된 18대 대통령선거 1년을 맞는 오늘, 대한민국 국민들은 누구도 안녕하지 못하다.
백주대낮에 밀양을 짓밟고 철도를 팔아넘기려는 몰상식한 강압통치 아래 국민들은 안녕하지 못하다.
정치민주주의가 회복되지 않으면 경제민주주의는 불가능하고 창조경제는 누구도 붙잡을 수 없는 뜬구름에 불과하다. 모든 '을'의 목숨줄을 쥔 '갑'만을 위한 세상을 바꾸는 경제민주화 없이 어찌 민생과 국민경제를 얘기할 수 있단 말인가.

지난 18대 대통령선거는 국가기관이 총동원된 총체적 불법선거였다.
그럼에도 대통려은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국민들의 민주주의 촛불을 무시하고 지금까지 대선결과 승복만을 강요하고 있다. 대통령의 불통정치에 오죽하면 종교계까지 나서서 민주주의 회복,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있겠는가. 국민들은 유신시대 독재정치가 부활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 민주주의 시간표가 강제로 과거로 회귀하는 가운데 안녕하지 못한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오늘, 전국은 물론 전 세계에 SOS 신호를 보낸다.

대통령은 이제 선택하라!
민주주의 회복인가 유신독재 회귀인가. 국민의 대통령인가 국정원의 대통령인가. 갑의 편인가 을의 편인가를. 진정 국민의 합법 대통령, 공화국의 민주 대통령으로 다시 서려면 당장 헌정을 유린한 국가기관들의 썩은 종양에 과감히 메스를 들어라! 민주주의 후퇴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을 다하라! 대선개입과 국정문란 책임자들을 전원 처벌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라! 공안정국을 중단하고 대화와 합의의 상생정치를 펼쳐라!

땅에 떨어진 대한민국의 기강과 민주국가의 위상을 다시 세우고 더 늦기 전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회복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단행하라!

- 대통령이 나서서 국가기관 대선개입 부정선거 의혹 낱낱이 밝혀라!
- 대통령이 나서서 민주주의 회복하고 국민안녕 책임져라!
- 밀양 철탑공사, 철도 민영화, 의료민영화 중단하고 민생정치 실시하라!

2013. 12. 19
국정원 등 국가기관 대선개입 규탄 민주수호 광주시국회의


[1신 : 19일 오전 10시 20분]
"벌써 1년... 이대로는 못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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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로는 못살겠다! 박근혜 OUT" 대통령 선거를 치른지 1년째 되는 날인 19일 광주 출근길 곳곳엔 "못살겠다"는 말이 담긴 피켓이 등장했다. 광주 시국회의는 이날 '1219 국민 행동의 날 150곳 동시 1인시위'를 진행해 지난해 대선 이후 불거진 '부정선거 논란'에 항의했다. 전남대병원에서 일하는 고갑석(30)씨는 이날 병원 근처인 광주 동구 남광주교차로에서 1인시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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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는 못살겠다! 박근혜 OUT"

대통령 선거를 치른지 1년째 되는 날인 19일 광주 출근길 곳곳엔 "못살겠다"는 내용이 담긴 피켓이 등장했다. 광주 시국회의는 이날 '1219 국민 행동의 날 150곳 동시 1인시위'를 진행해 지난해 대선 이후 불거진 '부정선거 논란'에 항의했다.

전날과 달리 영하로 내려간 아침 날씨 속에 1인시위 참가자들은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피켓을 들었다. 대입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부터 50대 중반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동시 1인시위에 참여했다. 오전 8시 30분 시위를 마친 참가자들은 자신들도 출근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대통령 스스로 물러나는 게 아름다운 모습"

전남대병원에서 일하는 고갑석(30)씨는 이날 병원 근처인 광주 동구 남광주교차로에서 1인시위를 진행했다. 옷에 달린 모자를 바짝 당겨 써 얼굴이 파묻힌 상태로 고씨는 출근하는 시민을 향해 피켓을 내보였다. "춥지 않나"라고 기자가 묻자 그는 "괜찮다"며 웃었다.

고씨는 "벌써 1년이 지났다"며 "1년 전 많은 사람들이 희망, 기대, 설렘을 안고 대통령을 맞이했는데 바로 불거진 관권·불법 선거로 실망의 1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주의 국가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이뤄진 것이 속상하다"며 "나서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에 민주주의를 되찾으려 오늘 이곳에 나왔다"고 덧붙였다.

또 고씨는 "가장 아름다운 것은 (대통령) 본인 스스로 시인하고 물러나는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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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1주기 아침, "이대로는 못살겠다!" 대통령 선거를 치른지 1년째 되는 날인 19일 광주 출근길 곳곳엔 "못살겠다"는 말이 담긴 피켓이 등장했다. 광주 시국회의는 이날 '1219 국민 행동의 날 150곳 동시 1인시위'를 진행해 지난해 대선 이후 불거진 '부정선거 논란'에 항의했다.
ⓒ 소중한, 김미리내, 광주 시국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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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씨를 뒤로하고 차로 약 10여 분을 달려 광주 남구 백운교차로에서 허윤성(44)씨를 만났다. 직장인인 허씨는 "부정선거 이야기가 나오는데 대통령 본인은 이를 평가하거나 반성하는 게 없어서 국민이 나서야겠다 싶어 이곳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현 시국이 어떻게 마무리됐으며 하나"라고 기자가 묻자 "퇴진해야죠"라고 간명하게 답했다.

기자와 인터뷰를 마친 허씨는 시계를 보더니 "아이고, 저도 출근해야 겠네요"라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한편 이날 동시 1인시위를 비롯해 광주에선 대선 1주기를 맞아 여러 움직임이 예정돼 있다. 오전 11시 광주 동구 YMCA 무진관에선 부정선거 논란에 항의하는 'SOS 민주주의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오후 5시엔 광주 북구 전남대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행진이 계획돼 있으며 오후 7시엔 광주 동구 충장로 우체국 앞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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