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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을 볼 수 있는 갤럽조사를 다시 분석한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44.3%, 부정평가는 48.3%…
 
임두만 | 2013-12-21 08:58:42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인쇄하기메일보내기
 
 


 

박근혜 대통령 당선 1주년이 되는 19일을 하루 앞둔 18일 리서치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44.3%, 부정평가는 48.3%…긍정보다 부정평가가 4.0%포인트 더 높았다. 그러나 사실 이 여론조사는 그리 큰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 솔직히 리서치뷰의 여론조사가 지금까지 일반 유권자는 물론 전문가들에게서도 그리 공신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이다. 그리고 이는 리서치뷰 스스로 밝힌 응답률에서도 나타난다.

▲ 박근혜 대통령 직무 평가 ⓒ 리서치뷰

리서치뷰는 대선 1주년을 맞아 18일 오후 2시부터 3시 반까지 전국 만19세 이상 휴대전화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하여 RDD 방식으로 조사가 진행되었으며, 표본은 2013년 11월말 현재 국가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비례할당 후 무작위로 추출했고,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p, 응답율은 5.28%였다고 발표했다. 여기서 다른 것은 몰라도 응답률 5.28이란 것은 여론조사로서 가치를 부여할 수 없다. 전화 100통화를 걸어 5명이 응답하고 95명이 거절한 여론조사에 어떤 공신력을 부여할 수 있는가?

더구나 이 여론조사가 발표한 정당 지지도는 안철수 신당을 가정한 조사에서 새누리당 40.6%, 안철수 신당 18.6%, 민주당 14.2%, 통합진보당은 3.6%, 정의당은 2.9%, 무당층은 20.1%였다. 그런데 응답자 중 51.1%(511명)는 작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36.9%(369명)는 문재인 후보에게 각각 투표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발표는 실제 문재인 득표율인 48%에 11% 포인트나 낮은 현저한 차이가 있다. 박근혜 득표율은 실 득표율과 근접하나 문재인 득표율은 전혀 엉뚱하다. 결국 여러 면에서 이 여론조사를 신뢰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20일 보도 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긍정평가가 대선 후 최초로 자신의 대선 득표율 51.6% 밑으로 빠지면서 48%대로 폭락한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갤럽은 20일 주간 정례여론조사 결과 대선 승리 1주년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대선득표율(51.6%)보다 낮은 48%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이 조사는 갤럽이 대선 1주년을 맞아 지난 16~19일 나흘간 전국 성인 1천207명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도를 물은 결과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 응답률은 15%(총 통화 8,152명 중 1,207명 응답 완료)다. 위에 언급한 리서치뷰의 자동응답 여론조사에 비해 응답률이 무려 3배의 차이가 있다. 그만큼 이 조사의 신뢰성은 높다는 의미다. 여기서 긍정평가는 48%, 부정평가는 41%, 11%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6%).

긍정평가는 지난조사(54%)보다 무려 6%포인트나 급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지난조사(35%)보다 6%포인트 급증한 것으로 최근 들어 가장 변화폭이 컸다. 이에 대해 갤럽은 “긍정률은 취임 초기인 3월과 4월 40% 대에 머문 바 있으나, 부정률은 11월 1주 29%에서 점진적으로 상승하다가 이번 주 급등해 처음으로 40%를 넘었다”며 비판여론이 급확산되고 있음을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평가가 부정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음은 정당 지지도에서도 변화를 가져왔다.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 41%, 민주당 22%, 통합진보당 2%, 정의당 1%, 기타 정당 1%, 지지정당 없음 33%였다. 그런데 안철수 신당을 조사에 넣으면 새누리당 35%, 안철수 신당 32%, 민주당 10%, 통합진보당 1%, 정의당 0.4%, 의견유보 22%였다.

따라서 이 조사를 지난 11월 29일 발표한 조사와 비교하면 매우 의미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가 하락하고 안철수 신당이 얼개를 보이면서 안철수 신당이 창당 되었을 때 새누리당 지지도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데 비해 민주당 지지도가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을 알 수 있다는 점이 그렇다.

그 내용을 보자.

1. 11월 29일 조사발표는 새누리43%, 민주20%, 통합진보2%, 정의1%, 무당파34%...안철수 신당 출범 시 새누리35%, 신당26%, 민주11%, 통진1%, 무당27%였다.

2. 12월 20일 조사발표는 새누리41%, 민주22%, 통합진보2%, 정의1%, 기타 정당 1%, 지지정당 없음 33%…안철수 신당 출범시 새누리35%, 신당32%, 민주10%, 통합진보1%, 무당파22%다.

결국 지난 조사에 비해 기존 정당 체제에서는 새누리당이 2%포인트 하락하고 민주당이 2%포인트 오르는 미미한 변화가 있는데, 안철수 신당 창당 시는 새누리당이나 통합진보당의 변화는 없는 대신 민주당 측 지지도와 무당파 지지도에서 상당한 변화를 보인다는 점이다.

즉 지난 조사에선 신당 창당 시 새누리당 지지자 8%, 민주당 지지자 9%, 무당파 7%가 신당이 창당될 때 신당 지지자로 이동하는 그래프를 보였다. 그런데 이번 조사를 보면 새누리당 지지자는 6%만 이동하여 신당이 창당되어도 새누리당 지지자 35%는 지난 조사와 변함이 없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무려 12%가 신당으로 이동한다. 또 무당파도 11%가 신당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이런 변화 때문에 안철수 신당은 지난 조사에서 26%포인트 지지율을 보이던 것이 이번 조사에선 32% 지지율로 급등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 조사는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해도 35%의 콘크리트 지지층은 계속 똘똘 뭉치고 있으나, 박근혜에게서 이탈한 측과 무당층은 안철수 신당 쪽으로 급속도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새누리당 지지율 35%에 근접하는 32% 지지율을 보이므로 박근혜 대통령 지지도 여파에 따라 새누리당과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 역전현상도 벌어질 개연성이 있다.

그래서다. 이럴 때일수록 안철수 신당 창당파들은 이런 여론 이동 현상에 대한 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나는 그것을 극단이 아닌 중용으로 본다.

만약 극단을 원한다면 현재 박근혜 정권과 날카로운 날을 세우면서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문재인 의원이 있는 민주당쪽으로 여론이 몰려가야 한다. 하지만 여론은 그 반대다. 박근혜의 지지도 하락에 민주당이 더 영향을 받고 있다. 그리고 안철수 신당으로 모이고 있다. 여론은 ‘대통령 퇴진’ 같은 극단의 대립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개혁하되, 민생정치로의 중용’을 원하고 있다는 증거다.

새정추나 민주당, 그리고 통합진보당이나 시민세력은 이런 여론 추이를 분석이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이런 정치세력들이 그냥 흐르는 물을 보는 것처럼 ‘맨날 나오는 여론조사인데 뭐…’ 정도로 치부한다면 국민과 더욱 괴리되는 것이고, 이를 이처럼 면밀히 분석하면서 대처한다면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치세력이 될 것으로 본다. 이것이 전략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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