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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촛불시위에서도 "안녕들하십니까?"

김동균 목사가 전하는 '뉴욕 해외동포 동시 촛불시위'

뉴욕=김동균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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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22 10: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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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균 (뉴욕시국회의 참가자, 목사)


안녕하십니까, 박근혜 사퇴촉구 촛불시위 참여자님들.

박근혜 부정당선 1년을 맞아 해외동포 역사상 처음으로, 전 해외동포가 연대하여 공동의 시위 명칭과 구호, 성명서를 가지고 메릴랜드(18), 시카고(19), 엘에이(19), 파리(20), 베를린(20) 등 세계 여러 국가에서 동시, 연속으로 해외동포 연대 촛불시위를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어제(20일) 저녁 6시 뉴욕 코리아타운 우리은행 앞에서 뉴욕시국회의 주최로 약 150명 가량의 동포들이 모여 다른 국가, 도시들과 동일한 시위 명칭으로 <부정당선 1년, 전 해외동포 동시 촛불시위 - 뉴욕시국회의 제7차 시위>를 개최하였습니다.

 

   
▲ 20일 저녁 뉴욕 코리아타운에서 <부정당선 1년, 전 해외동포 동시 촛불시위 - 뉴욕시국회의 제7차 시위>가 열렸다. [사진제공 - 뉴욕시국회의]
특히 이번 ‘전 해외동포 동시 촛불시위’는 전자연결망(SNS)을 통해 각 국가들, 도시들의 동포들이 실시간으로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의사를 결정하였는데 향후 세계 한인동포 공동행동의 틀을 마련할 수 있는 토대를 확보한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 2014년이 되면 ‘박근혜 사퇴촉구’ 및 ‘한국사회의 안녕’을 추구하는 거대한 물결이 한국사회와 해외동포들 사이에 크게 일 것으로 예상 되는데 우리 해외동포들과 유학생들이 고국을 위한 고유하면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므로 그때를 위해 이 연대틀을 소중히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고 모두들 그렇게들 생각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제(20일) 뉴욕시국회의 주최의 ‘부정당선 1년, 전 해외동포 박근혜 사퇴촉구 동시 촛불시위’는 두 명의 자원봉사자에 의해 트위터로 국내 및 다른 도시, 국가들로 생중계 되는 가운데, 동시 촛불시위의 공동의 구호를 코리아타운에 메아리칠 정도로 우렁차게 외치는 것으로 시작하였으며 구호와 노래를 번갈아 가면서 부르는 중에 해외동포공동성명서와 미주지역목회자시국성명서 낭독이 있었으며 중간 중간에 시위참가자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뉴욕시국회의 자원봉사자들이 미리 나눠준 유인물에 나와있는 ‘전 해외동포 동시 촛불시위’의 공동구호(불법부정 당선범 박근혜는 사퇴하라! 불법부정 책임자 이명박을 구속하라! 불법부정 집행자 국정원을 해체하라! 박근혜는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사퇴해야 합니다! South Korean Democracy is under Attack, Out Out Park Geun-hye! OUT OUT Park Geun-hye, DOWN DOWN NIS!)를 우리말 구호는 사회자(김동균 목사)가, 영어구호는 2세 청년 홍석정 씨가 인도를 하였습니다.

 

   
▲ 뉴욕에도 등장한 '모두 안녕들 하십니까'. [사진제공 - 뉴욕시국회의]
 
   
▲ '산타는 안녕하지 못 합니다'. [사진제공 - 뉴욕시국회의]

그리고 촛불시위 참가자 중 김영진 여학생이 해외동포 공동성명서(부정당선 1년, 박근혜 사퇴촉구 전 해외동포 공동성명서 “전 세계 해외동포의 목소리, 부정선거는 당선무효라는 상식”)를 낭독하였으며 미주지역 목회자들의 공동성명서(부정당선 1년, 박근혜 사퇴촉구 미주지역 목회자 시국성명서)는 시위에 참여한 10여 분의 목회자 중 뉴저지의 김남중 목사가 낭독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구호와 노래 사이 사이에 시위 참가자들의 자유발언의 시간에는 원불교 미주동부교구의 사회개벽교무단 소속 윤관명 교무가 국내에서 순식간에 전국으로 확산된 “안녕하십니까?”라는 물음으로 시작해 영화 ‘친구’ 대사를 패러디해 “오래 해 묵었다 아이가, 고마 내려와라”라는 재치 있는 마무리 발언으로 참석자들에게 공감과 웃음을 함께 선사했습니다.

또 한 발언자는 애틀란타에서 뉴욕에 여행 왔는데 시위에 동참하였다며 국정원과 박근혜의 반시민, 반노동 경제정책과 독재정치의 문제를 비판하였으며 공동성명서를 낭독했던 여학생도 아이패드에 ‘민영화반대’, ‘박근혜사퇴’라는 글자를 화면에 띄워놓은 이유를 참가자들 자유발언 시간에 설명하였습니다.


   
▲ 이번 7차 촛불시위는 참가자도 늘었고 구호의 수위도 높아졌다. [사진제공 - 뉴욕시국회의]
 
   
▲ 참가자들은 각자 다양한 구호를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사진제공 - 뉴욕시국회의]
또 한 발언자는 성공회 예비사제라고 자신을 소개한 후, 바로 얼마 전 쌍둥이가 태어난 네 아이의 아빠로 아이엄마 혼자 넷을 돌볼 수 없어 시위에 나오지 않으려 했는데 아이엄마가 그런 정의로운 일에 나서지 않으면서 어떻게 참된 사제가 될 수 있겠냐는 말에 참여 했다면서 한국사회의 정의를 위해 박근혜는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또 다른 참석자 몇 분도 자신들이 만들어 온 피켓의 내용을 소개하며 시위 참여의 이유들을 설명하였습니다.

지난 여름, 7월 16일에 뉴욕총영사관 앞의 제1차 뉴욕시국회의 시위부터 지난 11월 15일 타임스퀘어 행진시위인 제6차 시위 때까지의 시위들과 이번 제7차 시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시위 참가자의 인원수의 증가도 큰 차이지만 무엇보다도 불법선거개입의 국정원규탄 주장에서 부정당선 박근혜 사퇴 주장으로 쟁점이 바뀐 것과 소수의 언론만 관심을 갖던 양상에서 찬반의 입장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다수의 언론이 이 이슈를 다루지 않을 수 없게 여론이 전반적으로 확산되었다는 점입니다.

뉴욕의 경우만 보더라도, 제 6차 시위 때부터 변화의 모습이 있었는데, 촛불시위 때 무관심하게 곁을 지나갔던 동포들이 이제는 훨씬 깊은 관심을 갖고 한참 구경을 하다 가거나 몇 몇 분은 아예 촛불시위대 안으로 참여를 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특히, 이번 7차 시위의 변화 중 눈에 띄었던 것은 시위 참가자들이 개인적으로 만들어 온 피켓 내용이 박근혜의 사퇴촉구 주장에 머무르지 않고 공영 기간산업의 민영화의 문제점 지적 등 박근혜를 상징으로 하는 한국사회의 소수 재벌중심의 경제정책 즉, 반서민 반노동 정책 전반에 대한 “안녕할 수 없는 분들의, 안녕할 수 없는 분들에 의한, 안녕할 수 없는 분들을 위한” 비판이 등장하기 시작한 점입니다.

 

   
▲ 영자 현수막과 태극기가 눈에 띈다. [사진제공 - 뉴욕시국회의]
 
   
▲ 젊은층들의 참여도 두드러진다. [사진제공 - 뉴욕시국회의]
모두들 좀 놀라운(?) 현상이라고들 말하였습니다. 아마도 박근혜 대통령이 사퇴한 뒤에라도 새로운 대통령이 될 정치인은 이제는 국민을 속일 수 없을 거라는 희망을 섣부른지 모르겠지만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에피소드 한 가지를 말씀 드린다면, 이번 엘에이 촛불시위 때(19일)에도 그랬다고 전해 들었는데, 이곳 뉴욕에서도 항상 시위를 폭력적으로 방해하러 나왔던 ‘군복노인들’이 군복유니폼을 입지 않고 사복을 입고 나온 점입니다. 엘에이의 어느 분 표현이 “아마도, 국정원에서 오더가 내린 모양”이라고 했는데 그 분 말씀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동안 우리 촛불시위대에게 지나친 폭력을 행사 해 온 ‘군복노인들’을 최근 시위에서는 두 차례나 경찰이 이들을 체포하려 하였고 우리 측에 체포여부를 물었을 때 같은 동포들이고 노인들이라 안쓰러워 시위 방해만 못하게 해달라고만 했었는데 이번에는 우리 시위 참여하신 분들 내에서 노인들의 폭력을 행사할 경우 경찰에 체포되는 것을 막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일어 그런 불행한 사태를 맞이할 뻔 했는데 그런 분위기를 그 군복노인들을 지휘하는 자들도 파악했는지, 현장의 경찰의 우리 쪽 접근 금지 명령을 고분고분 듣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박근혜가 사퇴하고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이 ‘안녕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새로운 대통령이 새로이 선출 될 때까지, 그리고 그 대통령이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끝까지 잘 펼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지켜보면서 비판과 응원을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는 그런 우리, 그런 우리 한국사회가 될 수 있길 연말연시의 우리 서로의 응원의 인사로 나누고 싶습니다.

그럼 다음 시위가 정해 지면 다시 알려드리기로 하고 그때까지 안녕들 하시기 바랍니다.

 

   
▲ '안녕하지 못 합니다'. [사진제공 - 뉴욕시국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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