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전쟁을 멈추겠다”던 공약은 사라졌다. 트럼프 2기 집권 1년, 현실은 전 세계로 확산된 군사개입과 반복된 침략행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공습 이후 8개월 만에 이란을 상대로 다시 전면 공세에 나섰다. 스스로 “대규모 전투 작전”이라고 규정한 이번 공격은 핵 협상이 진행되던 국면에서 단행됐다. 외교적 해법을 배제한 채 군사력을 앞세운 노골적인 침략전쟁이다.

이란 적십자사에 따르면 28일 미·이스라엘 합동 공격으로 최소 201명이 사망했다. 앞서 2025년 6월 이란 핵시설을 겨냥한 공격에서도 600명 이상이 숨졌다. 협상이 진행되던 상황에서 감행된 공습은 중동 정세를 다시 전쟁의 문턱으로 밀어 넣었다.

군사적 개입은 이란에만 그치지 않았다.

2026년 1월,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폭격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납치했다. 베네수엘라 국방부는 군·보안 인력과 민간인을 포함해 8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를 마약 카르텔에 대한 조치라고 주장했지만, 한 국가의 수도를 폭격하고 현직 대통령을 납치한 사건은 명백한 주권 침해이자 국제질서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

중남미와 카리브해에서는 ‘마약과의 전쟁’을 명분으로 선박 공습이 이어졌다. 감시단체 에어워즈에 따르면 2025년 9월 이후 최소 45차례의 공습으로 151명 이상이 사망했다. 미국 측은 마약 밀매를 미국에 대한 무장 공격과 동일시하며 외국 범죄조직을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그러나 유엔 관계자들과 국제법 전문가들은 이를 무력 충돌과 범죄 단속을 혼동한 초법적 살해라고 비판했다.

아프리카에서도 군사적 개입은 확대됐다. 2025년 12월 나이지리아에서는 ISIL 계열 조직을 겨냥한 공습이 이뤄졌다. 그러나 공격 목표가 실제 ISIL과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내 복잡한 내전을 반기독교 박해로 단순화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말리아에서는 공습이 급증했다. 뉴 아메리카 재단에 따르면 2025년 한 해에만 최소 111건의 공습이 이뤄졌다. 이는 이전 여러 행정부의 공습 횟수를 합친 것보다 많다는 평가다.

예멘에서는 2025년 3월부터 5월 사이에 후티 반군을 겨냥한 해상·공중 공격이 수십 차례 단행됐다. 휴먼라이츠워치는 호데이다의 라스 이사 항구 공습으로 80명 이상이 사망했다며 전쟁 범죄 조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미국은 2025년 12월 시리아 팔미라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미군 병사 2명과 통역사 1명이 사망한 이후, 시리아 내 ISIL 목표물에 대한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같은 해 3월에는 이라크 안바르 주에서도 공습을 감행해 ISIL 고위 사령관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는 대규모 무기·정보 지원을 통해 전쟁의 지속을 뒷받침했고,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의 군사·외교적 방패 역할을 수행했다. 미국은 병력이 참전하지 않았을 뿐, 두 전선 모두에서 교전 당사자나 마찬가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행위를 “힘을 통한 평화”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름을 무엇으로 바꾸든, 명분을 어떻게 꾸미든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는 침략 행위가 보여주듯 군사력을 앞세운 제국주의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