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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장교의 딸이 대통령 돼선 안 돼”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2/11/09 07:27
  • 수정일
    2012/11/09 07:2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일본군 장교의 딸이 대통령 돼선 안 돼”
 
독립유공자 유족 9인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 보훈정책 개선 요구도
 
정운현 기자 | 등록:2012-11-08 16:03:32 | 최종:2012-11-08 16:40:2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독립유공자 유족 9인이 8일 오후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각계각층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지선언이 잇따른 가운데 독립유공자 후예 9명이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해 주목된다. 이들은 “일본군 장교의 딸이 대통령이 돼선 안된다”며 “반듯한 역사관과 함께 애국선열을 제대로 받들 줄 아는 문재인 후보를 민족과 선열의 이름으로 공개 지지한다”고 밝혔다.

 

임시정부 문화부장과 해방 후 반민특위 위원장을 지낸 김상덕 선생의 아들 김정륙 씨, 호남의병장 조경환 선생의 손자 조세현 씨, 임시정부 국무위원(비서장) 차이석 선생의 아들 차영조 씨 등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 후보야말로 우리 민족사의 자긍심을 온몸으로 지켜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문 후보 지지를 밝혔다.

이들은 지지선언문을 통해 “이번 대선은 정치사적으로도, 민족사적으로도 우리 민족에게 매우 중요한 대사라고 생각된다”고 전제하고는 “이명박 정권 5년동안 정치는 실종되고 경제는 무너지고 날이 갈수록 심화된 빈부격차로 서민대중의 삶은 도탄에 빠져 참으로 참담한 세월이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들은 “이명박 정권은 우리 민족사의 정통성마저 부인하는 역사파괴 행위조차 서슴지 않았다”며 “헌법 전문에 뚜렷이 명기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송두리째 짓밟는가 하면 애국선열을 모독하는 망발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개탄해 마지않았다.

특히 이들은 “MB정권이 우리 근현대사를 왜곡시키고 역사교과서 개악 작업을 획책하면서 독재자 이승만, 박정희가 무덤에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며 “수구진영의 망발과 작태를 좌시하는 것은 선열님들에 대한 모독이자 우리 스스로에 대한 자기부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지난 10월 26일 박근혜 후보가 현충원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날 문재인 후보가 용산구 효창원을 찾아 안중근 의사 등 3의사 묘역과 백범 묘소를 참배한 사실을 상기하면서 “문 후보야말로 우리 민족사의 자긍심을 온몸으로 지켜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10.26' 날 효창원 안중근 의사 가묘를 찾은 문재인(오른쪽) 후보

끝으로 이들은 최근 ‘종북 DVD’ 배포로 물의를 빚은 보훈처가 보수성향의 퇴역군인 위주의 정책을 펴온 점 등을 거론하며 보훈정책의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MB정부 들어 정치 이데올로기에 오염된 보훈정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 후보 공개지지 선언문에는 유종하(독립운동가 유희준 손), 윤용황(독립운동가 윤명선 손), 이규중(조선의용군(광복군) 이진영 자), 이동철(조선의용군(광복군) 이원대 자), 김정륙(임정 문화부장·반민특위 위원장 김상덕 자), 조세현(호남의병장 조경환 손), 민성진(임시정부 국무위원 김성숙 외손), 양준일(임시정부 국무위원 양기탁 손), 차영조(임시정부 국무위원 차이석 자) 씨 등 9명이 서명했다.

이밖에 임시정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증손 이항증 씨, 독립운동가 김의한 선생의 아들 김자동 씨 등도 이날 기자회견장에 참석했다. 다음은 독립운동가 유족 9인의 문 후보 지지선언 전문이다.

친일 청산과 민족정기가 바로 선 나라를 염원하는
독립운동가 유족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지선언

올 연말에 치러질 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우리는 오늘 비감하고도 무거운 심경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번 대선은 정치사적으로도, 민족사적으로도 우리 민족에게 매우 중요한 대사라고 생각됩니다.

돌이켜보면 이명박 정권 5년은 참으로 참담한 세월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정치는 실종되고 경제는 무너지고 날이 갈수록 심화된 빈부격차로 서민대중의 삶은 도탄에 빠졌습니다. 그럼에도 기득권 세력들은 제 배를 채우는 데만 급급해 세상인심은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습니다.

기성세대의 희망인 청년들은 미래를 찾지 못해 좌절하고 있으며, ‘개천에서 용 났다’는 얘기는 이제 전설이 돼버렸습니다. 남북문제는 한 가닥 실낱같던 교류의 끈마저 끊겨 버렸으며, 21세기판 신제국주의의 각축장에서 우리는 거룻배처럼 표류하고 있습니다.

비단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이명박 정권은 우리 민족사의 정통성마저 부인하는 역사파괴 행위조차 서슴지 않았습니다. 헌법 전문에 뚜렷이 명기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송두리째 짓밟는가 하면 애국선열을 모독하는 망발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MB정권은 또 ‘뉴라이트’로 불리는 친일-반민족 성향을 앞세워 우리 근현대사를 왜곡시켜 이를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 개악 작업도 획책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고 보니 독재자 이승만, 박정희가 무덤에서 화려하게 부활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수구진영의 망발과 작태를 좌시할 수 없습니다. 애국선열들이 피와 땀으로 지켜낸 이 땅이 더 이상 거짓과 몰상식으로 짓밟히도록 내버려둬선 안됩니다. 이는 지하에 계신 선열님들에 대한 모독이자 우리 스스로에 대한 자기부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유력한 대선후보 가운데는 일제하 일본군 장교를 지낸 자의 딸도 있습니다. 지난 10월 26일 그의 딸 박근혜 후보는 그가 묻힌 동작동 현충원을 찾았습니다. 바로 그 시각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용산구에 있는 효창원을 찾아 백범 김구 선생과 3의사 묘소를 참배했습니다.

독립운동가 유족인 우리들은 반듯한 역사관과 함께 애국선열을 제대로 받들 줄 아는 문재인 후보를 민족과 선열의 이름으로 공개 지지하는 바입니다. 문 후보야말로 우리 민족사의 자긍심을 온몸으로 지켜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문 후보가 반드시 집권하여 올바른 민족사관 정립과 MB정부 들어 정치 이데올로기에 오염된 보훈정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하는 바입니다.

2012년 11월 8일

독립운동가 유족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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