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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스러운 <조선일보>의 신상철 죽이기 기사

 
 
세월호 참사 원인의 모든 가능성을 괴담으로 단정하는 <조선일보>
 
김원식 | 2014-05-29 17:35:0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하여 이렇다고 할 토론회나 공청회가 아직 열리고 있지 않은 가운데,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토론회는 그동안 저널리스트로서 미국에서 나름대로 이 참사를 취재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주권방송>에 올라와 있는 2시간 10분짜리 해당 토론회 동영상을 자세히 보고 관련 내용을 기록한 다음 다른 북한 관련 내용에 대한 보수 언론들의 기사가 있는지 <조선일보>를 클릭하는 순간 필자는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국회 세월호 토론회를 '괴담' 토론회라고 보도하는 <조선일보>

결론적으로 말하면 <조선일보>는 이 토론회의 내용을 180도로 왜곡해서 보도했기 때문이다. 우선 <조선일보>는 온라인판 메인 기사에서 “‘세월호는 격침’ 국회서 ‘怪談(괴담) 토론회’ 연 통진당”이라는 제목으로 ‘이상호 등 패널 앞세워 說 쏟아내’ ‘海警, 다이빙벨과 충돌 시도… 명백한 살해 위협 행위’ ‘‘노이즈 마케팅’ 효과 노리나’ 등 3개의 부제를 달면서 토론회 내용(?)을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나머지 부제에서 “대부분은 ‘왜 저러나’ 했지만 세월호 보존해야 한단 의견엔 일부 유족 관심 가지기도”라고 보도하기는 했지만, 제목과 부제만 보고서도 <조선일보>의 보도 의중을 충분히 간파할 수 있었다. 필자 또한, <조선일보>식으로 “변할 수도 없는 이 찌라시야!”라고 비판할 수도 있으나 사실관계를 분명히 하고자 기사 내용을 언급하고 낱낱이 비판해 보기로 한다.


슬쩍 바꿔치기로 국민 우매화의 최고 일등 신문 <조선일보>의 민낯을 말한다

통합진보당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28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개최했다. '세월호 격침설' '해경의 민간 잠수사 살해 위협설'등 괴담(怪談) 수준의 주장들이 여과 없이 나왔다.

<= <조선일보>는 이러한 주장을 괴담이라고 전제하고 있다. 지금 정부 당국(합동수사부 등)이 세월호 침몰의 원인으로 유력하게 보고 있는 급변침에 의한 침몰설은 공식 사고 원인으로 확정된 것도 아니다. 세월호는 실종자의 최종 구조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으며 선체가 인양되어 조사되지도 않아 아직 모든 사고 원인은 그저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다.

그러나 <조선일보> 눈에는 세월호가 외부적 요인으로 침몰했었을 수도 있다는 하나의 가능성은 이미 괴담으로 취급하고 있다. 과거 천안함 침몰 사건 당시 초기 우리 정부는 이 침몰 사건이 북한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을 부인했다. 나중에 정부가 다시 북한 소행이라고 발표하는 바람에 이는 괴담이 되고 말았다. 어느 것이 정말 괴담인지는 아직도 논란 중에 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이번 세월호 사건에서 반드시 괴담으로 확정해야 하는 사항들이 있는 모양이다. 가히 <조선일보>다운 괴담스러운 기사의 첫 문장이다.

통진당 이상규 의원 주최로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 날 토론회에는 일부 희생자 유가족도 방청석에 있었다. 이 자리에 패널로 나온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는 "해경선이 (내가 있던) 바지선으로 돌격해 충돌했다"며 "(바지선 인근에 있던) 다이빙벨에 충돌하기 위해 온 것으로, 명백한 살해 위협이 진행됐다"고 했다. 하지만 다이빙벨은 논란 끝에 투입됐다가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하고 구조 작업에서 철수했다.

<=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가 주장한 내용에 대해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다이빙벨이 아무 성과도 없이 철수했다는 논리적 비약으로 넘어가 버린다. <조선일보> 식으로 하면 단 한 명의 실종자도 구하지 못한 해경의 구조 작업을 살인 행위라고 주장하는 괴담(?)이 더욱 설득력이 있지 않은가?

 세월호 국회 토론회에 참석한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

그는 또 "(구조된) 아이들이 계란 냄새가 났다고 했고,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면서, 주황색 작업복을 입고 구조된 세월호 생존자를 지명해 "폭발물이나 화학물 관련 인물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 '세월호 폭파설'을 시사한 것이다.

<= 이에 관해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는 “저는 의혹 제기에 약한 사람”이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제가 책임질 수 있는 부분만 보도하는 게 기자의 정도”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의혹 제기에 대해 청해진 선사 측의 내부 제보 등 아주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이상호 기자의 구체적인 설명을 전혀 기사화하지 않고 단지 <조선일보> 입장에서는 괴담(?)일 단지 ‘세월호 폭파설’을 제기했다고 거두절미하는 괴담스러운 기사 내용이다. 누가 진정 괴담을 퍼뜨리고 있는가?


격침설, 잠수함설은 신상철 대표의 주장이다?... 노골적인 기사의 목적

자신을 '대한문 앞에 있는 사람'이라고 밝힌 한 토론회 참가자는 '세월호 격침설'을 제기했다. 그는 "군산 앞바다에서 어뢰가 발사돼 세월호 쪽으로 가는 사진이 있다"며 "진도 앞바다에서 (누군가) 잠수정을 동원해 어뢰에 맞은 세월호를 들이받아 침몰시켰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신상철 전(前) 서프라이즈 대표는 "세월호에 타고 있던 여러 생존자가 증언한 것이기 때문에 너무나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세월호 사건을 독일의 유대인 집단 학살의 상징인 '아우슈비츠'에 빗대며 "세월호도 (아우슈비츠처럼) 보존해야 한다"고도 했다.

<= <조선일보>라는 매체가 얼마나 괴담스러운 매체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선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는 답변 발언에서 우선 “모든 의혹들이 제기되는 책임은 조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정부와 당국에 있다”며 “이러한 조사 과정의 내용들을 속 시원하게 공개해준다면 그러한 의혹들은 불식될 수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리고 “특히 군산 앞바다에서의 접촉된 정황은 복수의 배에 탑승한 생존자들이 증언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도 중요한 것”이라며 “어떤 사건이든 그것을 직접 겪은 사람들이 한 증언만큼 중요한 증언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신 대표는 “그리고 그것이 한두 분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비슷한 증언을 한다면 분명히 거기에는 어떤 원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것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선체 보존 가처분 신청을 해야 된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세월호 국회 토론회에 발제로 나선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

얼마나 <조선일보>다운 슬쩍 바꿔치기 기술인가. 우선 신 대표는 이번 세월호에 침몰 사고 원인에 관해 군사 앞바다에서 좌초 등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신 대표는 이러한 자신의 주장이 군산 앞바다에 충돌음이나 배가 기울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여러 생존자들의 증언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이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의혹의 해소를 위해서라도 선체 보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일보> 기사를 다시 보자. 마치 신 대표가 한 번도 주장한 적이 없는 어뢰 피격설이나 잠수함 충돌설을 신 대표는 여러 생존가가 증언한 것이 있기 때문에 너무도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기사를 바꿔치기 하고 있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 시절부터 친일 행위 등으로 국민을 속여온 <조선일보> 최고의 기술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 내용이다.


‘세월호 참사’ 그냥 정부 발표 믿어라?... 아니면 유언비어나 괴담이다?

이어 <조선일보>는 일부 유족들이 욕을 하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고 주장하면서 슬슬 기사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있다. 기사 내용을 보자.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행태에 대해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분석이 많다. 국회 관계자는 "저렇게 자극적인 말을 하다 보면, 유족들도 '아니다' 싶다가 다시 한번 귀가 솔깃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일부 네티즌도 확실히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다는 속셈"이라고 했다.

통진당이 이들에게 국회 차원의 '토론의 장'을 열어준 것에 대해서, 다른 야당 관계자는 "그동안 통진당은 어디에도 낄 곳이 없었다"며 "유족이 참가한다는 호재를 노려 존재감을 과시하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진당 측은 "합리적으로 추론해 가설을 이야기해보는 자리"라며 "판단은 각자의 몫"이라고 했다.

<= <조선일보>는 이번 세월호 참사의 원인에 관해 정부 발표가 아닌 것은 정말로 듣기 싫은 소음임을 스스로 자백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에 관해 이러쿵저러쿵 다른 원인들이 제기되는 것을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단정하는 놀라운 ‘찌라시’의 속물근성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통진당이 세월호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을 존재감의 과시라고 인용을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무어라 평하기도 낯 뜨거운 괴담스러운 주장이다. 굳이 <조선일보> 식으로 이야기한다면 “그럼 다른 당들은 존재감도 보여주지 않고 무엇하고 있다는 말인가?

통진당 관계자의 말대로 “판단은 각자의 몫”이지만, 우리는 <조선일보>의 이번 기사에서 왜 <조선일보>가 ‘찌라시’ 수준의 괴담스로운 매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가에 대한 이유를 여실히 알 수 있다.

일등(?) 신문이라고 자부하는 <조선일보>는 이번 세월호 참사의 사고 원인과 관련하여 무엇이 저토록 초조할까? 잠수함 충돌성이든 격침설이든 해당 주장을 하는 사람은 나름의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런 주장을 할 것이고 그것이 거짓인 줄 알면서 꾸며 내었다면 관련 법에 따라 처벌을 받으며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표현의 자유’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누구든지 자신의 의사를 말하고 주장할 수 있는 자유이다. 민주주의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이기도 하다. 더구나 어린 생명을 포함해 수백 명의 안타까운 희생자들이 목숨을 앗아간 이번 참사는 <조선일보>가 주장하는 괴담의 억제와 처벌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바로 사고의 진실을 밝히는 작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 괴담스로운 <조선일보>에 쉽게 말한다면 같은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괴담스러운 <조선일보>가 진실 탐구는 고사하고 정부 발표 이외에는 모두 괴담(?)이라고 치부하는 행위는 그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전혀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참고: 해당 토론회 동영상은 <주권방송>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615tv.net/news/view.html?section=80&category=88&no=3025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1&table=newyork&uid=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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