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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협, '나는 우리다-내안의 세월호展' 개막

민미협, '나는 우리다-내안의 세월호展' 개막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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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8.20  19: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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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민족미술인협회(민미협) 서울지회(회장 김운기)가 주최하는 '제 5회 우리시대 리얼리즘展' '나는 우리다-내안의 세월호展'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에서 개막됐다. 전시회는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사진제공-민미협 서울지회]

(사)민족미술인협회(민미협) 서울지회(회장 김윤기)가 주최하는 '제 5회 우리시대 리얼리즘展' '나는 우리다-내안의 세월호展'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에서 개막됐다.

전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재합의한 세월호 특별법이 가족들의 합의로 거부당한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38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는 지팡이에 의지해 청와대로 향했으나 끝내 경찰에 가로막혔다.

이들이 내민 손을 청와대는 외면했고 여당은 짓밟았으며, 야당은 뿌리쳤다.

   
▲ 김윤기 지회장은 개막사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리고 이날 유가족들의 합의로 거부된 여야 합의의 세월호 특별법도 유가족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돼 제정되기를 바란다"며 100여 점의 작품을 발표해 준 80여 명의 참여작가에게 짧은 인사를 전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민미협 서울지회는 통곡과 비탄이 온 나라에 가득한 4월 16일 이후의 날들을 "타인의 불행을 궁휼할 줄 아는 이타심, 인류애와 같은 도덕심이 생겨날 수 없도록, 필요치 않도록 만들어진 이 세계의 비참"을 전시했다.

작가들은 전시의 주제인 '나는 우리다'를 통해 "이런 각자도생의 야만상태의 개인들이 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국가 정체(政體)가 더 무거운 유죄평결을 받아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증주의와 죄형법정주의라는 이름으로 "일상이라는 탈을 쓴 악, 평범한 악"의 형태로 나타난 국가는 기소당하지 않을 것임을 잘 아는 작가들은 "예술은 국가를 기소할 수 있고, 기소해야 한다"는 기치를 앞세워 심판에 나섰다.

더불어 대상을 정복하고 상대를 타자화하고 그 자리를 자만심으로 채운 '나'를 내려 놓고 우리의 실존적 삶의 터전이자 이를 통해 모든 존재들의 삶이 공유되고 있음을 깨닫는 터전인 대지위에서 모든 잡스러운 미학을 반성하자고 촉구했다.

   
▲ 왼쪽부터 김윤기 민미협 서울지회장, 박진화 민미협 회장, 김정헌 서울문화재단 이사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전시를 주최한 김윤기 지회장은 개막사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리고 이날 유가족들의 합의로 거부된 여야 합의의 세월호 특별법도 유가족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돼 제정되기를 바란다"며 100여 점의 작품을 발표해 준 80여 명의 참여작가에게 짧은 인사를 전했다.

박진화 회장은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이 주제를 거리에서 하는 전시가 아니라 정상적인 미술관에서 하는 전시회로 꾸며볼 필요를 강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 사회가 겪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상징적으로 녹아 들어있는 참 어려운 화두인데, 미술관 안으로 끌어들여서 어떻게든 전시회를 하게 된 것은 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어려운 화두임에도 민미협의 많은 작가들이 참가해 이 넓은 전시장을 가득 채워 주었다. 이 큰 의미가 어떻게 발전되고 심화될 것인지는 여러 작가들이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야 할 일일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미술관을 들러 작품을 감상하면서 함께 고민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시를 후원한 김정헌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은 정년퇴직을 한 후배를 만난 고은 시인이 "요즘 젊은 것들이 나이는 많아"라고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요즘 젊은 것들이 그림은 잘 그려"라며 전시회에 참가한 작가들을 격려했다.

김정헌 이사장은 "지난 1980년대부터 우리 사회 현실을 화폭에 담아온 것이 민미협의 굳건한 전통이었고 이번 전시회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건 참 대단한 일"이라면서도 "작가로서의 상상력, 망상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밝혔다.

'나는 우리다' 전시회는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 오석훈 작, 떠나가는 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김태순 작, 가족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나종회 작, 추락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김연이 작, 나비렐리 자유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도지성 작, 팽목항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박용빈 작, 절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이동주 작, 헌화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현용안 작, 거짓말로 오염된 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김영진 작,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김보중 작, 가까운 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송창 작, 인간의 탑(people tower)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박은태 작, 왼쪽부터 팽목항의 대한민국, 한강의 기적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이기홍 작, 바람-붉은대숲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강기욱 작, 슬픔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잊지 말아요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손영익 작, 기우는 저울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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