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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만에 시작된 경원선 복원…북한은 어디?


경의선·동해선 이어 남북 철도 '허리' 연결 사업 착수
이재호 기자2015.08.04 12:04:24
 
 
1945년 이후 70년 동안 단절돼있던 경원선(용산~원산 구간) 철도 복원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하지만 단절 부분 복원과 관련, 북한과 협의가 진행되지 않은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통일부는 오는 5일 오전 11시 철원 백마고지역에서 경원선 철도 복원 공사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백마고지에서 월정리 역 간 9.3km 구간의 단선철도를 복원하는 것으로, 정부는 올해 하반기 건설공사 시행을 위한 준비작업을 거쳐 10월 이후 실질적인 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통일부는 "경원선 남측구간 철도복원 사업은 한반도 긴장완화, 남북 간 상호 신뢰 구축, 남북교류 확대를 도모하는 등 실질적 통일준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유라시아 철도망이 구축됨으로써 한반도가 대륙철도의 물류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경원선 복원 계획도 ⓒ통일부


정부는 또 이번 철도 복원 사업이 강원도 북부 지역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이에 따라 관광 사업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일부는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DMZ 안보 및 생태관광을 위해 서울(서울역)에서 백마고지역까지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는 불편 없이 열차로 한 번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관광객 및 지역 주민들의 불편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사업은 경의선과 동해선에 이어 단절됐던 경원선을 70년 만에 잇는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만, 북한의 참여가 없어 사실상 '반쪽 기공식'이 돼버린 측면도 있다. 정부는 남측 구간 복원 사업 진행과 함께 "DMZ 및 북측구간 연결을 위한 남북 간 협의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언제쯤 경원선 복원 사업에 함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통일부 관계자는 "아직 북한에 사업을 제의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최근 남한의 대화 제의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는 북한의 태도를 고려했을 때 현재로써는 사업 제안이 힘들다는 뜻을 내비쳤다. 결국 남북관계 진전 상황에 맞춰 복원 사업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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