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北, 당창건 70돌 열병식 개최


김정은 제1위원장 “미국과 어떤 전쟁도 가능”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15.10.10  18:34:27
페이스북 트위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당창건 70돌 경축 열병식에서 약 25분간에 걸쳐 연설했다. [캡쳐사진 - 조선중앙TV]

북한은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을 김정은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했다.

북한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은 이날 오후 3시께(평양시간 2시30분)부터 열병식과 군중시위 행사를 실황 중계했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오후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과 군중시위가 성대히 거행되고 있으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광장 주석단에 나왔다고 전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검정색 양복 차림으로 등장해 앞서 광장에 입장해 있던 인민군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이어 단상으로 올라가 열병식을 벌이는 인민군 부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김 제1위원장의 바로 왼편에는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한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이, 오른편에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자리했다.

최룡해·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도 참석했으나 북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했다.[캡쳐사진 - 조선중앙TV]

김 제1위원장은 약 25분간에 걸친 열병식 육성연설에서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이 미제가 원하는 그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다 상대해줄 수 있다”며 “조국의 푸른 하늘과 인민의 안녕을 억척같이 사수할 만단의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선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침략과 전쟁으로 제 몸집을 비육시켜온 횡포한 미제와 직접 맞서 수치스러운 패배만을 안기고 제국주의의 강도적인 제재와 봉쇄도 강행 돌파해 나가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불굴의 기상과 단합된 힘은 원수들을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 국방 병진노선을 제시하고 조국수호와 사회주의 건설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는 과정에 우리 당은 자체의 힘으로 전반적 국력을 비약적으로 높이고 동시에 인민생활도 향상시켜 나가는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고 했다.

2013년 3월 31일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채택한 '경제-핵무력 병진노선'을 '경제-국방 병진노선'으로 표현한 대목이 눈에 띈다. '핵무력' 표현을 피함으로써, 중국이 희망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준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는 까닭이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어 2만여 명 규모의 인민군 병력이 대규모 퍼레이드를 벌였으며, 군중시위에는 주민 10만 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열병식은 지난 2011년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 급서로 시작된 김정은 체제 이후 다섯 번째이며, 당 관련 행사로는 처음이다.

그간 다소 소원했던 중국이 류윈산 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단장으로 한 사절단을 보낸 반면, 통합러시아당이 집권하고 있는 러시아가 군악대만 보낸 것도 국가가 아닌 당의 행사라는 사정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쿠바는 쿠바 공산당 및 정부 대표단, 베트남과 라오스는 각각 공산당과 인민혁명당 대표단이 당창건 70돌 사절단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