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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북 석유개발에서 손을 뗀 이유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6/01/23 15:50
  • 수정일
    2016/01/23 15:5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중국이 북 석유개발에서 손을 뗀 이유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1/23 [01:19]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북, 석유매장 추정지     © 자주시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14일 연합뉴스에서는 북의 석유개발을 위해 2013년부터는 몽골의 HB오일이 탐사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이 업체의 지분을 절반 가까이 보유한 미국 헤지펀드 파이어버드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파신은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인터뷰에서 북한에 상당히 많은 양의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북한과 중국은 2005년 12월 24일 북-중 정부가 서한만 석유개발 협약을 체결했지만 얼마 못 가 중국이 철수결정을 내려버렸고 영국 아일랜드 석유기업 아미넥스가 북 동해안 대륙붕과 인근 육지에서 석유개발을 하기로 북과 2004년 9월 협약을 맺었지만 2013년 4월 철수를 하고 말았기 때문에 몽골 HB의 북 석유 개발도 과연 성공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대북투자사업 차 북을 자주 드나드는 모 재미교포는 최근 본지와의 대담에서 북에 막대한 양의 석유가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단언하였다. 그러면서 2015년 5월 방북 당시 북의 고위 간부로부터 전해들은 중국과 서한만 석유 공동개발이 중단된 이유를 들려주었다.

 

▲ 2014년 2월 문화일본에서 "북한 석유매장량 1470억 배럴... 세계3위, 원화로 1경 5000조... 미국도 비밀로 쉬쉬, 산유국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보다 많아" 이런 제목과 부제목의 기사를 올려 화제가 되었다     ©자주시보

 

중국해양석유총공사(국영)는 2004년 10월 자체적으로 서한만 유전의 매장량을 확인한 끝에 이듬해인 2005년 10월, 서한만 분지에 약 600억 배럴 규모의 원유가 매장된 사실을 확인하였는데 북과 연결된 대륙붕에 매장된 것이어서 바로 북과 공동개발에 들어갔었다고 한다. 
이 발표 당시 그간 나온 자료를 종합하여 북이 세계3위 석유 대국이라는 연구결과가 언론을 도배했었다.

 

하지만 석유를 뽑기 위해 구체적으로 지질조사를 해보니 북의 석유매장지가 중국보다 낮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북의 석유를 뽑으면 그쪽으로 중국의 석유가 계속 흘러들어가는 구조였다. 당황한 중국은 황황히 사업을 중단하고 바로 철수해버렸다는 것이다. 중국 쪽의 것이라도 어서 빨리 퍼다 쓰자는 것이 중국의 판단이었을 것이다.

 

결국 중국쪽 서한만 대륙붕의 석유가 바닥이 나지 않는 한 북이 서한만 석유를 뽑아내면 그것은 결국 중국 쪽의 것을 뽑아 쓰는 것과 다를 것이 없게 된다. 북의 것은 전혀 줄지 않는 화수분인 셈이다. 지질 구조가 그렇게 된 것을 중국이 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북이 서한만 석유개발을 서두르지 않는 것은 중국을 도와주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그 재미교포도 동해쪽을 담당한 아미넥스가 시험생산까지 했다고 하는데 갑자기 왜 중단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미교포 대북투자가는 북 정유공장은 중국 단둥 인근 신의주 근처에 하나가 있고 러시아 인근 나진에 또 하나가 있는데 나진의 것은 가동 중단 상태이지만 중국 단둥 인근 정유공장은 씽씽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것마저 중단하면 북이 기를 쓰고 서한만 석유를 개발할 우려가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북은 어마어마한 석유가 매장되어 있음을 분명히 확인한 서한만 석유개발이 중단된 후에도 서두르지 않고 유유자적 두고 보고만 있는 상황이다.

 

물론 러시아에서도 석유가 들어오는데 주로 정유를 끝낸 완제품이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평양의 경우 LPG 즉 석유를 정제하는 과정에 나오는 액화가스로 취사와 난방을 하는 집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했다. LPG를 직접 수입하지 않는다면 북 자체 정유공장에서 석유를 정제하는 과정에 나온 것일 것이다.

 

북에 자동차가 1년 전과 또 비교할 수 없이 늘었다고 했다. 갈수록 북도 석유가 더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서 이젠 몽골 정유회사와 손을 잡고 석유개발에 나선 것이 아닌가 싶다. 그 사업에 미국 투자회자가 참여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일이다.

 

아마도 가장 중단 가능성이 적지 않겠나 싶다. 미국 정부의 견제가 가장 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투자회사가 직접 북 석유개발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북미대결전도 끝을 향해 가고 있음을 암시하는 또 하나의 징표일 수도 있다.

 

현단계에서 언급하기엔 적절치 않지만 본지에서 보기엔 북이 석유개발에 적극 나서지 않는 것은 보다 의미심장한 뜻이 있다고 본다. 석유시추가 많은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어야 한다고는 하지만 북이 마음 먹고 자체로 개발하려고 달라붙으면 점령 못할 고지는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참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북 수뇌부에서는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아직은 터트릴 수 없는 축포라고 판단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어쨌든 북에서 아끼고 보존해온 석유를 남북관계가 풀리고 통일을 이루어 남과 북이 공동으로 개발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북이 펑펑 퍼쓰지 않고 아끼고 있는 것은 남측과 후대들에게는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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