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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기 추모연대 명예의장, 제11회 임창순상 수상

“이미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드리는 상”박중기 추모연대 명예의장, 제11회 임창순상 수상
이창훈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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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29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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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1회 임창순상을 수상한 박중기 추모연대 명예의장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창훈 통신원]

“60년이 넘는 세월동안 민주·인권·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해온 박중기 님께, 이미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작은 기념패 하나를 드리는 것이 마땅하다는 판단에 도달한 것이다.”

27일 밤 7시 서울 인사동 이비스 앰배서더에서 열린 제11회 임창순상 시상식에서 주최 측인 청명문화재단 이사회가 수상자인 박중기 추모연대 명예의장을 선정한 이유서에서 밝힌 내용이다.

유초하 청명문화재단 이사는 선정이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는 “‘따뜻한 변혁일꾼’ 박중기는 오늘도 자애로운 원로이자 준엄한 선배로서 우리에게 다가온다”면서, 이 수상을 통해 “동학농민전쟁과 3.1운동에서 5.18과 6.10에 이르는 민족자주·민권민주·인권평화운동의 화려하고 장엄한 족적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지닐 것을 강조하는 동시에 범진보운동이 지난날의 과오를 깨닫는 용기 있는 반성과 성찰을 통해 더욱 확장되고 성장해 나가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범하 이돈명 선생이 지어준 아호 헌쇠에 걸맞게 박중기 선생은 지금껏 민주평화 진보혁신 운동에 불요불굴의 활력을 더하는 든든한 맏형으로 살아왔다”면서 “헌쇠 박중기 선생이 그 본명에 어울리도록 어디서나 묵직한 주춧돌로 꿋꿋이 서 계시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 강만길 청명문화재단 이사장은 “올해 임창순상 수상에 박중기 명예의장을 선정했다”고는 “잘 골랐다, 그러나 너무 늦게 선정했다”며 뒤늦은 선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박 명예의장 부부가 수상을 받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창훈 통신원]

강만길 청명문화재단 이사장도 인사말에서 “올해 임창순상 수상에 박중기 명예의장을 선정했다”고는 “잘 골랐다, 그러나 너무 늦게 선정했다”며 뒤늦은 선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강 이사장은 “이 상이 초기에는 학술상이었다. 그런데 사람으로 하자고 해 바꾸게 되었다. 그래서 명칭도 ‘임창순학술상’에서 ‘임창순상’으로 바뀌게 됐다”며 “그래서 박 명예의장이 늦게 수상하게 되었다”며 저간의 사정을 밝혔다.

수상자인 박중기 명예의장은 “상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는 “하나는 그 업적에 걸맞는 상이고 다른 하나는 격려를 위한 상인데, 제게는 후자인 것 같다”며 겸손을 표했다.

박 명예의장은 1964년 소위 1차 인민혁명당 사건으로 ‘공범’이 된 임창순 선생이 당시 법정에서 검사를 준엄히 꾸짖었던 일화 한 토막을 전하면서 “저는 진실이란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 생각했다”면서 “얼마일지 모를 여생, 청명 선생님이 남긴 유훈을 실천하기 위해 모자람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새삼 다짐을 전했다.

박중기 명예의장은 고등학생 때부터 사회과학 공부모임인 암장을 꾸려 활동했으며, 4.19혁명의 열린 공간에서 민자통(민족자주통일중앙협의회) 등에서 활동했으며, 1,2차 인혁당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다.

현재는 이수병선생기념사업회 자문위원,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 민가협양심수후원회 지도위원, 조국통일범민족연합 고문, 4.9통일평화재단 이사, 통일뉴스 후원회장 등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 시상식 전경. [사진-통일뉴스 이창훈 통신원]

앞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금수 명예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박중기 형과 나는 1952년 무렵,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60년이 넘는 긴 세월에 걸쳐 함께하며 지내온 사이”라고 밝히고는 “박중기 형은 행운 같은 것은 결코 맞은 적이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한 사실은 박중기 형의 일생이 그만큼 고난의 연속이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박중기 형은 줄곧 사회변혁의 대간을 일구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 왔다”며 수상자의 삶을 소개했다.

또, 두 번째 축사를 한 김정남 전 대통령 교문수석은 “양지에서보다 음지에서, 나를 세우기보다는 뒤에 숨거나 밑으로 가면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도 모르게 했기 때문에 박중기 선생에게 그런 상복(賞福)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면서도 “자칫 잊혀질 뻔한 박중기 선생의 80평생 희생과 헌신의 삶을 찾아내 세상을 밝히고 그 높은 뜻을 기리게 되었다는 점에서 상이 임자를 찾은 느낌”이라고 축하했다.

   
▲ 박중기 명예의장의 지인들. [사진-통일뉴스 이창훈 통신원]

이날 시상식에는 청명문화재단 강만길 이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수상자 박중기 명예의장의 가족과 성대경 전 성균관대 교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2006년에 제정된 임창순상은 청명 임창순 선생이 평생 추구했던 평등·자유·인권의 실현과 평화·통일의 촉진에 학술 또는 실천으로 기여한 사람이나 단체에게 수여하고 있다.

청명문화재단은 2006년 제1회 ‘임창순학술상’을 서원대 이이화 석좌교수, 2회에는 한승헌 변호사에게 수여했으며, 이후 2008년 3회 때부터는 명칭을 ‘임창순상’으로 바꿔 신영복 교수(3회), 김수행 교수(4회), 전무배 민족일보복간추진위원회 회장(5회), 김금수 노동사회연구소 명예이사장(8회), 박래군 인권중심 사람 소장(9회) 등의 개인들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6회), 민족문제연구소(7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10회) 등의 단체들에게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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