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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축산 배합사료의 정체

[정은농원의 꿈3] 공장축산 배합사료의 정체
 
 
 
정영호 기자
기사입력: 2016/07/02 [19:16]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정은농원에서 생산한 돼지고기     ©자주시보

                                                             

                                                                시간을 재촉하지않는 농장 정은농원 대표 정영호

 

공장양돈을 비롯해 공장축산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배합사료에 대한 이해가 요구된다. 공장축산의 기본축은 배합사료다. 배합사료와 함께 각종 항생제가 공장축산을 유지시키는 버팀목이다.

 

배합사료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GMO옥수수이다. 양돈 사료는 물론이며 한우사료 젖소사료 닭사료 등등 배합사료에서 GMO옥수수를 빼놓고 생각할수 없다. 우리나라는 한해 천만톤의 GMO곡물을 수입하고 있는데 이중 200만톤이 식용가공용 GMO곡물이고 나머지 800만톤이 사료용으로 쓰이는 GMO곡물이다. 식용은 옥수수와 콩 위주며 사료용은 대부분 옥수수이다. GMO곡물중 단연 가장 많이 수입되는 것은 옥수수이다. 축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작게는 배합사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서 30%이상을 GMO옥수수가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GMO옥수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다. 
이미 밝혀진바대로 GMO옥수수는 미국의 몬산토사에서 육종된 라운드업이라는 제초제에 대해 저항성을 갖도록 특정 유전자가 조작된 옥수수이며 생육과정에서 잡초를 잡기위해 직접적으로 라운드업이 살포되고 살포된 라운드업속의 글리포세이트는 옥수수안에 남는다. 
2015년에 와서야 세계보건기구는 글리포세이트가 안전치 못한 발암성 물질임을 인정했다.

 

제초제 문제와 함께 또 다른 한가지는 옥수수농사에 사용되는 엄청난 양의 화학비료다. 옥수수는 높은 질소비료가 없이는 생육자체가 불가능하다. 농사과정에서 미국과 중국의 농부들은 막대한 양의 화학비료와 공장축분을 사용하고 있다. 이점에 있어서는 한국도 마찬가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공장축산에서 발생하는 축산폐기물은 자원순환?농업의 미명하에 농토에 아무런 검증없이 마구잡이로 살포되고 있다.

 

지금의 공장축산은 농업적 측면보다는 GMO옥수수와 농업부산물을 활용한 공장제조업적 성격이 강하다. 굳이 분류하자면 농업이라기 보다는 제조업이 맞다. 그래서 공장축산이라고 규정짓고 있다. GMO옥수수와 각종 GMO곡물의 부산물을 활용해 육류를 공장에서 제조하는 산업이다. 문제는 제조의 원료인 GMO곡물이 사람이나 가축에게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이며 이것이 가축의 고기를 통해 사람에게 전달된다는 것이다.


GMO옥수수중심의 배합사료 과다섭취로 인해 공장축산에서 사육에서는 대부분의 가축들이 각종전염병에 매우 취약하며 출하전의 단계에서 대부분 병이 심각하게 전이된 상태가 된다. 제초제와 화학비료는 가축을 병들게 만들고 인간은 병든 가축을 육류로 섭취하는 악순환이 지속적으로 재현되고 있다.

 

EBS에서 반영된 환경다큐 하나뿐인 지구 '모유 잔혹사'편에 의하면 실험에 참여한 모든 엄마들의 모유에서 제초제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다. 모유수유중인 엄마들이 임신기간동안 농약과 화학비료로부터 안전한 유기농산물 위주로 섭취했지만 임신하기 전 과거에 육류나 농산물을 통해서 섭취된 농약성분은 엄마의 모유를 통해서 아기에게 전달된다. 
 

이것은 모유가 안전한가? 안전하지 않은가?의 문제를 넘어 현대농업의 농약사용에 관한 심각성을 논하는 것이다. 옥수수의 유전자를 조작한 것은 근본적으로 농약과 화학비료사용이라는 바탕위에서 진행된 것이고 유전자조작 농산물의 근본적인 문제는 밝혀지지않은 자체의 위해여부보다 농사과정에서 사용된 농약의 심각한 위해성문제다.

 

주목할 점은 'GMO옥수수가 정말 가축사육에 있어서 만능의 해결사인가?'이다. 배합사료만 두고 본다면 소 돼지 닭 오리 모두 옥수수에 의해 성장되고 비육되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과연 이것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검증이 필요한 것 같다. 
 

흑돼지를 자연사육하던 몇해동안 GMO옥수수가 아닌 국내산 사료용 옥수수인 광평옥이라는 옥수수를 밭에 심어 돼지들에게 알곡으로 먹여보았다.

안탑깝게도 옥수수알곡은 흑돼지의 성장이나 비육과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오히려 옥수수를 먹음으로 인해 돼지들은 지방이 분해되어 다이어트되는 결과가 나왔다. 왜 그러했을까?


사람들은 옥수수을 살찌기 위해 먹기보다 다이어트 식품으로 먹는다. 옥수수 주성분의 대부분은 단순 탄수화물로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다. 내장구조와 먹이가 사람과 비슷한 돼지 또한 마찬가지다. 옥수수나 고구마와 같은 단순 탄수화물을 다량 섭취하면 오히려 살이 빠진다. 
옥수수가 돼지의 껍질을 부드럽게 하고 고기맛을 좋게하는데는 일정 영향을 미치지만 돼지 성장 측면에서는 현재 배합사료에 포함되어 있는 양의 10%도 필요치 않다.

 

돼지배합사료안에 든 GMO옥수수는 미국 잉여옥수수를 처리하기 위해 들어있다. 이것은 너무도 끔직하고 불행한 진실이다.

 

그러면 공장양돈에서 돼지들은 배합사료의 무엇을 먹고 자라는가? 
돼지배합사료안에서 GMO옥수수 말고 미강이나 맥강, 유박, 갯묵 등이 들어있다. 그런데 자연양돈에서 이것들로 먹이를 만들어 먹여보면 배합사료를 먹인 돼지의 절반에도 성장률이 미지지 못한다.

 

그래서 배합사료안에는 육분이 들어있다. 육분이라 함은 고기의 가루를 말한다. 현재 한국에서 사용중인 돼지배합사료에 들어있는 돼지의 지방을 제외하고도 일명 육분이라는 것이 들어있다. 
 

육분은 미국의 육분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인데 미국인들이 기르는 반려동물 즉 개나 고양이의 죽은사체와 광우병의 원인이 되는 프라이온이 많이 축적되는 위험부위인 소의 내장 등 공장축산물의 각종부산물로 만들어진다.

 

미국은 한해 2억마리가 넘는 반려동물의 사체가 나오는데 이를 폐기처분하지 않고 육분공장으로 옮겨 각종사료의 원료와 화장품 의약품의 원료로 만들어 사용한다. 반려동물의 사체와 공장축산물의 부산물을 녹여서 위에 뜨는 것은 립스틱이나 화장품 의약품의 원료인 젤라틴이 되고 아래쪽 가라앉는 것은 육분으로 각종 사료의 원료로 재사용된다. 
 

그런데 문제는 반려동물의 사체에는 죽기전 처방했던 각종 항생제를 비롯한 출처불명의 약품이 그대로 남아있고 결국 육분안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육분은 출처불명의 거대한 항생제 덩어리이다. 광우병이 세계적 문제로 등장한 이후 소에 대해 직접적 급여만을 금지할뿐 나머지 가축들에게 육분이라는 동물성사료가 직접적으로 급여되고 있다.

 

올해도 한국에서 사육중인 사슴에서 광록병이 발병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초식동물인 사슴에게 동물성 사료를 급여해 발생한 것이 광록병인데 이에 대해 한국정부는 구체적 해명을 하지않고 있다.

 

한국정부는 무항생제가 무슨 큰 국민건강에 도움을 주는 친환경축산인냥? 여기지만 사료에 직접적 항생제를 쓰지 않았다해서 사료안에 항생제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한국정부가 정책적으로 펼치는 무항생제 친환경축산은 현실적 의미가 없는 눈속임용에 지나지 않는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구체적으로 논하겠다.

 

돼지에게 배합사료 급여를 중단하면 돼지들의 성장속도는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체형이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돼지 몸 길이가 매우 짧고 머리와 다리는 아주 작아진다. 자연적인 돼지의 체형을 바꾼 것은 무엇일까?

 

배합사료안에 포함된 성장촉진제와 육분의 역할이다. 흑돼지를 자연사육하다보면 성장촉진제와 육분의 영향이 대를 이어 이어진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할수 있다.

만약 어미가 배합사료로 키워졌다면 그렇지 않은 어미돼지들의 새끼들과 확연히 비교가 된다. 새끼들에게 배합사료를 먹이지 않아도 어미가 배합사료를 먹었다면 체장이 길고 전체적으로 체구가 커진다. 이영향력은 한 대에서 그치지않고 기본 3대까지 이어진다. 만약 어미가 배합사료로 키워졌다면 3대가 지난후에야 배합사료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된다.

 

이런 공장축산으로 가장 많은 이득을 보는 이들은 누구일가? 바로 배합사료 장사꾼임은 두말하면 잔말이다. 
배합사료의 장사는 크게 옥수수의 종자와 농약 비료 등을 판매하는 몬산토 등의 다국적 기업과 생산한 농민 그리고 그것을 수거해 사료의 원료로 판매하는 카길 등의 메이져곡물기업 다음으로 이를 배합사료로 가공판매하는 농축협을 비롯한 한국의 사료회사들이다.

 

이쯤에서 공장축산에 종사하는 축산농민도 국민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배합사료가 정말로 대량의 육류공급을 위한 대안인지? 미국의 노예로 전락하는 수단은 아닌지? 말이다.

 

농민들도 자체 사료 개발에 노력해야 할 것이며 우리 축산사료회사에서 먼저 각성하고 우리의 재료로 친환경 사료를 시급히 개발하는 것이 절박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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