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동영상은 둥펑-21D DF-21D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미 항공모함을 타격하는 장면이다. 우주공간까지 올라갔다가 중력가속도를 더해 매우 빠른 속력으로 항공모함의 다층방어체계를 모두 무력화시키고 타격할 수 있는 무기라고 중국은 자랑하고 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 사드와, SM3 요격미사일 회피기동과 저고도 진입시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을 어떻게 회피하는지 위의 동영상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물론 그래픽이기는 하지만 미국 국방부는 실제 이 미사일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런 미사일을 사드로도 막기 어렵다는 것이며 이런 미사일로 사드 기지 자체를 타격할 수도 있다는 것이 현재 중국의 군사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자주시보 편집국]
한국 국방부가 성주군민을 상대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전자파 안전성을 강조하기 위해 내놓은 자료에 커다란 문제점이 있음을 국민의당이 1일 지적했다 한다. 국방부가 성주군 사드대책위가 박지원 비대위원장에게 전달한 사드 전자파 관련 책자에 “현재 국내에서 사드레이더와 유사한 출력으로 운용 중인 2종류(그린파인, 패트리엇)의 레이더에 대한 인원통제 구역 내 전자파 강도 측정(2016. 7. 14.) 결과는 인체 보호기준의 약 3~5% 수준으로 매우 낮게 측정돼 레이더의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기재돼 있다는 게 문제로 되었다.
내용자체야 사드안전성타령에서 벗어나지 않으니 희한할 것 없는데, 문제는 7월 13일에 내준 책자에 “측정(2016. 7. 14.) 결과”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한국 국방부가 시간여행기계를 만들지 않은 이상 엄연한 오류지만 글쎄 이런 정도는 오타나 실수로 봐줄 수도 있겠다.
그런데 어떤 기사들은 읽다가 이게 무슨 소리냐고 이상해질 지경이라, 한국의 교육상황과 언론계 수준을 의심하게 된다. 예컨대 이런 기사제목이 최근 나왔다.
“물에 빠진 아들 구하다 아버지·큰아버지 숨져”
아들과 아버지는 물론 관계가 성립되지만, 아들 뒤에 큰아버지가 붙는 건 어딘가 이상하지 않은가?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아들”을 “아이”나 “소년” 혹은 “소녀”로 바꾸면 말이 된다. 한국에서는 어떻게 가르치고 쓰는지 잘 모르겠다만, 중국에서 우리글을 배우고 쓰는 필자로서는 누가 위의 식으로 글을 쓴다면 빵점을 줄 것이다. 하기야 대통령부터 “박근혜 번역기”라는 것이 나와서 제법 인기를 끌 지경으로 한글파괴자 역할을 톡톡히 하니까, 어느 언론의 어느 기자들이 이상한 제목을 만들고 편집들이 그런 제목을 통과시키는 것 쯤은 별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도 있겠다. 이러다가는 논술시험의 채점기준자체가 바뀌지나 않을까? 공연히 걱정스럽다.
어찌 보면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쟁은 개념의 오류와 논리의 빈약함, 그리고 역사지식의 빈곤에 뿌리가 있다. 한국군의 장성이었고 무슨 박사칭호도 받았다는 사람의 글을 본 적 있다. 사드배치지역이 정해지기 전에 그 사람은 사드를 백령도에 배치해야 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러면 평양에서 쏘는 미사일을 손금 보듯 하고 즉시 요격하여 평양상공에서 미사일들을 떨어지게 할 수 있으므로 김정은 위원장이 미사일을 쏠 엄두를 내지 못하게 되리라는 게 골자였다.
그 글만 보면 참으로 신통방통한 아이디어다. 혹시 그 사람은 지금도 성주배치결정이 불만스러워 백령도에 배치한다면 공연한 쟁의가 아예 없을 것이라고 여기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 사람이 간과한 게 참 많다.
우선 백령도는 6. 25전쟁시기부터 대북감시와 정보활동의 중요한 기지로서 상당수 인원들과 장비들이 투입되었는데, 전쟁기간에 빼앗겼다. 단 휴전담판을 하면서 백령도와 근년에 조선(북한)에서 최고지도자들의 방문으로 굉장히 유명해진 초도를 맞바꾸었던 것이다. 쌍방이 전략상 필요해서였다. 수비자의 심리로서는 한 번 빼앗겼던 곳은 다시 지키기 어렵고, 공격자의 심리로서는 한 번 빼앗았던 곳을 다시 빼앗기는 쉽다.
둘째로 1950년대의 보병무기를 위주로 하던 여건으로도 북측에서는 백령도탈환을 성사시켰는데, 이제 와서 방사포를 비롯한 수두룩한 무기가 즐비한 상황에서 사드가 감지할 수 없는 저공비행무기로 백령도를 초토화시키는 것은 너무나도 간단한 일이다. 사드배치지점을 결정하면서 북의 신식방사포사격거리를 벗어나는 게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던 걸 그 사람은 잊었는가 아니면 몰랐는가 아니면 무시했는가?
셋째로 백령도에 사드를 배치하면 중국의 입장에서는 간단한 밥이라는 걸 홀시했다. 반도의 어느 위치에 사드가 배치되더라도 중국의 반격능력으로는 얼마든지 초토화할 수 있지만 바다 속의 섬 하나는 육지의 목표보다 훨씬 다루기 편한 목표가 아니겠는가?
8월 1일 중국은 《인민일보》 해외판에서 이름난 반도문제전문가(한국 매체들이 가끔 올리추는 듣보잡이 아니라 진짜로 이름난 전문가) 푸단대학 국제문제연구원 부원장, 교수 선딩리(沈丁立)의 글 “한국의 사드 배치는 종당에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것(韩国部署“萨德”终将得不偿失)“을 발표하였는데, 관점 자체는 특별히 새로운 것 없으나, 당보가 국내전문가의 견해를 내보내는 건 의미심장하지 않을 수 없다.
같은 날 《인민일보》 산하의 한국식으로 말하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지상토론을 발표했으니 제목은 “사드 때문에 중국은 어떻게 한국에 ‘보복’해야 하나(因为“萨德”,中国应如何“报复”韩国)“였다. 《환구시보》가 중국언론들 가운데서 지금까지 사드와 관련하여 제일 멀리 앞질러 나갔음은 필자가 어느 글에서 지적한 바 있는데, 이번에도 전문가들에게 지면을 빌려주는 형식으로 군대신문인 《해방군보》보다 훨씬 강한 주장들을 쏟아냈다.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연구사 양시위(杨希雨), 푸단대학 국제문제연구원 상무부원장 우신버(吴心伯), 푸단대학 조선한국연구센터 주임 정지융(郑继永), 군사과학원 중미방어사무관계연구센터주임 짜오샤오줘(赵小卓), 이렇게 네 사람이 사드문제를 놓고 왜 반드시 “보복”해야 하는가, 필요할 때에는 사드훼멸타격을 가한다, 한국이 경제무역징벌의 아픔을 맛보게 해야 된다, 엄하게 한국과 미국을 비판하는 국제여론을 조성해야 한다, 중국과 러시아가 합쳐서 사드를 반대할 수도 있다 등등 주장을 밝혔다. 시간과 정력 때문에 전문을 옮기지는 못하고 원문을 아래에 첨부하는데, 군사전문가로서 짜오샤오줘가 한 발언만 옮겨본다.
“사드에 대해 중국은 반드시 여러 가지 수단으로 경계하고 역제압(反制, 거꾸로 제압)한다. 예컨대 전자전을 발동하여 사드의 조기경보와 미사일유도레이더에 강력한 전자장애를 조성하는 것이다. 또 스텔스기술 등을 이용하여 미사일의 방어돌파능력을 제고하고 중단이나 말단에서 기동적인 궤도변화 등 방식을 취하여 사드의 운동에너지요격기를 기만하는 것이다. 또한 필요한 때에는 순항미사일을 사용하여 사드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 위에 말한 것은 현역무기장비의 사용법에 제한되었을 뿐인데, 만약 발전의 시각으로 보면 사드를 역제압할 수단은 더욱 많아진다. 중국은 지금까지 이미 7차례 10마하 초고음속미사일시험에서 성공했다. 그와 비슷한 신형무기들이 실전배치되면 사드를 포함한 현존 미사일방어체계들이 하룻밤 사이에 시대에 뒤떨어지고 만다.”
중국을 깔보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허풍이라고 여기겠다만, 짜오샤오줘의 주장에는 근거가 있고 논리가 있으며 전망이 있다. 그의 신분을 참조해보면 개인적인 돌출발언만으로 대할 수 없는 것이다. 한국 국방장관은 사드가 잠수함발사미사일까지 발견하여 요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그 말을 고스란히 믿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인데, 혹시 중국이 고성능레이더를 무력화시키는 전자탄실험을 직접 한국인들에게 보여줘야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다.
중국의 발언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나서는 언론매체 급도 올라가는 추세다. 한국인들도 정세변화를 정확히 알기를 바라서 일부 사람들이 반감을 가질 수 있음을 번연히 알면서도 중국관영매체의 보도를 그대로 전한다. 중국은 한국과 수교한 국가로서 반국가단체가 아니고 지금까지 한국의 공식서류에서 적으로 규정하지도 않았으니까, 필자의 이런 소개가 “이적행위”에 꼽히지는 않을 것 같고, 국가보안법에도 걸리지 않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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